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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말 진지하게, 글쓰는것 자체를 좋아하면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요?

.... 조회수 : 7,349
작성일 : 2013-04-03 19:47:40

요즘들어 아직도 제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는 조급함과

근래에 느끼는 허무함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길이 아닌 엉뚱한 길로 자꾸 나아가려고 하는데에서

오는 반감이 아닌가 싶어서 다시 한 번 제 앞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지금 대학 졸업반입니다.

어릴때부터 글쓰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고 칭찬도 많이 들었는데

결코 제가 전업작가를 할만한 실력이 되는 것 같지는 않고,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았냐면, 지금 전공하는 과는 전혀 상관없는 과인데 그래도 글쓰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를 못해서 국어국문학과 소설창작등과 관련된 수업도 많이 듣고 교수님도 쫓아다니고

청강도 하고 그랬어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깨달았아요. 아 ...글 아무나 쓰는거 아니구나.

아무리 주변분들이 제 글 보고 감탄하고 격려해주셔도 교수님의 냉정한 평가는 다르구나.

초등학생 때 중학생 때 줄곧 상탔다고 해서 그게 지금까지 연결되는것도 효과있는것도 아니구나.

세상은 넓고 글 잘쓰는 분들은 많다..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더군다나... 글 마음놓고 쓸만큼 저희집이 재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생계가 당장 문제니깐요.

기자는 제 엄청난 저질체력때문에 사실 엄두가 안나구요.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저를 짓누르네요.

제 진로를 찾기 위해 인턴도 두 회사에서 해보고 여러 활동도 해보았지만 정말 이건 아니라는 생각뿐이예요.

저는 정말 글을 쓰고싶어요.

저는 정말 무언가를 쓸 때, 그게 어떤 종류의 글이든 행복감을 느끼고,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저랑 비슷하셨던 분들 지금 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신가요?

제발 도움말씀 부탁드려요.

일찍 진로정한 분들이 가장 부러운 요즘이네요...

IP : 210.125.xxx.17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약돌
    '13.4.3 7:55 PM (211.36.xxx.194)

    9회말 투아웃이란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에디터의 길이란 책을 붙들고 흘리던 눈물이 생각나네요.

  • 2. ...
    '13.4.3 7:57 PM (118.33.xxx.15)

    음...본인이 선택을 해야지요.
    글은 쓰되, 박봉이라도 감수하겠다면 출판사나, 방송, 학원가 쪽일테구요.
    글은 쓰고 싶지만 박봉은 싫다면 신문사 기자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구요.
    (다만 조중동 중 하나여야겠지만..--;)
    글도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본인이 정말 잘 쓰는 글이 뭔지 잘 생각해보세요.

  • 3. ㅇㅇ
    '13.4.3 7:57 PM (69.31.xxx.102)

    저도 비슷했는데 지금 전업작가예요.
    근데 뭐 잘 아시겠지만 작가로 벌어먹고살기는 쉽지 않구요.
    저는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편이라 종이책이랑 전자책수입 합치면
    그냥저냥한 월급쟁이정도 되니까 먹고살만 합니다만....

    님같은 경우는 그냥 취미로 쓰시면 될거 같네요.
    저도 그렇고 글쓰는거 좋아하는 사람들 처음엔 다 글쓸때는
    밥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안자도 피곤하지 않고 그런데요
    그걸로 밥벌어먹기 시작하면 그렇게 되진 않아요

    그니깐 취미로 쓰면서 여기저기 출판사 투고도 해보고 그러세요

  • 4. ....
    '13.4.3 7:59 PM (210.125.xxx.174)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 집에 가야 하는데 가지도 못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아직 학교에서 이러고 있네요.

    ㅇㅇ 님...그게 현실로 다가오면 그렇게 되진 않는다는 말씀 뭔지 알 것 같아요.

