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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이야기 - 결혼이란 무엇인가

잉글리쉬로즈 조회수 : 4,883
작성일 : 2013-04-07 12:59:42

지금도 일하고 있어요. 일이 지겨워서 쓰는 글이에요, 글 쓰면 일은 더 느려지겠죠. 그래도 참을 수 없는 이 기분ㅠㅠ

특이 이건 쓴다 쓴다 하면서 발레에 넋이 나가 밀리고 말았네요. 

 

오만과 편견은, 일반적인 고전과는 다르죠.

언뜻 보면 죽고 못 사는 로맨스도 아니고, 역사적이거나 묵직한 사상이 나오지도 않고, 그냥 당시 82, 네이트 판 미즈넷 이런 데의 글을 좀 깔끔하고 예리한 문체로 쓴 거 같기도 해요.

그리고 남자 작가들, 예를 들어 톨스토이 같은 사람이 쓴 결혼 이야기와는 굉장히 다릅니다.

재산, 집안, 사상, 사랑, 격정적 로맨스,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비극, 이런 문학적 결혼이 아닌, 지금까지도

모든 사람의 공감을 살 수 있도록 현실적인 결혼 이야기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영국인이나 한국인이나 모두 갖고 있는 결혼에 대한 꿈, 편견, 개념, 관습 등이 재미있게 얽혀 있으면서도, 무엇이 현실적 결혼이며, 무엇이 이상적 결혼인지,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오만과 편견의 첫 문장은, 제 생각엔 안나 카레니나의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다르다는, 유명한 첫 문장 만큼이나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재산 있는 독신남은, 반드시 아내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편적 진리라는 거죠. 재산 있는 독신남의 생각이 어떻건,

주변 사람들, 딸 둔 어머니들은 그를 잠재적 사냥감으로 노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런 남자가 둘씩이나 동네에 나타나면, 딸들과 소개팅 시켜주려 난립니다.

다행히 꽉 막힌 빅토리아 시대에는 단체 소개팅에 적합한 무도회가 있었습니다.

만나자마자 스킨쉽으로 돌입해서 춤을 춰대니, 오늘날보다 더 화끈하죠.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킹카 다아시에게 딱지를 맞습니다. 춤도 춰보기 전에요.

엘리자베스는 열 받지만 삭힙니다.

그리고 킹카 다아시는 딱지 놓자마자, 어라 다시 보니 괜찮네 너무 성급했어~

사실 이딴 촌동네에 이쁜 여자가 있겠어 하고 지레 동네 처자들 다 딱지 놨었거든요.

콧대 높이다가 퀸카를 못 알아본 거죠.

적어도 나 하긴 싫지만 남주긴 아깝다 이런 놈은 아니었구요.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와 이제 춤추고 싶어지지만 이번엔 엘리자베스가 딱지를 놓습니다.

서로 나란히 딱지 한 개씩, 1 대 1. 막상막하의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엘리자베스는 남자를 재산 보고 고르지 않습니다. 다아시가 어떤 부자건, 돈값하게 오만하다는 걸 알자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다아시는 여자를 재산 보고 고르진 않습니다. 하지만 여자 집안은 봅니다. 엘리자베스 집안이 별로라는 걸 알자

거들떠 보지도 않으려고 했습니다. 마음은요. 

 

엘리자베스에겐 엘리자베스도 모르는 연적이 있습니다.

미스 빙리, 다아시의 친구 동생으로, 집안이나 재산이나 다아시의 배필될 조건이 딱이라고 작가도 그녀 자신도

점찍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역할은 연적이 아니라 중매쟁이.

다아시가 엘리자베스에게 잠깐 관심을 보이자, 안달 난 그녀.

어머 그딴 촌처녀가 좋으신가봐, 왜 한 달내로 결혼하게요?

대략 그런 뜻의 말을 빌빌 꼬아서 전합니다. 결혼하라고 등 떠미는 거죠.

여자들은 대뜸 결혼부터 생각하죠, 다아시는 예리하게 찔러주며, 코웃음 칩니다.

그런 다아시에게 엘리자베스를 깎아 내리려다 다아시의 마음에 엘리자베스를 계속 떠올리게 만드는 빙리 양의 활약은 계속됩니다.

 

대표적으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와 자신이 같이 있을 때, 다아시에게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고 싶었던 그녀는

자신보다 몸매가 좋지 않은 엘리자베스에게 권합니다.

