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잡았어요.
근데 목적지가 가까워서 한 5분 거리나 됐을까요.
목적지에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ㅅ 자 발음을 내서 깜짝 놀라 굳어 버렸어요.
아저씨가 어쩐지 느낌이 안 좋더라고, 딱 보면 삘이 안 좋을 때가 있다고 비아냥 거리더니
자기 여기서 세시간 기다려서 겨우 손님 태운 거라고 항의(?) 하기 시작했어요.
난 놀라서 혀가 굳어 버렸는데 엄마가 억지로 웃으면서
아저씨 미안하다고, 장사 많이 하셔야 하는데 어쩌냐면서 비위를 맞춰 주더라구요.
목적지에 내리자 엄마가 아저씨 미안하다고 오천원을 더 얹어서 드렸어요.
근데 아저씨 고맙다는 말도 없이 그냥 돈을 받더니 잘 가란 말도 없이 가버리네요.
지쳐 있을 때 또 엄마가 수모를 당하시는 모습을 보니 울컥 했어요.
엄마는 원래 세상이 그런 거라며 이런 거에 신경쓰지 말라고 하세요.
그리고 밤에 택시로 단거리 갈 일 있거든 기사님 미안하다고 돈 좀 더 드릴게요 라고
얘기 하라고 하시네요.
미안해서 돈 좀 더 얹어 드리고 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택시 탈 때 저도 너무 단거리라 죄송했었거든요.
하지만 가까운데 가는 죄로 공포 분위기에서 인신공격 당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이럴 경우 님들은 어떻게 하세요?
아님, 이거 혹시 되게 일반적인 경우 인 건가요?
택시를 많이 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