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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친구들이 우리아이를 이상한 아이라고 하네요

일희일비 조회수 : 2,108
작성일 : 2013-04-08 09:46:28
아침에 유치원 데려다 주는데 가는길에 같은 반 친구를 만났습니다 
우리 아이가 반갑게 인사하니 본척 만척... 그 아이 엄마가 친구에게 인사 하라고 시키니 안하겠답니다.
그러고는 그 아이가 엄마에게 '쟤 이상한 애야'
그 엄마 당황해하며 아이에게 뭐라뭐라.....
이런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때 마다 신경쓰지 말아야지 ..어린아이들이 하는 말인데 뭐...생각하면서도 안타깝습니다 

우리아이는 좀 다릅니다 
관심사가 다른아이들과 다르고 아이들과 관계가 서툴기도 합니다 
수학 음악 등 자기 관심사에 몰입하는 것이 친구들과 놀이보다 더 즐거운 듯 보입니다.
그렇다고 친구들을 싫어하지는 않아요
웃음도 많고 장난끼도 많고 아주 밝죠 
하지만 예민하고 뜻에 안맞을때는 고집도 부리고 ...때로는 아이들이 했던 웃기는 행동을 따라하기도 합니다.
7세면 또래 아이들과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며 놀이의 수준이 꽤 높아지는데 공부 이외의 생활이나 놀이는 아직 어린면이 
있으니 또래 친구들에게는 그것이 이상하게 보이는가 봅니다 .
친구들과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노력은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향적이고 관심사와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이 다른 것이 
쉽게 바뀌진 않네요

앞으로 아이는 유치원도 다니고 학교도 다녀야 하는데... 또래친구들이 오늘처럼 이상한 아이 취급할까 걱정이 됩니다 
아직은 친구들이 그런말 하는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신경 쓰지 않지만 커가면서 혹여 아이가 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아이의 뛰어난 면을 생각하면 감사하기도 하지만 나이에 맞지 않게 사회성이나 눈치 같은 것의 발달이 떨어지는 것이 맘 아픕니다 

안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놀이 치료니 사회성 치료니 받아봐도 억지로 타고난 본성을 고치려 하는 느낌이 드니 아이도 저도 힘들고
자연 스럽게 성장하길 기다리려면 엄마가 넓은 시야로 아이를 믿어야 하는데 ...오늘처럼 주변에서 이상하니 어쩌니 하는 말이 들리면 
걱정과 불안한 맘이 들어 힘드네요 

IP : 175.121.xxx.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곧 학교도 가봐야 하는데
    '13.4.8 9:55 AM (180.65.xxx.29)

    소아정신과 가서 전반적으로 검사를 한번 받아 보는것도 괜찮을듯 싶어요
    애가 영재라 그럴수도 있고 아니면 사회성이 많이 떨어질수도 있고 학교가기 전에
    점검은 필요해 보여요

  • 2. 영재
    '13.4.8 10:18 AM (218.236.xxx.2)

    윗님 영재들이 저런 특성을 보입니다
    만들어진 영재 아니라 타고난 영재는 저럴수 있어요.
    원글님 지능검사받아보고 상담해보세요

  • 3. 꼬마버스타요
    '13.4.8 10:39 AM (211.36.xxx.130)