  • 5. ~~
    '13.4.3 8:01 PM (119.71.xxx.74)

    교수님의 평도 중요하지만 문단의 평가 도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독자의 평가
    주위분들의 평이 좋다면 절반의 성공입니다
    빨간머리앤 작가를 비롯한 우리가 아는 많은 작가들은 기성문단이 아니라 독자들의 평가였죠 문단의 호평은 그 후였고요
    힘내세요~^^

  • 6. 글써서 밥먹기
    '13.4.3 9:45 PM (115.90.xxx.194)

    글을 잘 쓴다는 것,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건 어떤 직업을 갖든지 도움이 되는 장점입니다. 글만 써서 먹고 살긴 힘들어도, 어떤 직장 생활을 하든 글을 안 쓸 수는 없으니까요. 일단 밥벌이를 정해두고 부지런히 글을 쓰세요. 수필이든 소설이든 드라마든 좋은 글을 쓰려면 생활의 터전이 단단해야 하더라고요. 밥벌어먹는 일이 아닌데도 열중하고 싶은 뭔가가 있다는 게, 즐길 거리가 있다는 게 축복이지요.

  • 7. 피터캣22
    '13.4.3 10:55 PM (125.136.xxx.177)

    그리고 중고딩 시절 백일장 수상경력이 작가로서 성공에 미치는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고 봐야 합니다 소설가 신경숙씨나 김영하씨도 학교 다닐땐 한 번도 글쓰기로 수상해본 역사가 없다고 하셨죠 뭐 지금음 백일장 수상경력으로 대학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 8. 피터캣22
    '13.4.3 10:58 PM (125.136.xxx.177)

    백일장도 전국규모 아니라면 솔까 거의 영향력 없다고 봐아죠글고 아무리 유명한 글쓰기 대회를 제패하고 문단의 높은 평가를 받아도 독자들에게 인기있는 작가가 되는건 아니에요 문학성과 대중성의 공유가 그토록 힘들다는 사실 등단한다고 전업작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 9. 피터캣22
    '13.4.3 11:00 PM (125.136.xxx.177)

    등단하고 몇년간 작품청탁 안 들어와서 애먹는 소설가들 엄청 많습니다 저 옛날 블로거 시절 정말 글빨 좋은 여자분 신춘문예 등단했지만 직장생활 병행하면서 계속 글 쓰고 있고요

  • 10. 또래입니다만
    '13.4.3 11:04 PM (119.214.xxx.135)

    정말 작가가 되고 싶은 거면 꾸준히 글쓰는 것밖에..
    최근 유명세 많이 타는 '꿈꾸는 다락방'작가나 '뿌리깊은 나무'작가 등 인터뷰한 걸 본적 있는데 시작은 다들 힘들었다고,,,
    글쓰는 직업은 작가만이 아니라도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도 신문기자만 있는게 아니라 잡지기자도 있구요(잡지도 분야가 엄청 다양하잖아요)
    홍보/마케팅 직무도 글쓰는일 많구요(보도자료 등등)
    특별히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신문이든 잡지든 블로그든 칼럼을 꾸준히 쓰게될 수도 있겠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집에서 편안하게 글만 쓴다면 좋은 글도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라리 여러가지 일도 경험해보고 험한꼴도 더 당해보고 하는게 깊이는 더 생길 여지가 많을 거 같은데요
    그리고 사족일지, 어떤 책 옮긴이의 말을 옮겨보자면
    '왕이나 종교적 천재를 빼고 자신의 능력으로 위대해진 여성들의 삶을 보면 그들이 공통적으로 남다른 지성과 용기를 가지고, 전생애 동안 대단히 끈질긴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들에게서 제일 먼저 배울 것은 튼튼한 체력이다.'
    글 몇개로 교수한테 낮은 평가받고 상처받아서 '난 전업작가는 될 수 없을거야'라고 생각하시는 것처럼(보여서요;;)
    윗글도 보시고는 '난 이미 저질체력이라 한계가 있거던,,'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 11. 마그네슘
    '13.4.3 11:22 PM (49.1.xxx.69)

    버지니아 울프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성이 작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과 일년에 500파운드의 생활비가 필요하다구요.
    일단은 밥벌이를 위해 직장을 가져보는 게 작가가 되는 첫걸음일 수도 있습니다. 화이팅하셔요.