자아, 엘리자베스, 나랑 일어나 한 바퀴 돌지 않겠어요, 그럼 건강에 좋아요.

얼떨결에 팔자에도 없는 실내 워킹을 하게 된 엘리자베스, 그러나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의 그런 얼떨떨한 표정에 더 눈이 갑니다.

 

또 다른 중매쟁이로는 다아시의 친구와 사랑에 빠진 언니가 있습니다.

언니는 다아시의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시기적절하게 감기에 걸려, 다아시도 묵고 있던 집으로 엘리자베스를 부릅니다.

엘리자베스는 급히 가느라 페티코트에 진흙 범벅을 해서 변신 전의 부엌데기 신데렐라처럼 쨘 하고 나타나죠.

날 감히 딱지 놓다니, 저런 모습으로 나타나다니, 다아시의 너 같은 뇨자 처음이야 목록은 늘어만 납니다. 


엘리자베스가 피아노 치자, 그 수그린 처자의 얼굴 좀 자세히 보려고 방을 가로지르는 다아시.

이걸 츤데레라고 하든가요, 좋아하면서 좋아하지 않는 척하는. 

다아시는 츤데레의 최고봉을 달립니다.

그러면서도 엘리자베스의 산책길에 자꾸 출몰해, 그 둔한 처녀를 짜증나게 합니다.

왜 자꾸 마주치는 거야? 눈치코치 없죠. 그야 다아시가 매복하고 있었던 것을. 

여기 운명 따윈 없습니다. 하지만 더 무시무시한 인습이 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 결혼이 가장 중요했던 시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중세 기사 시대엔 더 간단했죠. 이쁜 공주가 있는데 용한테 물려갔답니다. 혹은 악당이 채갔답니다.

그럼 말 타고 창 들고 용감하게 돌격해서 용을 죽이거나 악당을 죽이고 데려오면 됩니다.

공주는 혼수로 성이랑 통치할 나라도 가져옵니다. 간단명료.

언젠가 쓸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 빼놓곤 진짜 다 저럽니다.

다아시도 엘리자베스와 결혼하기 위해서라면 말 타고 돌격 쯤 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공주가 아닙니다. 성도 없고 장모감은 돈만 밝히는 마녀 같습니다. 

장모를 보면 그 딸 안다고, 그딴 처가로 들어가는 건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드는 거요, 

다아시가 여기나 네이트 판에 글 올리면, 다들 말렸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다아시는 결국 엘리자베스가 좋아서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용감하게 구혼합니다.


처자, 나와 결혼해 주시오.

당신이 나보다 마이 떨어지니 당신에 대한 마음을 억제하려 노력했지만 실패했소.

 그러니 당신은 나와 결혼해야 하오.


제인 에어에 나오는 영문학사상 불후의 청혼 장면, 그 주인공인 세인트 존의 싸다귀조차 날려버릴 다아시의 구혼.

난 널 사랑하고 싶지 않았어, 불륜이어서도, 니가 줄리엣이고 내가 로미오서도 아니야, 넌 나보다 가난하고 집안도 별로잖아, 하지만 그래도 널 사랑해, 그러니까 너야 당연히 오케이 하겠지?


우리는 이 막장 청년에 대해 얼마든지 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아시는 그 말을 하며 눈물마저 글썽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얘는 용만 죽여서 끝낼 게 아니잖아요. 

사회 의식, 사람들의 생각, 구린 인습, 신분 제도, 이런 그물 같은 사회의 강요 속에 걔 혼자 뭘 할 수 있었겠어요. 

걔도 물론 엘리자베스보다 더 잘난 것 없이 부모 잘 만나 물려받은 유산과 가문의 명예지만

대신 걔가 지켜내야 하는 거예요. 그래야 조상님 보기 부끄럽지 않죠.

지금도 영국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의 장벽이 가장 높은 사회라고 하죠.

빅토리아 시대는 그게 아주 거미줄이나 다름없었구요.

다아시는, 자신의 사랑 때문에 지금껏 지켜 온 자기 가문의 평판이 위험하다는 걸,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어요. 그래서, 울면서 청혼합니다. 아, 그래도 찌질해, 암만 이해해 줄려 해도 찌질해-_-

 사랑하지 않으려고 애썼대! 불륜도 아닌데, 원수집안 딸도 아닌데, 여자가 신분이 낮아서...

이런 로맨스 본 적 있습니까? 그런 거야 다 사랑으로 극복하는 거 아니었어? 

