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남편은 성실한 사람입니다
십삼년 결혼 생활 어찌 다 좋기만 하겠습니까?
하지만 최선을 다하려했고
이젠 어느정도 내려놓을건 내려 놓았고..절 위해서..
그저 사소하지만 행복하게 사는게 제 바램입니다
제가..
더 많이 배려하고 이해하면 되는거라 ..
그리 삽니다.
남편은 많이 바쁜 편이고
그래서 전 잘해주려 노력하고 집안일 신경 안쓰게
애들 케어하고 잘 맞춰주려합니다
남편도 저 믿고..고마워하는거 알구요
말한적 없는 무뚝뚝한 사람이지만..그냥 느껴져요
한달에 두번 정도 술먹고 새벽에 들어 오지만
이것도 좋게 이해합니다
그렇게라도 풀어야지요
얼마전에 카드명세서로 단란 주점 간거 알았는데
항목에 봉사료라고 6만원 찍혀 있더군요
자주 가는 곳인지는 알고 있었구요
어이 없었지만
믿었고 좋게 넘어갔습니다
누가 뭐라던 믿으니까요
그때 제가 그랬습니다
믿지만 기분 안 좋으니까 거긴 가지 말라고..
알았다더군요
어제 직원이랑 밥먹는다기에 또 술마시겠구나 했지만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서 좋게 이해했어요
11시쯤 전화하니 어디라며 들어온다더군요
근데 또 거기더군요
차라리 속이지
일찍 들어왔다며 기분 좋게 들어오더군요
거기갔냐고?내가 싫다지 않았냐고 했더니
눈이 풀리며 마치 망치로 맞은 듯한 표정으로
왜?의심하냐며 흥분하더군요
술이 좀 취해 있었고..
의심 안한다고
안가기로 한데 가서 약속 깨서 실망 스럽다며 말했더니
계속 날 뭘로 보냐고??
어떻게 의심하냐며?
그럴수가 있냐고?
거기다 촛점 맞추며
자신을 어떻게 보면 그럴수 있냐며 괴로워 하더군요
믿고 한번도 의심한적 없더고 수십번을 말해도
본질을 벗어나
계속 거기에 집착하더군요..
낼 얘기하자고 애들 방에 가서 누웠더니
계속 거실에서 날 어떻게 의심하냐며 중얼거려서 다시 나와서
본질이 그게 아니고 내가 싫다면 약속 지켜줘야 하는거 아니냐고해도....ㅠㅠ
그래 갓으니 어쩔거냐고..
아는데라서 갔다고
그렇게 못 믿으면 이혼하자고..
처음 한 말이예요
그와중에 애들 깨서 싸우는거 알까봐 넘 고통스러워하고..
이것도 서운해요
애들에겐 그렇게 자상하면서
제 마음 따윈 왜 모른척 하는지...
아침에 출근하는데
안갈것처럼 있더니 한시간 늦게 나가네요
그 와중에 애들 안아주고 미안해하고...
남편을 못 믿는게 아닙니다
아니 그저 믿습니다
자기가 아니라면 아닌거니 제가 넘어가고 참아야하나요?
제가 늘 배려한게 실수인가요?
차라리 미안하다 하면 될것을..
애들에겐 저리 맘 약한 아빠면서
제겐 자존심인가요?
맘이 넘 쓰리네요
너무 맘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