  • 12. 프쉬케
    '13.4.4 12:51 A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버지니아 울프가 했다는말 정말 공감가네요
    자기만의 방과 일정한 생활비...
    밥벌이를 위해 직장을 가져보는게 작가가 되는 첫걸음이군요 에휴

  • 13. 컨텐츠
    '13.4.4 8:07 AM (1.235.xxx.146)

    요즘은 볼 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책을 안읽습니다.
    끝내주는 문장력이나 깊이있고 통찰력있는 시선이 번뜩이는 글 ..
    아주 소수의 ,책 덕후나 읽죠.
    전업작가로 글이나 쓰면서 걱정없이 살려면
    원글님의 재능이 ,대중이 원하고 자본이 찾는 ,볼 거리의 근간인 컨텐츠
    -즉 스토리 메이킹에 있다면
    한 몇년 딱 기간정해두고 루저로 보는 시선과 경제적 곤궁함 감수하시고
    열심히 써서 온갖 공모..특히 컨텐츠를 구하는 공모에 응모하세요.
    하지만 감각적 묘사나 재치있는 설명 등 아기자기한 문장력 뿐이라면
    기자 같은 상황이나 현상을 묘사하는 직업 을 택하시는 게 좋을 듯 해요

  • 14. 피터캣22
    '13.4.4 2:46 PM (125.136.xxx.177)

    아무리 상투적인 소재라도 그것을 커버할 수 있는 문장력과 새로운 구성이 있다면 소설가로도 성공할 수 있죠...대중들이 김영하같은 타고난 스토리텔러에게 열광하지만 또 신경숙처럼 다소 복고적인 소설가를 좋아하듯

  • 15. 피터캣22
    '13.4.4 2:51 PM (125.136.xxx.177)

    일단 오정희나 김승옥의 단편 몇 편을 골라 필사를 하세요 국내 유명한 작가들도 그런 식으로 소설의 감각을 익혔고 문단나누기나 띄어쓰기같은 기본기를 익혔다고 합니다 너무 한 작가에게 치중해서 필사하지 마시고 나중에 다양한 문체를 접해보세요

  • 16. 피터캣22
    '13.4.4 2:53 PM (125.136.xxx.177)

    원글님이 작가로서 기본적인 재능이 있다면 일단 여러경험을 갖춰 다양한 컨텐츠를 습득하시고 많이 읽고 써보세요 아직 전업작가로 진로를 잡기엔 원글님의 문학적 재능이나 사회적 경험이 크게 여물어 보이진 않습니다

  • 17. 피터캣22
    '13.4.4 2:56 PM (125.136.xxx.177)

    국내 유명한 작가들 중에 전업작가로 시작한 사람 거의 없어요 태백산맥 조정래 선생님도 무명의 작가였지만 부인의 지극정성 내조로 걸출한 성공을 거둔 케이스...한 큐에 대박나는 해리포터 조앤롤링같은 작가 섣불리 벤처마킹하지 마세요-_-;;;;

  • 18. 피터캣22
    '13.4.4 3:18 PM (125.136.xxx.177)

    대학졸업반이라면 솔직히 전업작가로 진로를 잡기엔 너무 어린 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20대 작가들이 많이 등단을 하지만 그들이 생계유지로 글만 쓰고 살까요? 이른 나이에 데뷔했다고 작가로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 19. 피터캣22
    '13.4.4 3:21 PM (125.136.xxx.177)

    일단 직장부터 잡으시는게 급선무같습니다 김승옥처럼 젊은 나이에 이상문학상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고 또 그것이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전례도 드물구요 그렇게 많은 작가지망생들의 선망을 받던 김승옥 선생님도 지금은 이렇다할 작품활동 없으시죠

  • 20. 피터캣22
    '13.4.4 3:24 PM (125.136.xxx.177)

    타고난 문학적 재능이 있어도 운과 본인의 체력,무엇보다 뚝심과 인내심이 없다면 무용지물이죠 등단해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책을 내고 꾸준히 사랑받는 작가들 공통점을 한 번 유심히살펴보세요 그러면 답이 나올듯 합니다

  • 21. ㅇㅇ
    '15.12.1 10:19 PM (59.5.xxx.32) - 삭제된댓글

    전업작가와 생계

  • 22.
    '17.9.20 3:41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작가지망생들에게 좋은 충고가 많은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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