그런다고 사랑하지 않으려고 애까지 쓰냐? 이런 졸렬한 놈.

그러나 이런 남자가, 사랑으로 다 극복하는 남자들보다 더 많은 게 현실이잖아요.

그걸 이 소설이 최초로, 아주 제대로, 리얼하게 다 까놓고 보여준 겁니다.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으려고, 무지하게 노력했던, 최초의 로맨스 남주....


안나 카레니나나 줄리엣과 로미오가 보면 뭐라고 하겠니.

그러나 적어도 그들은 같은 신분의 사람들과 사랑에 빠졌죠. 


그리고 엘리자베스는, 썩어빠진 결혼제도를 개혁하려는 영국의 잔다르크처럼 분연하게 일어나, 이 모욕적인 청혼을 거절합니다. 

야야 울지마, 결혼 안 해줄테니까 울지 마라, 집에 가 씻고 자라.


과연 다아시가 청혼할 만큼 대범한 처자입니다. 그녀는 재산도 없는 하찮은 집안 딸입니다. 

엄마 아빠 돌아가시면 영국의 기이한 상속법 때문에, 집안의 남자 친척에게 집이 넘어갑니다.

살 집도 없이, 노처녀로서 제인 에어처럼 남의 집살이 가정교사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쌈숑 가 청년의 구혼을 물리친 겁니다. 

돈 잘 벌던 연예인들도 재벌과 결혼하는 세상에, 정말이지 용감무쌍한 처자입니다. 


다아시는 깜짝 놀랍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그딴 하찮은 처자에게 구혼하는 쪽팔린 짓을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러니 그딴 처자에게 딱지 맞는다는 건 상상이고 뭐고...

왕자가 바가지에 물 길어다 준 처자에게 너따위가 나와 결혼할 영광을 수여하노라 손목 잡았는데

지랄 마래이, 싸대기 맞은 거죠.  

사람이 쪽팔려서 죽을 수 있다면 다아시는 그때 죽었을 거에요.

그것도 지금까지 오만하게, 오만한 놈이지만 그래도 부자야, 오만한 놈이지만, 집안이 높으니

사람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가운데, 오만을 명예와 동일시하며 살아온 다아시의 콧대가 처참하게 뚝 부러진 겁니다.


왜에, 왜에, 왜 그런데!!!!

 (너 미쳤구나, 정신 차려, 이것아, 나랑 결혼 안 하면 너 뭐 먹고 살래, 정신 차려!!! 싸대기를 찰싹찰싹 갈겨 주고 싶은

다아시가 외칩니다)


엘리자베스는 그래도, 아 씨바 너같은 오만한 새끼랑, 너 나한테 뭐랬냐, 뭐 나에 대한 마음을 저지하려구 어쩌구?

이렇게 뻔한 사실 확인 사살하기보다 대범하게 이타적인 이유를 들이댑니다.

너 우리 언니랑 니 친구 결혼 파토냈지.

너 너랑 불알친구던 위컴한테도 못되게 굴었지.


난 남자 재산은 안 보지만, 얼굴과 몸과 성격은 보거든. 너 이 못된 자식, 꺼져.


제인 에어의 그 과묵했던 답답함을 일시에 날려주는, (그야 제인은 너 같은 놈이랑 말 섞느니 이런 것도 좀 있었지만)

속 션한 엘리자베스. 

IP : 218.237.xxx.21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T1222
    '13.4.7 1:08 PM (68.191.xxx.54)

    자세한 기억력에 먼저 감탄드리구요.
    전 왜 이렇게 가물거리는 거죠? 옛날 생각나서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네요, 덕분에..^^

  • 2. 고등학교때
    '13.4.7 1:19 PM (121.88.xxx.128)

    목디스크가 넘 심해 아무 베개나 사용못하는 사람입니다.
    비싸다는 경추베개,라텍스,매실씨 등등 안 써본거 없는 정도예요.
    편백 베개는 그렇지 않아도 관심이 있어 한번 구입해볼까하고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꼭 써보고싶네요.

    메일은 myjasmin@dreamwiz.com 입니다.

  • 3. 절대
    '13.4.7 1:21 PM (14.52.xxx.59)

    엘리자베스는 퀸카가 아니죠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저 장모에 처제에 동서라면 다아시는 삼개월 유효기간인 사랑이라는거땜에 진흙탕에 들어간거죠
    작가의 환상이에요 희망사항 ㅎㅎ

  • 4. 그린 티
    '13.4.7 1:35 PM (203.226.xxx.96)

    작성자 이름은 안보고 글 읽어 내려가면서 잉글리쉬 로즈님인겨?하고 확인하니 역시!