    82에서도 종종 나온, 아스퍼거스인가요?
    놀이치료나 사회성 치료를 받으셨다는 걸 보니 상담 하셨을 거 같고 영재성 검사도 하시지 않았나싶네요.
    생활이나 놀이 수준이 얼마만큼 또래보다 못 하는 건지 모르지만 그래도 기본수준까지는 끌어주셔야지 그걸 아이의 고유 기질을 억지로 고치려 든다라고 생각하시면 안 될 거 같아요.
    제 딸애가 7세인데 5세 입학하고 아이 데리러 가는 시간에 자주 마주치는 엄마랑 인사를 나누고 사람이 예의 바르고 좋아서 친해지다가 저희 애랑 그 남자아이랑 주말에 도서관에 같이 가고 공연도 보러 가고 체험도 함께 했어요. 공룡을 정말로 좋아하고 수, 과학에 또래 애들보다 뛰어나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상호작용이나 저희 애랑 대화를 나누는데 '서로 주고 받는 대화'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얘기만 자꾸하고 같이 도서관을 갔다가도 모래놀이에 꽂히면 끝까지 해야하고 저희 애는 놀다가 다른 놀이 하고 싶은데 따로 놀고가 반복 되니까 재미없다고 하더라고요. 아이 엄마가 일부러 몸놀이를 유도하려고 산이나 하나 못해 실내놀이터에 방방이 타러 같이 가도 가서는 블럭놀이, 산에 가면 땅파기에만 몰두하니까 서로 함께 놀기가 잘 안 되었어요.

    제 아이는 그 친구랑 3년을 같은 반 하면서 '얼마나 착한데~~~~공룡박사야'하면서 착한 친구라고 하지만 같이 노는 건 재미없으니까 먼저 어울리려고는 잘 안하더라고요. 유치원 6세반이 끝날 무렵부터 남자애들이 태권도를 하고 조금씩 거칠게 놀면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한게 아이들은 놀이라고 태권도 발차기도 하고 씨름도 하고 노는데 그 친구가 '싫다'는 표현을 잘 안하고 방어를 안 하니까 그 친구만 집중으로 당하는 일이 생기고 하면서 스트레스 받아하고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같이 태권도 다니면서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엄마는 노력하고 또 아이들이 아직 착해서 자주 어울리다 보면 또 그 친구 좋은 점을 발견하지만 내성적인게 어때서? 혼자 노는 것도 괜찮아! 하고 어울릴 기회가 별로 없다보면 친구들 무리에서 멀어지고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4. ..
    '13.4.8 11:45 AM (125.177.xxx.151)

    지능검사 해보셨을 것도 같은데 동작성 지능과 언어성 지능 편차가 있지 않나요? 저희 아들 경우 사회적 인지 교육을 받고 있는데 관심사 확장과 적절한 상황 대처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소수로 집에서 자주 놀게 해주고 소규모 사회성 프로그램을 꾸준히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해요..

  • 5. 음..
    '13.4.8 12:30 PM (183.96.xxx.172)

    저도 울 아들 때문에 여기저기 묻고 많이 공부해봤는데요.
    어디선가 아이의 머리크기는 한계가 있어서 한 쪽이 발달하면 다른 쪽은 부족하기 마련이라고...
    영재아이에게서 뇌의 불균형 발달로 사회성이나 언어가 늦는 경우가 많다고 읽은 적이 있어요.

    제 아들 7살인데 가끔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곤해요.

    달력 지하철 노선 달달 외우고.
    사진을 보면 몇 월 며칠 어디서 찍었는지 다 기억하고 있어요.
    사칙연산 하는 거 너무 재밌다고 초등학교 수준의 수학문제 그냥 심심풀이로 풀고요.

    그런데 사회성이랑 언어가 너무 떨어져서 지금도 항상 고민중입니다.
    얼마전까지 유치원에서 바보라고 놀림받았어요.
    제가 넌 바보 아니고 친구들이 놀리면 너도 놀려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극복해나가더라고요.

    태권도 학원도 보내고 놀이터도 자주 가게 하면서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게 하니까 점차 어울리는 방법을 스스로 깨닫는 것 같아요.
    물론 또래보다 여전히 부족한 점은 많지만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아이가 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6. 일희일비
    '13.4.8 10:30 PM (175.121.xxx.27)

    댓글들 감사합니다
    발달 검사도 받았고 아스퍼거는 아니라 진단 받았네요
    꼬마버스타요님 말씀하신 아스퍼거 관련글 저도 82에서 많이 읽었는데요
    진료 받았던 자폐전문 소아정신과 의사 선생님은 비슷한 성향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있지만
    정말 아스퍼거 장애는 많지 않다고 하셨어요
    저희 아이는 아니라고 하셨구요
    그 글들에서도 조금만 남과 다르면 모두 장애로 치부하는 것 같아 좀 씁쓸 하더군요
    개성있는 사람으로 인정해주고 함께 잘 지내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말씀하신 따님의 친구가 저희아이랑 비슷한 점이 많이 있네요
    조언해주신대로 부족한 점 무시하지 말고 끌어올려주려 더 노력해야 겠어요

