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왕따였던 적이 있어요.

저도 조회수 : 1,229
작성일 : 2013-04-06 16:04:13

정확하게 왕따였는지 뭔지 지금은 조금 헷갈리지만 저도 일요일 저녁만 되면 다음날 아침 학교 가기 싫어서

맘 졸였던 때가 있었어요.

국민학교, 지금으론 초등학교 4학년때인데요, 제가 1학기는 다른데서 공부하고, 2학기 될때 서울로 전학을 갔어요.

지금도 학군으로 제일 유명한 동네 초등학굔데요,

한 학기 내내 친한 친구 없이....굉장히 서럽게 보냈어요.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는지 자세한 에피소드는 생각 안나는데

친구도 없고, 즐겁지도 않고, 나 혼자 전전긍긍하던게 생각나요.

 

제 성격탓도 있는것 같구요, 전 눈치 없는 스타일이거든요. 재빠르지 못하고 좀 둔하구요.

 

나중에 저를 괴롭히던 애들 중 하나를 대학교 가서 아이러브 스쿨로 만났던 기억이 나요.

걔가 너 공부 별로 못하더니 대학굔 어떻게 잘 갔니 물어보더라구요.

병신같이 ^^;;; 중학교 가서 열심히 했어 이런 말도 했다는...

 

5학년 올라가서는 4학년때의 괴로운 기억을 잊으려고 제 성격답지 않게 너무 활발한 척했던것도 기억나요.

그래서 선생님한테 참 야단 많이 맞았구요, 남자애들하고 똑같이 개구진 행동으로 야단 맞아서

참 창피하다고 느꼈던게 기억나요.

그리고는 6학년 이후로는 좀 잠잠했던거 같아요.

 

그 이후로는 자신감 없는 성격이 된거 같긴합니다.

다른 왕따 경험 고백하신 분들처럼...겉으로는 안그런척 잘 사는데

항상 자신감없고, 다른 사람들이랑 눈 마주치는거 잘 못하고 그래요.

지금은 학교 잘 나와서 회사 잘 다니고, 아마 다른 사람들은 안 믿을꺼에요.

 

우리 엄마도 제가 한 학기 동안 왕따였다 말하면 안 믿으실꺼에요.

엄마한테 말한적도 없고 눈치 못채셨거든요.

지금 저는 애가 둘이 있는데 그래서 애가 하는 말 못믿어요. 애가 자기 친구들이랑 잘 지낸다고 해도

불안하고 믿기지 않고 여기저기 자꾸 확인하고 그래요.

 

엄마들이 신이 될순 없지만 애들이 괴로워하면 눈치는 챌수 있으면 좋겠어요.

자기 아이가 괴롭힘 당한다는걸 모르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엄마들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요.

 

대구 중학생인가요...자살한 중학생 엄마가 정말 몰랐다는 거...저는 그 엄마가 정말 불쌍해 죽겠어요.

얼마나 죄책감을 느낄지...

IP : 121.141.xxx.6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6 4:09 PM (218.158.xxx.95)

    누구나 가슴에 그런 상처 몇개씩은 가지고 살거에요
    요즘은 카스 카톡으로 친구 욕하고 상처주는 일이
    많은가봐요,,특히 여학생들이 많다고 해요
    한참 순수하고 착할 나이에 왜
    생기는것도 없이 남에게 죄를 짓고 사나 몰라요
    전 딸에게
    그런죄 절대 짓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해뒀어요

  • 2. 딸기젤리
    '13.4.6 4:17 PM (211.234.xxx.33) - 삭제된댓글

    대구 중학생 그 사건ㅜㅜ 어머니... 한다리건너 아는분이라서 전 너무 충격먹었었어요....

  • 3. ...
    '13.4.7 12:38 AM (27.35.xxx.58)

    억장 안 무너져요 죽었다면 모를까..저도 초등 몇년 왕따였다가 초등 6학년때 너무 힘들어 못 참고 엄마에게 말했는데 엄마가 그 아이 집으로 찾아갔었죠 담판을 지어야하는게 맞는데 엄마는 그 집 엄마가 어떤 말을 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두분이 같이 식탁에 앉아 한참을 얘기하고 놀았죠 저는 그애 방에서 멀뚱하니 어색하게 서있었구요 지금와서 어떻게 날 괴롭힌 아이 엄마와 같이 앉아 얘기하고 놀수 있냐고 했더니 기억도 못하더라구요 그랬었냐구 울엄마 참 무난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인데 잘 모르더라구요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그렇다고 머리나쁘고 멍청한 사람도 아닌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1997 컴퓨터만 하면 어깨가 쑤시듯 아픈데 큰일이에요. 12 어깨통증 2013/05/16 2,187
251996 19금은 웬만하면 안봐요. 2 이제 2013/05/16 2,386
251995 지금 라디오스타에서 준호가 부른 노래 제목이 뭔가요? 3 왕궁금 2013/05/16 1,985
251994 이제 지상파에서도 “60초 뒤” 중간광고 등장하나? 1 60초 후에.. 2013/05/16 818
251993 요즘 애기들이 너무예뻐요 3 a 2013/05/16 1,442
251992 보스턴백 요새도 드나요? 2 .. 2013/05/16 1,250
251991 한샘 싱크대 유로와 ik 어떻게 다른가요? 지현맘 2013/05/16 9,619
251990 내 입을 꼬매고 싶어요 37 되돌리고싶다.. 2013/05/15 17,275
251989 도대체 통상임금이 뭐야? 정답은 '일률적으로 주는 급여' ..... 2013/05/15 687
251988 크리스마스 트리는 되지만 연등은 안된다? 13 인천공항 2013/05/15 1,792
251987 냉장고 털어먹기 몇일까지 해보셨어요? 2 남편기다리며.. 2013/05/15 1,235
251986 이마트..캐셔 정직원인가요? 1 질문 2013/05/15 8,502
251985 동네..채소 가게 1 파란하늘보기.. 2013/05/15 768
251984 짝보세요? 남자들의 이상형 20 미미 2013/05/15 10,231
251983 자존감이 너무 낮은거 같아 고민..남 눈치를 너무 보고 살아여 11 . 2013/05/15 4,231
251982 남자가 33살까지 모태솔로인건 왜 그런건가요? 10 .... 2013/05/15 8,717
251981 잘나가던 과거가 그리워요ㅠ 5 질투비교금지.. 2013/05/15 2,497
251980 자궁용종일는데요 4 방실이 2013/05/15 1,927
251979 남자가 첫경험 늦으면.. 어떨까요? 48 @.@ 2013/05/15 86,305
251978 진중권 일베가 변희재.fund를 만들어야 ㅋㅋㅋㅋ 참맛 2013/05/15 1,175
251977 선자리에 맘에 안드는 상대가 나오면 얼마 있다 나오시나요? 5 폭탄 2013/05/15 2,077
251976 33개월 딸아이 코피가 났어요.. 1 음.. 2013/05/15 795
251975 저와 20~30살 차이나는 5,60대 여사님들 호칭은 뭘로 하나.. 14 켈리 2013/05/15 2,652
251974 오자룡 보다가 샤워늦어서 1 자야하는데 2013/05/15 994
251973 나인에서 선우는 왜 시계를 샀을까요... 9 좀 알려주세.. 2013/05/15 3,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