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집이 이렇게 더러울 수 있구나 반성했어요.
남편이랑 둘이서 싱크대도 닦고 배수구도 닦고 아기방 장이랑 아기침대 밀고 바닥도 닦고 놀이방매트 들어내고 청소기 돌리고 창틀도 닦고 했는데
와 아기옷장이랑 침대 밑에 그렇게 까맣고 푹신해 보이는 먼지들이 그렇게 많은지 몰랐고요.
머리카락이랑 섞여서 장관...
배수구엔 오렌지빛+검정색 슬러지 같은게 썩는 냄새를 풍기고 있었고
유리창도 대박이더라고요. 유리창 닦으니까 까맣게 묻어나오는데 이게 사실 사람 몸에 얼마나 안 좋겠어요.
알콜로 후드랑 가스렌지 주변 닦으니까 거기서도 그을음과 기름때가 잔뜩
드레스룸에 악세사리장 밀고 보니 거긴 푸른빛 먼지가 뭉쳐서 반짝이들이랑 같이 있고 머리끈이랑 팔찌 같은게 나왔어요 ㅎㅎㅎ
화장실 타일틈이 검은색이 된거는 오래돼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거기도 락스 붓고 닦으니까 다 닦이대요.
이거저거 다 버리고 닦고 여기저기 나와있는거 싹 다 집어넣고 했더니 집이 거짓말 보태서 새 집 같아요ㅠㅠㅠㅠ
거기다 아기 어린이집 식기 열탕소독하고 낮잠이불도 삶아빨고 오래된 반찬도 다 버리고 냉장고도 식초로 한번 닦았어요.
남편이랑 둘이 하니까 한 5시간이면 대청소가 가능하더라는...
다음 주말에는 커튼 빨고 이불빨고 매트리스 햇볕에 말리고 옷이랑 책도 좀 버리고 하려고 해요.
저도 진짜 바쁘고 몸이 아파서 집안에 신경쓸 틈이 없었는데 한번 대청소 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고 상쾌해요.
아침에 늘 코가 답답했는데 코 상태도 괜히 좋은거 같고요.
정말 누가 도와준다고 해도 부분적인 거지 그 집 부부가 버릴거 버리고 넣어둘건 넣어두고 구석구석 직접 청소하는게 훨씬 좋은거 같아요. 바쁜 맞벌이 엄마들 한번 날잡아 남편이랑 봄맞이 대청소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