    ..님 소규모 사회성 프로그램 효과 보셨다니 한번 시도해봐야 겠어요.
    저희아이는 언어성보다 동작성이 높네요
    소아정신과에 그룹사회성 치료 대기해 놓긴 했거든요
    비슷한 아이들 네명이 모여야 시작한다고 하는데 쉽게 모이지 않는가봐요

    음..님 비슷한 고민을 가지셨다니 반갑기도 하고 ..힘드실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래도 우리아이들 참순수하고 귀여워요 ^^ 장점도 많구요.
    7세되니 부쩍 자라는 것 같아요
    때가 되면 자라는 것을 ....그저 늦게 피는 꽃인걸 괜히 아이 괴롭힌건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님 글 읽고 당장 태권도 등록하고 왔네요.
    언제부터 갈까 미루고 있었는데 내친김에 하고 수업까지 하고 왔어요
    사회성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감사해요~

  • 7. 꼬마버스타요
    '13.4.9 10:12 AM (211.36.xxx.130)

    어제 퇴근하고 아이 데리러 갔는데 그 친구 엄마도 마침 아이 데리러 와서 바람 불고 추운 저녁에 둘이서 놀이터에서 잡기 놀이 하고 왔어요. 친구를 보고 나니까 원글님 글이 또 생각나서요.

    '좀 다릅니다'라고 쓰시고 너무 걱정하시는 거 같아서 소아정신과에서 무슨 말을 들으신건가 했어요.
    제 딸애 친구랑 비슷한 면이 많다고 하시니까 남 일 같지 않네요. 저희애 유치원 친구들은 그 친구가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하는데..... 친구들 말에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유치원에서도 어울리는 친구들이 이미 만들어져있겠지만 학교 가면 이왕이면 모든 친구들이 좋아하는 아이와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따로 밖에서 만나서 놀기도 하고 집에도 초대하고 그러면 어떨까 싶어요.
    그 친구는 여자친구 중에서는 제 딸애와 제일 친하고 남자친구중에서는 의젓하고 키가 제일 큰 친구가 챙겨줘서 혼자 놀고 책 보는 시간이 많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놀리는 일이 많지 않다고 하셨거든요. 남자친구들이 장난이라고 발로 차고 때리기도 하고 놀 때, 의젓한 친구가 "이놈들~~~ 친구랑 위험하게 놀면 안되는거야. 괴롭히지마~"하면 안 한대요.

    바람이 많이 불지만 날이 풀려 가는데... 시간 나실 때마다 유치원 친구들이 많이 노는 놀이터에서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고 태권도 친구들도 집에 초대해서 어울리게 해주시면 마음 착한 친구를 금방 알아 볼 아이들이 있을 거예요. 원글님이랑 아드님 모두 힘내세요~

  • 8. 일희일비
    '13.4.9 10:42 AM (175.121.xxx.27)

    타요님 따뜻한 댓글 정말 힘이 되네요
    생각해보니 제가 문제인것 같기도 하네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하고 지나치게 남의 이목과 평가에 신경을 쓰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유치원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어울리게 해주어도 놀이가 서툰 모습에 아이보다는 제가 위축되고
    익숙한 친구가 아닌 새로운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는 것도 조심스럽더라구요 .
    그래도 저희 아이를 귀엽게 봐주는 여자친구도 있고 같이 놀자고 하는 남자 친구들도 있으니
    엄마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마련해 줘야 겠네요
    닉네임처럼 자식 문제에 있어서는 작은 일 하나도 쿨해지기가 힘드네요
    타요님도 오락가락 하는 봄날씨 가족들 모두 건강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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