  • 5. ㅋㅋㅋㅋ...
    '13.4.7 1:43 PM (121.175.xxx.150)

    진짜 짱이십니다!!!
    글이 너무 재밌어요. 오래 전에 읽어서 가물가물 했는데 단숨에 다 생각나게 해주시네요^^

  • 6. 레기나
    '13.4.7 1:53 PM (121.166.xxx.44)

    작가의 희망사항이라는 것에 동의
    만약 제인 오스틴이요즘 오만과 편견을 썼더라도 그랬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지금 사회가 빅토리아 시대랑 비슷한 거미줄을 보일 떄가 있거든요
    차이는 아마 속편이 나오면 처월드에 시달리는 다아시가 될지도.........

  • 7. 노노노노
    '13.4.7 1:59 PM (126.209.xxx.97)

    로즈님
    자주좀 글써주세요 ㅎㅎㅎ
    일 늦어지셔도 제 일상의 오아시스가 되어달라는
    다아시보다 이기적인 저의 간청이옵니다 ㅎㅎ
    너어무 재밌어요 ㅠㅠ

  • 8. 잉글리쉬로즈
    '13.4.7 2:04 PM (218.237.xxx.213)

    속편은 나왔는데 제인 오스틴이 쓴 건 아니에요. 현대 작가가 자기 맘대로ㅋㅋ 그래서 납치된 엘리자베스를 다아시가 용맹하고 구출하고 뭐 그런 로맨스 활극이더라구요. 보고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다아시는 속편 이전에도 처월드에 시달리고 있죠. 장모는 그래도 나아졌는데, 장인이 갑자기 출몰하질 않나 처제가 맨날 늘러붙질 않나ㅋㅋ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일하다 스트레스 받을 때 쓰게 되네요ㅠㅠ

  • 9. 이번 안나 카레니나
    '13.4.7 2:43 PM (211.234.xxx.193)

    오만과 편견의 조 라이트 키이라 나이틀리 콤비
    워킹타이틀 제작도 보셨죠?
    우리나라 사극은 싫어하면서
    남의 나라 사극은 좋아해서 ㅋ
    오만과 편견이 감성적이었다면
    안나는 연극 과 영화가 합쳐져 세련된 형식미를 보여주고
    특히나 컷과 컷의 연결
    환상적인 장면 전환과 공간의 이동등이 매우 공을 들인 작품이더군요

    사실 엘리자베스나 제인 에어나
    작가의 워너비죠
    실상은 다아시같은 이가 리지를 간택할 확률은 그닥 없어보여요 ㅠ

  • 10. 잉글리쉬로즈
    '13.4.7 2:53 PM (218.237.xxx.213)

    네 봤어요. 정말 신선한 아이디어에 많이 감탄했어요. 그런데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가 안나 오빠로 볼이 두둑해서 나온 걸 보니 좀ㅠㅠㅠ 반갑긴 했지만요. 제가 좋아하는 영국 배우들 많이 나와서 기뻤지만, 솔직히 안나 이미지는 아니었어요. 연기는 잘했지만. 근데 마지막 기차는 연극 무대로 처리하지 않았으면 싶더군요.

  • 11. phua
    '13.4.7 6:46 PM (203.226.xxx.225)

    앗!!
    바로 뒷 페이지에 1편이 있었네요^^
    오늘은 계탄 기분이 듭니다. ㅎㅎ

  • 12. 한지
    '13.4.7 10:24 PM (115.40.xxx.179)

    로즈님 반가워요.. 내심 기다렸어요.. 계속 글 올려주세요

  • 13. 크하하핫
    '13.4.7 10:25 PM (175.194.xxx.113)

    '오만과 편견'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이에요.
    고등학교 때 읽은 이후로 지금까지 수십 번 반복해서 읽었는데도 읽을 때마다 재미있어요.
    BBC에서 만든 드라마 보고 다아시역의 콜린 퍼스에게 푹 빠지기도 했죠.

    잉글리쉬로즈님께서 핵심을 딱딱 짚어서 깔끔하고 재미있게 잘 정리해주셨네요.
    센스가 대단하세요^^

  • 14. 애기배추
    '13.4.8 5:19 PM (113.28.xxx.81)

    대학교때 읽었던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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