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아이에게 그리고 학교나 유치원이나 어떤 종류의 집단생활의 하는 아이들에게
가능한 처음부터 반복해서 가르쳐주어야 할 "장난과 괴롭힘"에 대해 아주 간단히 정리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장난인지 괴롭힘인지 어정쩡한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한쪽에선 장난이라 하고 다른 쪽에선 괴롭힘이라고 하는. 처음부터 분명한 폭력이 아니라 소소한 경계선의 행동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상대가 싫어하는 행위를 하면, 나에게 장난이더라도 괴롭힙이다.
(1) 당하는 쪽에서는 '그만두라', '싫다'는 명확히 표현을 하라.
(2) 싫은 의사를 들었음에도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은 더이상 장난이 아니며, "괴롭힘"이다.
그 다음부터는 "괴롭히지마"라고 이름 붙입니다. 당하는 아이도, 중재하는 교사도요.
왜 그랬냐, 그러지 마라... 는 이야기로 시작하면, 아이들은 자기의 행위가 왜 장난인지를 계속 설득하려 들거든요. 저 아이도 웃더라, 그렇게 세게 한게 아니다. 저 아이가 먼저 이렇게 했다 등등등요. 부모나 교사, 어른은 "장난치지 마라"라고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괴롭히지 마라"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장난정도로 넘어갈 건지 다시 받기는 싫은 행위였는지 명확하게 의사표현하는 연습도 시켜야 합니다.
1. 상대아이가 나에게 내가 싫어하는 어떤 행위를 하면,
---> 낮은 소리로 상대의 눈을 보며 "그만 해." "하지 마" "나는 싫어"
2. 다시 또 그 행위를 하면,
---> "괴롭히지마."라고 말해야 합니다. ("장난 치지마"가 아니라)
3. 다시 반복하면,
---> "이게 마지막 경고인데 한 번 더 "괴롭히면" 선생님에게 이야기할거야. 내가 두 번이나 싫다고 했는데도"
유아부터 초등까지 이 연습이 잘되어 있어야 해요. 중고생들은 새로 가르치기도 좀 어렵습니다만.
"싫어" "두번째인데 괴롭히지마" "마지막이야 이건 괴롭힘이야. 그만해" 낮지만 강한 어조로 소리내어 연습시키세요.
이 원칙을 구성원 모두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유치나 초등 저학년 교실에서는 이 원칙들을 간단히 적어 벽에 붙여놓아도 좋습니다.
이렇게 해도 자잘한 다툼은 계속 일어나고 중재하는 입장에 서야 하지만, 아이들의 뇌리에 장난과 괴롭힘의 구분은 꽉 붙어 있습니다. 훨~씬 중재하기 쉬워집니다. 어릴 적 장난삼아 괴롭히는 것의 맹아를 잘라버릴 필요가 있어요.
사족으로,
제가 딸에게 너무 귀여워서 볼 뽀뽀하면, 가끔 "엄마 내가 지금은 별로야. 싫어." 합니다.
"에이 그래두 한 번만 더 하자." 하면, "엄마가 그랬지. 그건 괴롭힘이야." 합니다.
쩝
잘 가르쳤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