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머니 친구분이 오셔서 우셨습니다.
아들 둘에 며느리 둘, 그리고 각각 손자 하나씩 두고 남편분이 돌아가신 지 3년.
며느리 중 작은며느리는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사람이라서
매년 산소에 갈 때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안 간답니다.
그래도 손자들은 가야 한다고 매년 아들들이 데리고 갔는데
한식 겸 해서 산소에 갔을 때 둘째아들네 손자가 큰소리로 그러더랍니다.
"엄마가 할아버지 무덤에 절하지 말라 그랬어. 절하면 지옥가서 불에 탄대."
둘째아들이 길길이 날뛰는 걸, 애 앞에서 그러지 말라고 다독거리고 집에 돌아와
둘째며느리에게
네가 산소 안 가는 건 이해해 주겠다. 하지만 아이는 교회 데리고 가지 말고
아이에게 교회 교리 주입하지 마라.
나중에 커서 아이가 선택한다면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이랬더니
오히려 눈 동그랗게 뜨고 바락바락 대들면서
아이 지옥 떨어지는 걸 어미가 되서 어떻게 두고 보느냐,
아이 교육은 엄마 책임이니 내가 알아서 하겠다. 할머니는 참견 마라.
그러더랍니다.
둘째아들이, 토요일 일요일에 하루종일 교회 가는 거 말 안 할 테니
아이 데리고 교회 가지 말고, 교회 교리 주입하지 마라,
다시 아이가 이상한 소리 하는 순간 끝이다.
라고 했답니다.
어린아이들에게 종교교육시키는 거 법으로 막으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