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동그래지는 법 있을까요..ㅠㅠ

동그란 여자 조회수 : 567
작성일 : 2013-04-03 10:26:15

요즘 회사 일도 바쁘고, 결혼 준비도 바쁘고.(사실 바쁜 건 아닌데 마음만 괜히..)

엄청 뽀족해졌어요. 주변 사람들도 다 느낄만큼요 ㅠㅠ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남친은 원래 표현을 잘 하진 않아요. 그런데 아예 무뚝뚝하다기보단 속정 깊은 스타일입니다. 제가 표현에 관한 불만을 얘기하면 잘 들어주고 노력해 보겠다고 한 뒤 꼭 지켜주는 성격이에요. 결혼 준비하면서 회사 일이 바빠서 예식장 같은 거 신경 별로 안쓰는 것처럼 보이길래 제가 나 혼자 결혼하는 거냐고. 그랬더니 그 다음날 외근길에 맘에 두었던 예식장 직접 가서 상담하고 왔더라고요. 이런 식입니다. 막 곰살맞게 굴진 않지만 제 말을 꼭 담아두었다가 실천해 주는 스타일. 그래서 연애 아주 오래했는데도 시간이 갈수록 참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하고요.

반면에 저는 곰살맞고 애교도 많고 웃음도 많고... 남들이 보기엔 너무 착하고 말투도 예쁘고, 그렇지만 남친이 제게 하는 부탁(예식장 고를 때 가족들 많은 데서 나한테 결정을 미루지 말아라. 너희 가족 앞에서 내가 고집 세우는 거 같아 난처하다. 너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해라. 정 싫으면 내가 말할게. 같은 종류였어요.)은 홀랑 까먹고 해맑게 ㅜㅜ 실수를 반복하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남친이 좀 싫은 기색 보이면 서운해하고요.

 

어제도 퇴근 후 꼭꼭 연락하는 사람인데 한참 지나도 연락이 없더라고요. 카톡은 계속 읽는데 답도 없고요.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제 연락 가끔 씹어서 그런지 제가 좀 뽀로통해졌어요. 두시간쯤 지나서 전화가 왔는데 회사에서 뭐 일하는 게 있어서 왔다갔다하느라고 연락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받으니까 이래서 연락 못했다, 설명했고 저도 마음 풀어서 잘 얘기하다가 막판에 제가 그랫죠. 담부터는 바뻐~나중에 연락할게.라고 한마디라도 하라고요. 걱정되니까. 그랬더니 발끈하더라고요. 자기가 논 것도 아닌데, 그것도 이해 못하냐고. 아니 이해 못하는 게 아니라 걱정되니까 문자라도 남겨달라하는 거라고 했더니. 그럴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카톡 보낸 건 봤자나;; 바빠~나중에 연락할게. 한마디 쓰는데 10분이 걸리냐;;;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늦게까지 일했는데 괜한 소리 덧붙여 미안하다고 하고 정리했어요)

 

저도 제가 별일 아닌 거에 예민하게 구는걸 알겠어요 ㅠㅠ 남친이 눈치채고 잘 풀어주려고 햇던 것도 알고요. 근데 곰살맞게 꼭 미안하다 담부턴 연락할게. 이렇게 달달한(?) 리액션이 안나오면 왜 섭섭한 걸까요. 결혼 준비도 계속 이런 식이에요. 남친은 예식장 가서 하나라도 더 알아보려고 본인이 계속 질문하고 체크하고(엄청 꼼꼼해요. 식장 상담하는 분이 놀랄 정도로.. 이런 신랑님 없다고..) 할 건 다 하는데, 그게 전 막 알콩달콩하지 않아서 괜히 뽀로퉁한거예요. 지나고나서 얘기하면 남친도 연애하다가 식장 알아보고 사람들이 누구 신랑님, 누구 신부님. 하니까 기분 되게 이상했다고.. 그렇게 말을 하는데 너무~~표현을 안하는 거죠. 누가 보면 결혼식 조사나온 사람인양 엄청 심각심각.

 

암튼...이런 저런 얘기로 길어졌는데 남친의 곰살맞지 않은 표현 때문에 그 사람의 큰 장점에 감사하는 마음을 맨날 잊고... 툴툴거리는 이 뽀족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ㅠㅠ

남친한테 너그럽고 동글동글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ㅠㅠ

 

IP : 118.33.xxx.17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6532 EBS 다큐프라임 '사교육제로' 추천해요 2 ㅈㅈㅈㅈ 2013/04/04 1,119
    236531 파니니 그릴 사려고 하는데 지름신 좀 물리쳐주세요 33 지름신 2013/04/04 4,762
    236530 이번주에 청도 미나리마을에 가볼까 생각했는데요.. 5 jc6148.. 2013/04/04 941
    236529 손목전문 정형외과로 유명하신 분... 알려주세요 2013/04/04 1,398
    236528 카스 신청한적도 없는데 어떻게 친구가 되죠? 6 제가친구신청.. 2013/04/04 1,693
    236527 동대문 단추구입 어디로 가야 하나요? 2013/04/04 495
    236526 우리 이모 정신적으로 심각한건가요?? 17 ㅠ.ㅠ 2013/04/04 4,430
    236525 40평생 살면서 못해본것 57 ... 2013/04/04 14,016
    236524 엄마가 자꾸 일본라면을 얻어 오세요 5 ........ 2013/04/04 1,034
    236523 주위에 징징대는 친구 있나요? 1 .... 2013/04/04 3,093
    236522 코치팩토리사이트에서 직구 또는 구매대행 하신분 원래 케어카드(?.. 3 코치 2013/04/04 1,204
    236521 해외에서도 인터넷뱅킹 될까요? 3 무플절망 2013/04/04 1,178
    236520 가구 문의 드립니다. 발도로프 2013/04/04 391
    236519 혹시 홈플러스 관련, 오늘 영수증 있는 분 계실까요? 3 알뜰인 2013/04/04 631
    236518 방송대 뒤늦게 등록할 수 있는 방법... 3 ㅠㅠ 2013/04/04 944
    236517 “기록에 안 남게만 하면 돼“…폭력 수위 조절하는 아이들 2 세우실 2013/04/04 808
    236516 정규직전환... 3 비정규직 2013/04/04 954
    236515 아주 오랜 연애끝에 헤어져보신 분 있으신가요? 6 고민 2013/04/04 10,360
    236514 현미는 왜 비쌀까요? 20 무명씨 2013/04/04 2,799
    236513 속에서 신물이 날때 어떡? 11 ㅇ위장병 2013/04/04 4,628
    236512 피부고민(얼굴이 너무 건조해요) 4 슬퍼요 2013/04/04 2,061
    236511 식빵,모닝빵,버터롤 반죽은 다 같은가요? 베이킹 초보.. 2013/04/04 687
    236510 몸 보신 음식~~ 뭐가있을까요? 6 호롱이 2013/04/04 600
    236509 빵집에서 파는 케이크들 위에 장식으로 과일들 올린거 별로.. 7 ... 2013/04/04 1,366
    236508 섹시속옷을 입다 11 .. 2013/04/04 3,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