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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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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못 생긴 애'하셨던 후배 어머니

나에게 조회수 : 2,818
작성일 : 2013-04-06 16:11:52

학교때 친하게 지내던 남자후배가 있어요.

특별한 사이는 아니고, 그 후배가 여자 선후배랑 더 잘 어울리던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룹 프로젝트가 있어, 몇 번 그 후배네 집에서 모인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후배 어머니를 뵌 적이 있었지요.

 

환갑을 훌쩍 넘기셨다는데, 매일 미용실에서 하신단 머리와 화려한 정장차림이시라 연세에 비해 고우시구나...생각 들었습니다.

댁 1층에서 작은 업장을 하셨는데, 항상 킬힐을 신고 계셨고요.

 

저도 큰 키는 아닌데, 킬힐 신으셔도 저보다 작으셨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어머니의 유일한 컴플렉스셔서 그 힘든 킬힐을 항상 신고 계셨나 생각들기도 합니다.

 

그 어머니..그냥 공주셨어요.ㅎㅎ

행동이나 꾸밈이나...

 

아무튼...

하루는 후배에게 전화를 했는데, 그 어머니께서 받으셨어요.

 

지난 번 뵈었던 누구라고 인사드리고, 전화 바꿔주시길 기다리는데, **라는데 누구니?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후배가 대충 설명드렸는지, 아, 그 못 생긴애...하시는 말씀이 수화기 너머로 들렸어요.

 

그 못 생긴 애, 못 생긴 애, 못 생긴 애...ㅠ.ㅠ

 

후배가 전화를 넘겨 받고는...

누나, 혹시 들었어? 신경쓰지마...우리 엄마가 공주라 그래...자기 말고 세상 모든 여자들은 다 못 생겼다 그래...신경뚝...

 

여기서 잠깐...

호랭이 담배 피던 시절 얘길 좀 하자면...

저 미용실에서 키만 좀 컸으면 대회 어쩌구 소리 가끔 듣던 뇨자였어요.

인증샷 말씀은 마세요.

지금은 그냥 중반(무슨 중반?) 아짐일 뿐이니까요.

 

아무튼 그 날은 후배에게 크게 재미진 얘기 들었던 것마냥 호탕하게 껄껄 웃으며 넘겼지만...

못 생겼단 소리, 머리털 나고 그 어머니에게 처음 듣고, 한동안 진지하게 고민 좀 했었네요. ㅜ.ㅜ

나 정말 못 생겼는데, 여태 모르고 살고 있었던 건가...ㅜ.ㅜ

 

방금 문득 거울을 보니, 갑자기 너무 못나보이면서...

그 때 후배 어머니의 말씀이 되뇌어지는 주말 오후군요. 흙.

 

아들만 셋 두셨는데, 그 중 둘은 마흔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노총각들인 것이...

어머니 눈에 차는 미인 며느리들을 안 데리고 와 그런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ㅎㅎ

 

이미 보신 며느리는 얼마나 뛰어난 미인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나른한 오후라 잡담 좀 해 봤습니다.ㅎㅎ 

IP : 58.240.xxx.2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6 4:18 PM (180.69.xxx.60)

    그 아줌마는 마음이 못생겼네요. 그리고 진짜 이쁜 사람들은 의외로 남외모에 관대해요. 자기가 외모로 스트레스 받아본적이 별로 없어 그런가?? 암튼 저는 40넘어 그거 느끼고 놀랬네요.

    어중간하게 생겨서 시샘많은 것들이 맨날 남보고 어떻게 생겼네..지적질...거울도 안보는지 ㅋ
    항상 꾸며야 봐줄만한 자기 얼굴 컴플렉스를 그렇게 푸는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아줌마도 그런듯...잊어버리세요. 미용실서 대회 이야기 할정도면 진짜 못생긴 사람에게 그런 이야기 하겠어요?? 어느정도는 생겨야 립서비스라도 그런말 듣겠죠.

  • 2. 키 때문이야~~ㅋㅋㅋ
    '13.4.6 4:44 PM (111.118.xxx.36)

    킬힐로도 극복 안 되는 키ㅋㅋㅋ
    그 고지(?)에서도 올려다 봐야했던 어린뇨자ㅋ
    수컷들이랑 뭉쳐다니느라 꾸미지도 않았는데도 풋풋하니 이쁘장한게 키까지 커~~덴장!!!!!
    님은 못 생긴게 된거에요. 킬힐 위에서 개고생하는 사람보다도 무심하게 컸기 때문에ㅎㅎㅎㅎ
    그 아줌마 귀엽다. 아줌마가 막 여자인척 하는게ㅋㅋ

  • 3. ...
    '13.4.6 5:06 PM (222.237.xxx.50)

    저도 윗님들 말쌈 동감.
    꼭 못나고 열등감 쩌는 것들이 지 주제도 모르고 남들 못 생겼네, 뚱뚱하네 별별 웃기지도 않은 소리 해대더군요..

  • 4. 영국에서
    '13.4.6 5:22 PM (112.151.xxx.220)

    특히 시시콜콜한 연구를 자주 하는데...
    키작은 남여, 키큰 남녀 중 열등감이 누가 많나?하는걸 학술적 방법으로 연구해서 논문까지 냈는데요.
    키작은 여자 열등감이 가장 심하다..고 심리학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신문에서 봤구요.

    접때 제가 타사이트에 이런 내용 올리니까...댓글이 마구마구 달리더니

    말도안되는 소리 마라면서 열폭하는 댓글 엄청 많더라구요. 메이져 신문에서 분명 본건데..

    경험적으로도 그렇잖아요. 키작은 애들이 샘이 정말 많더라구요. 턱 요상하게 맨날 들고 다니고~~.

  • 5. **
    '13.4.6 5:29 PM (110.35.xxx.192) - 삭제된댓글

    킬힐 신고도 원글님 보다 작았다면
    원글님 얼굴을 제대로 못 본 거아닐까요? ㅋㅋㅋ
    ''못 생긴 애' 가 아니라 ' (키커서) 못 본 애'

  • 6.
    '13.4.6 5:30 PM (211.219.xxx.152)

    참! 나이 먹고 말을 그 따위로 하나요?
    저는 나이 먹고 나니 젊은 애들은 다 이쁘고 귀엽던데..
    킬힐로 외모는 가꾸는지 몰라도 진짜 중요한 인격이나 심성은 꽝이네요

  • 7. 원글이
    '13.4.6 5:52 PM (58.240.xxx.250)

    아...작은키 컴플렉스가 부각되길 원하지는 않는데요...ㅜㅜ
    원글에도 썼지만, 저도 늘씬하게 큰 키의 소유자는 아니거든요.

    전 마흔 좀 넘어서니 벌써 높은 굽 신으면 많이 힘들던데, 그 연세에 대단하셨던 거다...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다만...
    그 에피소드를 떠올리면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나 말조심은 중요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 흔한 말...
    무심코 던진돌에 개구리는 죽을 수도 있다...

    실은 저 그때 후유증 좀 컸거든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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