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왕따였던 적이 있어요.

저도 조회수 : 1,202
작성일 : 2013-04-06 16:04:13

정확하게 왕따였는지 뭔지 지금은 조금 헷갈리지만 저도 일요일 저녁만 되면 다음날 아침 학교 가기 싫어서

맘 졸였던 때가 있었어요.

국민학교, 지금으론 초등학교 4학년때인데요, 제가 1학기는 다른데서 공부하고, 2학기 될때 서울로 전학을 갔어요.

지금도 학군으로 제일 유명한 동네 초등학굔데요,

한 학기 내내 친한 친구 없이....굉장히 서럽게 보냈어요.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는지 자세한 에피소드는 생각 안나는데

친구도 없고, 즐겁지도 않고, 나 혼자 전전긍긍하던게 생각나요.

 

제 성격탓도 있는것 같구요, 전 눈치 없는 스타일이거든요. 재빠르지 못하고 좀 둔하구요.

 

나중에 저를 괴롭히던 애들 중 하나를 대학교 가서 아이러브 스쿨로 만났던 기억이 나요.

걔가 너 공부 별로 못하더니 대학굔 어떻게 잘 갔니 물어보더라구요.

병신같이 ^^;;; 중학교 가서 열심히 했어 이런 말도 했다는...

 

5학년 올라가서는 4학년때의 괴로운 기억을 잊으려고 제 성격답지 않게 너무 활발한 척했던것도 기억나요.

그래서 선생님한테 참 야단 많이 맞았구요, 남자애들하고 똑같이 개구진 행동으로 야단 맞아서

참 창피하다고 느꼈던게 기억나요.

그리고는 6학년 이후로는 좀 잠잠했던거 같아요.

 

그 이후로는 자신감 없는 성격이 된거 같긴합니다.

다른 왕따 경험 고백하신 분들처럼...겉으로는 안그런척 잘 사는데

항상 자신감없고, 다른 사람들이랑 눈 마주치는거 잘 못하고 그래요.

지금은 학교 잘 나와서 회사 잘 다니고, 아마 다른 사람들은 안 믿을꺼에요.

 

우리 엄마도 제가 한 학기 동안 왕따였다 말하면 안 믿으실꺼에요.

엄마한테 말한적도 없고 눈치 못채셨거든요.

지금 저는 애가 둘이 있는데 그래서 애가 하는 말 못믿어요. 애가 자기 친구들이랑 잘 지낸다고 해도

불안하고 믿기지 않고 여기저기 자꾸 확인하고 그래요.

 

엄마들이 신이 될순 없지만 애들이 괴로워하면 눈치는 챌수 있으면 좋겠어요.

자기 아이가 괴롭힘 당한다는걸 모르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엄마들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요.

 

대구 중학생인가요...자살한 중학생 엄마가 정말 몰랐다는 거...저는 그 엄마가 정말 불쌍해 죽겠어요.

얼마나 죄책감을 느낄지...

IP : 121.141.xxx.6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6 4:09 PM (218.158.xxx.95)

    누구나 가슴에 그런 상처 몇개씩은 가지고 살거에요
    요즘은 카스 카톡으로 친구 욕하고 상처주는 일이
    많은가봐요,,특히 여학생들이 많다고 해요
    한참 순수하고 착할 나이에 왜
    생기는것도 없이 남에게 죄를 짓고 사나 몰라요
    전 딸에게
    그런죄 절대 짓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해뒀어요

  • 2. 딸기젤리
    '13.4.6 4:17 PM (211.234.xxx.33) - 삭제된댓글

    대구 중학생 그 사건ㅜㅜ 어머니... 한다리건너 아는분이라서 전 너무 충격먹었었어요....

  • 3. ...
    '13.4.7 12:38 AM (27.35.xxx.58)

    억장 안 무너져요 죽었다면 모를까..저도 초등 몇년 왕따였다가 초등 6학년때 너무 힘들어 못 참고 엄마에게 말했는데 엄마가 그 아이 집으로 찾아갔었죠 담판을 지어야하는게 맞는데 엄마는 그 집 엄마가 어떤 말을 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두분이 같이 식탁에 앉아 한참을 얘기하고 놀았죠 저는 그애 방에서 멀뚱하니 어색하게 서있었구요 지금와서 어떻게 날 괴롭힌 아이 엄마와 같이 앉아 얘기하고 놀수 있냐고 했더니 기억도 못하더라구요 그랬었냐구 울엄마 참 무난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인데 잘 모르더라구요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그렇다고 머리나쁘고 멍청한 사람도 아닌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8325 밑에 아들과 살기 싫다는 글을 읽고 ........ 03:22:27 182
1608324 중2딸이 이시간까지 안들어오고 있어요 3 엄마 03:11:15 308
1608323 '희생자 조롱 글', 시청앞 참사현장 시민들 분노 4 어휴 02:56:39 362
1608322 일본 영국 호주처럼 왼쪽차선 운전 해보신분! 1 999 02:53:08 132
1608321 아버지가 음주운전하면 자식도 음주운전을 하는게 경험당 02:38:16 133
1608320 부부란 .. 02:21:48 253
1608319 청원 동의하고 싶은데 2 탄핵 02:20:48 154
1608318 선재가 일어나라고 해서 자다가 깼어요 8 ... 02:18:44 283
1608317 급발진이고 아니고간에요 6 근데요 02:15:18 584
1608316 쿠팡 열무 질깃질깃.. 7 열무 01:33:04 434
1608315 허ㅇ 전여친 헤어진 후 글 그 마약 여친 사귀기전쯤 1 ㅁㅁ 01:32:08 1,111
1608314 급발진 아닐것 같다 생각하는 이유 4 제가 01:27:14 1,048
1608313 뚱뚱한데 잘 꾸미는 여자 어떠세요? 19 뚱뚱 01:09:27 2,036
1608312 급발진은 있어요 1 급발진 01:09:10 628
1608311 자식이 나르시시스트이면 2 .. 01:04:36 772
1608310 급발진 우려로..브레이크쪽에 카메라 6 불편한 비밀.. 01:02:58 987
1608309 턱괴는 행동이 안좋나요? dd 01:02:11 121
1608308 허웅 엄마때문에 헤어졌다네요 3 으응? 01:00:50 3,068
1608307 생리전 살찜 4 ... 00:50:01 446
1608306 스벅 프리퀀시 글 82에서 못올리게 되어있는데 1 ..... 00:47:28 670
1608305 고1아들 시험기간인데 감기에 걸려버렸네요ㅠ 4 엄마 00:41:36 367
1608304 역시 패완얼, 패완몸이네요 9 느리게 00:37:04 2,077
1608303 아들셋……식비 스케일 어느정도 일까요 8 .. 00:36:54 1,137
1608302 주방에 아무것도 안꺼내놓기 3 다다 00:31:18 1,253
1608301 저녁을 안먹으려고 해도 남편 애 밥차려주며 집어먹어요 1 00:21:35 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