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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생각하면...좀 슬퍼지네요.

비오는날 조회수 : 2,568
작성일 : 2013-04-06 10:37:54

어려서부터 친정엄마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으면서 자랐어요.

맞기도 많이 맞고 욕도 정말 많이 듣구요.

성적이 나쁘면 맞았고 방이 지저분하면 욕을 들었고 실수를 하면 내복만 입고

쫓겨나서 동네 친구들의 구경거리도 되었어요.

그래도 엄마가 나를 사랑해서 혼내는거라고 생각했지만 대학졸업후 그 생각이 깨졌어요.

엄마가 절더러 빚을 갚으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비까지 대줬으니 그 값을 하라는 겁니다.

열심히 벌어서 가장 싸구려로 혼수하고 나머지는 친정에 다 드리고 왔어요.

결혼할때 제 수중에는 단돈 백만원도 없었어요.

엄마는 절더러 아이가 생기면 애를 봐줄테니 계속 일을 하라고 했죠.

대신 제 월급은 몽땅 다 내놓으라고 했어요.

그외에도 늘 힘든일이 많았고 친정에서 전화만 와도 불안해서 견딜수가 없을정도였어요.

어느날인가 친정엄마가 그러더군요.

시아버지께 좀 잘 보여서 재산 좀 받아내서 그걸로 친정식구들이랑 가게라도 내자는 겁니다.

제가 그걸 거절한 후부터 눈에 띄게 남편을 무시하기 시작했어요.

남편은 저랑 오랜시간 연애를 한 사람이고 정말 순한 사람이라 제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주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제 생각에 이건 아니다.싶어서 친정과 거리를 두었고 어떤 사건으로 완전히 연락을 끊었어요.

연락을 끊고 불안증도 나아졌고 생활도 훨씬 나아졌어요.

그런데 요즘 한번씩 슬프더군요.

내 부모가 그리고 내 형제가 나와 이렇게 악연일수도 있다는게 왜 이리 슬프던지......

그래서 한번씩 마음이 울적해질때가 있어요.

부모가 있고 형제가 있는데 이렇게 고아처럼 사는 모습이 가끔은 슬퍼지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이나 이웃이 친정부모님 얘기하고 친정식구와 도란도란 지내는 모습도 부럽구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더 마음이 울적해져서 이렇게 풀고 갑니다.

IP : 1.236.xxx.2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6 10:39 AM (72.213.xxx.130)

    힘내세요. 님과 같은 사람도 세상엔 생각보다 많답니다. 그리고 요즘엔 이민도 많아서 피치 못하게 멀리 떨어져서 많이 살고요.

  • 2. 중요한건
    '13.4.6 10:40 AM (58.236.xxx.74)

    님 아이에겐 그런 왜곡된 사랑을 물려주지 않는 거겠죠.
    도란도란이 그리워 다시 시작하면 그 왜곡된 사랑이 부지불식간에 대물림 될 확률이 높아요.
    그냥 내 대에서 끊고 우리 좋은 부모됩시다.

  • 3. 잘 하셨어요.
    '13.4.6 10:44 AM (218.52.xxx.2)

    이제 님에게 가족은 남편과 아이들입니다.
    힘들지만 악연은 끊어내야죠.

  • 4. 부모라고 부모가 아니죠
    '13.4.6 10:46 AM (180.65.xxx.29)

    딸 이용해 먹고 결혼한 딸에게 시부모 재산 받아 우리 가게 하자는 사람이 무슨 엄마인가요?
    정신차리고 절대 연락하지 마세요 부모라고 다 부모 아닙니다 자식목에 빨대 꼽는 순간 남이죠
    어려워 생활비 드리는거랑 다른겁니다. 어머님 어려우면 당연히 생활비 정도는 보조 해야죠 근데 님어머니는
    자식목에 빨대 꼽고 피말리고 있는겁니다

  • 5. 살다보니
    '13.4.6 10:50 AM (58.236.xxx.74)

    타고나길 정치적이고 셈속이 무지 빠른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이 우연히 원글님 부모가 되신 거죠.
    실제론 아름다운 부모의 숫자도 생각만큼 많지 않으니 기운내세요.

  • 6. ,,
    '13.4.6 10:53 AM (110.14.xxx.57)

    부모라고 하기엔 무리인 사람들이 참 많아요
    자식사랑은 본능으로 알았는데..참
    그래도 이제라도 님이 멀리한건 다행입니다
    평생 질질 끌려 다니는 사람도 있어요

  • 7. ..
    '13.4.6 11:02 AM (175.209.xxx.5)

    원글님 저하고 전체적으로 비슷하시네요.
    그래서 그마음 잘 알것같아요.
    저도 견디다 못해서 나만 이렇게 살면 괜찮은데
    내 남편하고 자식들까지 더이상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친정하고 거리두고 있어요.
    거리두니까 삶이 훨씬 편해요.

    그런데 조용히 잘 사는 저를 내버려두지 않아요.
    친정에 아쉬운일있으면 부모나 형제들
    제가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예전에 비해서 다 상관하지는 않지만,
    마음이 약해서 지금도 가끔 보고 해결합니다.

    사이좋게 잘 지내고 오손도손하고 챙겨주고 그런모습보면
    참 부럽죠. 내게는 저를 이용할 생각만하는 친정엄마
    형제들 밖에 없으니까요.
    많이 마음정리했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우울하고 쓸쓸할때가
    있습니다. 제 운명이겠죠.

  • 8. ..
    '13.4.6 11:19 AM (118.148.xxx.226) - 삭제된댓글

    그래도 똑똑하시네요. 평생 끌려다니는것보다 훨씬 나아요.
    그 피해는 남편에게까지 갑니다..

  • 9. ,,
    '13.4.6 11:26 AM (72.213.xxx.130)

    그 피해가 남편뿐 아니라 내 자식들에게도 가더군요. 자식까지 차별에다 엄마가 외가에 호구 노릇하면 자식들도 자격지심이 생겨요.

  • 10. ...
    '13.4.6 1:26 PM (1.229.xxx.9)

    마음 먹고
    이젠 정신차리셔야지요
    이말 한마디만 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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