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여아 엄마에요.
지금 외국에서 살고있어서 저혼자 거의 육아를 합니다. (주말에만 아빠랑)
저희 아이 좀 일찍 태어났지만 지금까지 크게 아픈적 없이 무럭무럭 잘 자라주었네요.
신생아-돌이전까진 정말정말 순한 아기였구요,
100일부터 완모해서 돌 2주전에 스스로 하룻밤만에 젖도 뗐습니다.(그전날 밤중수유를 마지막으로 다음날부터 젖거부)
그런데 이제 생우유나 분유를 좀 먹이려고 하니
생우유도 싫고 분유도 싫다는 거예요...
분유는 종류만 5가지 넘개 바꿔봤구요
생우유도 종류별로 먹여봤습니다.
하루에 10ml나 먹으면 다행이구요...
돌지나서는 생우유만 줬는데 씨리얼에 말아 먹여도 보고,
kefir라는 요거트스러운 약간 단맛이 나는걸 섞여도 안먹고
과일갈아 스무디를 만들어줘도 쪽쪽 한번 빨아먹고 끝이네요...
빨대컵에도 먹여보고 그냥 컵에도 줘보고 숟가락으로 떠먹여도 보고...
저랑 같이먹으면 먹을까 싶어서 같이 먹어본적도 있구요
다 실패에요.
그런데 문제는 물도 잘 안마신다는 거에요.
얼마전 장염, 감기로 좀 아팠는데
탈수 안되게 보리차를 줘도 한모금먹고 땡
열이많이나서 열내리라고 물을 줘도 한모금으로 땡...
단건 먹을까 싶어 오렌지 쥬스 줘봐도 한모금만 마셔요.
대신에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사과 갈아먹이구요
다행스럽게도 액체 이외의 것들은 다 잘먹는 편이에요.
밥 빵 과자 과일 등등...
물안먹는 애 치고 신기하게도 응가도 묽은 편입니다 -_-;;
그런데서 수분을 보충해서 목이 안마른건지
제가 마셔보라고 자주 권해서 그런건지
하여튼 액체는 새모이 먹듯 먹네요...
그리고 목욕을 경기하듯 싫어해요...ㅠㅠ
일주일에 통목욕 1번이면 잘한거구요.
제가 응가 닦을때 샤워시켜줘도 자지러 집니다.
엉덩이만 닦을땐 괜찮은데 등에 물이 닿으면 소리지르며 울어요 ㅠㅠ
목욕하는동안 뽀로로도 보여줘보고 비눗방울도 해줘보고 (제일 좋아하는것들)
장난감도 넣어줬지만 다 거부하고 빡빡 울기만해요 ㅠㅠ 안씻길수도 없고 ...
게다가 제가 지금 둘째 임신 초기라 좀 몸이 상태가 안좋은데
자기가 하고싶은건 꼭 엄마손 이끌고 같이 해야해서 쉬고싶어도 쉴수가 없구요
겁도 많아서 나가 놀아도 엄마가 3분에 한번씩은 안아줘야하고
친구들 만나는것도 별로 안좋아하고
무조건 엄마 엄마만 합니다....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하루종일 아이를 볼래니 정말 힘드네요...
게다가 새나라의 어린이라 기상시간은 6시입니다...
6시에 울면서 방문열어달라고 하고 나가자 마자 빵과 사과갈은것을 줘야합니다.
엄만 더 잘게 너혼자 놀아... 는 불가능하지요.
순하고 겁이 좀많지만 똘똘한 구석도 있고
기분좋을 땐 애교도 많고 해서 보통은 우리딸이 정~말 예쁘지만...
물, 우유먹일때 씻길때, 나가서 놀때 등등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일들이
저에겐 스트레스로 다가오니 너무 힘이 드네요.
특히 전 특별한 고집이 있어서 우리아이 우유 일부러 안먹이고 싶진않구요
가능하면 제 연령에 맞는 정도는 먹이고 싶어요.
저도 키가 크고 (173) 남편도 키가커서 (183) 아이도 클꺼라 믿지만
그래도 우유를 제때 먹을만큼 안먹어서 혹시나 영향을 줄까 걱정됩니다.
육아 선배님들 조언좀 부탁드려요.
타지에서 홀로 외로운 육아하는 엄마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