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년지기 친구 재산이군요~

살림 조회수 : 2,774
작성일 : 2013-04-08 12:53:02

제가 요즘 우울증 혹은 조울증인지

암튼 내 맘이 내가 생각해도 이상해요. 갱년기 정점에 와있나봐요.

모든 게 서운하고, 서럽고

그냥 살고 죽는 것이 그닥 크게 중요한 거 같지 않고

 

봄인데 마음은 황량한 황무지같아요.

남편 출근하고 두시간 동안 멍하니 식탁에 앉아

무기력하게 앉아있었어요.

그러다

친구 생각이 나서 문자 했더니

전화가 오더라구요.

얘기를 주고 받다가 어느 대목에서 받아놓은 물 터지듯이

엉엉 ... 조금 울었어요.

친구는 저한테 조언도 안하고 그냥 받아주더군요.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하면서 그냥...

 

근데 그 말이 엄청 위로가 되더군요.  속도 후련하고

초등(그때는 국민학교) 4학년 때 만나 중학교를 같이 다니고

친구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저는 중학교때 그만 뒀거든요.

 

그러다 어찌어찌 저는 대학에 들어가고 친구는 여고만 졸업했어요.

결혼하고 애 낳고 또 어찌 어찌 살다가 가끔 연락하다가 또 바쁘면 잊고 살다가

오랜만에 만나보니 신앙이 같은데, 친구가 훨씬 인생선배같았어요.

내공도 있고, 차분하고, 유머도 있고...

 

친구란게 이래서 필요하구나 싶었어요. 살아가면서 저도

마음이 힘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깊이 해봤어요.

다시 힘을 내야 겠어요.

 

모든 문제해결의 씨앗은 내 안에 있다는 말이 라디오에서 들려오는데, 딱 저였어요.

이런 말 듣게 된 것도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IP : 183.107.xxx.1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8 1:16 PM (1.247.xxx.41)

    부럽네요. 힘들때 들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된다는데
    대부분 가르치려들려고 하지요.
    좋은 친구를 뒀다는건 님도 좋으신 분일꺼에요.

  • 2. 그런데..
    '13.4.8 1:41 PM (183.103.xxx.12)

    슬픈일에는 누구나 다 위로해주고 다독거려줘요.
    정말 내가 기쁜일이 있을때 같이 기뻐해주는 진정한 친구가..
    잘은 없네요.
    저또한 그렇고..제주위에도~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7549 제 남친 무슨 생각일까요... 4 8! 2013/05/31 1,650
257548 매실 사서 과육은 장아찌하고, 과즙은 매실청으로 써도 되나요? 6 진주귀고리 2013/05/31 1,296
257547 유치원에서 다쳐오면 그때마다 전화하시나요? 1 이마 2013/05/31 781
257546 목구멍이매마른듯한느낌..혹시아시는분 7 바람 2013/05/31 8,078
257545 어딜가나 왕따? 12 성인왕따 2013/05/31 3,393
257544 거울속 내모습은 그런대로 볼만한데, 사진찍으면 영.. 25 123 2013/05/31 8,894
257543 우유를 먹으면 배가 아픈데요 6 과민장녀 2013/05/31 669
257542 워킹홀리데이 5 ..... 2013/05/31 1,270
257541 영어 공부해보려는데,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영어대본 구할.. 6 가채맘 2013/05/31 1,042
257540 항공권 예약 질문이요.ㅠㅠ 1 질문 2013/05/31 714
257539 살면서 이런일을 자주 겪는다면 저도 문제가 있는거죠? 3 순수 2013/05/31 1,112
257538 어디다 말할곳이 없어서... 61 에휴... 2013/05/31 19,189
257537 여성가족부 답변: 대사관 성추문 조사란 말 사용 안 해 notsci.. 2013/05/31 1,054
257536 컴퓨터(인터넷 관련) 질문드릴게요~ (자바관련???) 2 --- 2013/05/31 544
257535 유용한 어플들 모음 "2013판" 30 어플 2013/05/31 4,359
257534 늦게 백분토론 봤어요. 결론은 실망, 실망,,, 그리고 눈뮬까지.. 5 유채꽃 2013/05/31 1,486
257533 엄마는 자장면을 싫어하셨어~ 3 ...// 2013/05/31 933
257532 지금 홈쇼핑에서파는 발각질제거크림 써보신분있나요? 1 발각질 2013/05/31 1,218
257531 남의 아이가 그네같은거 안비켜주고 계속 타면 한마디 하세요?? 24 놀이터에서 2013/05/31 3,411
257530 중학생 수학 부탁드려요..... 2학기수학 2013/05/31 601
257529 아마존에서 타파웨어 쌀통 찾는데, 20 cup이면 용량이 얼마나.. 2 검색중 2013/05/31 1,253
257528 여왕의 교실을 이제야 다봤네요. 총 11편 3 잔잔한4월에.. 2013/05/31 1,586
257527 횐머리에 좋다는 검은콩 검은깨 어떻게 먹어야 하나요 6 ㅜㅜㅜ 2013/05/31 2,519
257526 19금) 나만 이상한 여자인가요? 금지된장난 55 음식처분 2013/05/31 65,926
257525 엄마, 치매 초기일까요? 8 ... 2013/05/31 2,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