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동그래지는 법 있을까요..ㅠㅠ

동그란 여자 조회수 : 564
작성일 : 2013-04-03 10:26:15

요즘 회사 일도 바쁘고, 결혼 준비도 바쁘고.(사실 바쁜 건 아닌데 마음만 괜히..)

엄청 뽀족해졌어요. 주변 사람들도 다 느낄만큼요 ㅠㅠ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남친은 원래 표현을 잘 하진 않아요. 그런데 아예 무뚝뚝하다기보단 속정 깊은 스타일입니다. 제가 표현에 관한 불만을 얘기하면 잘 들어주고 노력해 보겠다고 한 뒤 꼭 지켜주는 성격이에요. 결혼 준비하면서 회사 일이 바빠서 예식장 같은 거 신경 별로 안쓰는 것처럼 보이길래 제가 나 혼자 결혼하는 거냐고. 그랬더니 그 다음날 외근길에 맘에 두었던 예식장 직접 가서 상담하고 왔더라고요. 이런 식입니다. 막 곰살맞게 굴진 않지만 제 말을 꼭 담아두었다가 실천해 주는 스타일. 그래서 연애 아주 오래했는데도 시간이 갈수록 참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하고요.

반면에 저는 곰살맞고 애교도 많고 웃음도 많고... 남들이 보기엔 너무 착하고 말투도 예쁘고, 그렇지만 남친이 제게 하는 부탁(예식장 고를 때 가족들 많은 데서 나한테 결정을 미루지 말아라. 너희 가족 앞에서 내가 고집 세우는 거 같아 난처하다. 너 하고 싶은 대로 결정해라. 정 싫으면 내가 말할게. 같은 종류였어요.)은 홀랑 까먹고 해맑게 ㅜㅜ 실수를 반복하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남친이 좀 싫은 기색 보이면 서운해하고요.

 

어제도 퇴근 후 꼭꼭 연락하는 사람인데 한참 지나도 연락이 없더라고요. 카톡은 계속 읽는데 답도 없고요.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제 연락 가끔 씹어서 그런지 제가 좀 뽀로통해졌어요. 두시간쯤 지나서 전화가 왔는데 회사에서 뭐 일하는 게 있어서 왔다갔다하느라고 연락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받으니까 이래서 연락 못했다, 설명했고 저도 마음 풀어서 잘 얘기하다가 막판에 제가 그랫죠. 담부터는 바뻐~나중에 연락할게.라고 한마디라도 하라고요. 걱정되니까. 그랬더니 발끈하더라고요. 자기가 논 것도 아닌데, 그것도 이해 못하냐고. 아니 이해 못하는 게 아니라 걱정되니까 문자라도 남겨달라하는 거라고 했더니. 그럴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카톡 보낸 건 봤자나;; 바빠~나중에 연락할게. 한마디 쓰는데 10분이 걸리냐;;;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늦게까지 일했는데 괜한 소리 덧붙여 미안하다고 하고 정리했어요)

 

저도 제가 별일 아닌 거에 예민하게 구는걸 알겠어요 ㅠㅠ 남친이 눈치채고 잘 풀어주려고 햇던 것도 알고요. 근데 곰살맞게 꼭 미안하다 담부턴 연락할게. 이렇게 달달한(?) 리액션이 안나오면 왜 섭섭한 걸까요. 결혼 준비도 계속 이런 식이에요. 남친은 예식장 가서 하나라도 더 알아보려고 본인이 계속 질문하고 체크하고(엄청 꼼꼼해요. 식장 상담하는 분이 놀랄 정도로.. 이런 신랑님 없다고..) 할 건 다 하는데, 그게 전 막 알콩달콩하지 않아서 괜히 뽀로퉁한거예요. 지나고나서 얘기하면 남친도 연애하다가 식장 알아보고 사람들이 누구 신랑님, 누구 신부님. 하니까 기분 되게 이상했다고.. 그렇게 말을 하는데 너무~~표현을 안하는 거죠. 누가 보면 결혼식 조사나온 사람인양 엄청 심각심각.

 

암튼...이런 저런 얘기로 길어졌는데 남친의 곰살맞지 않은 표현 때문에 그 사람의 큰 장점에 감사하는 마음을 맨날 잊고... 툴툴거리는 이 뽀족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ㅠㅠ

남친한테 너그럽고 동글동글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ㅠㅠ

 

IP : 118.33.xxx.17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6918 어나니머스가 공개한 명단 충격, 새누리, 조중동연합,MBC도 7 참맛 2013/04/05 2,266
    236917 사람 얼굴 사이즈 마네킹은 어디서 마네킹 2013/04/05 444
    236916 반건조오징어 어떻게 구워야 맛있나요? 9 반건조오징어.. 2013/04/05 3,019
    236915 (방사능)내부 피폭의 영향은 10 년 후 반드시 나온다 8 녹색 2013/04/05 3,172
    236914 부산일박이일여행 2013/04/05 1,264
    236913 5층짜리 아파트에는 몇 층에 사는 게 제일 좋은가요? 10 재개발 아파.. 2013/04/05 2,119
    236912 애들 영화 추천해주세요 주말 2013/04/05 566
    236911 같은 대학병원내에서 의사쌤을 바꾸는게 불가능한가요? 7 초6엄마 2013/04/05 2,629
    236910 정기예금 만기라‥삼천만워ㄴ‥ 3 2013/04/05 1,865
    236909 수술 후 입맛나는 음식 뭐가 있을까요? 4 하얀여우 2013/04/05 2,288
    236908 시카고 가는 비행기 티켓이 2 비행기 2013/04/05 1,068
    236907 선생님 소풍 도시락 찬합 뭐가 좋을까요? 27 현창학습 2013/04/05 6,384
    236906 사주에서 남편복있다는게 7 야채 2013/04/05 5,274
    236905 병원좀 골라주세요~ 1 건강검진 2013/04/05 808
    236904 진피 세안하는데 눈밑이 너무 건조해져요. 고민 2013/04/05 748
    236903 꺄! 놀러가요!! 부산 여행 금토일 동선 좀 봐 주세요 ^^ 13 부산가자 2013/04/05 1,602
    236902 부동산을 처분하려고 하는데.. 굼벵이 2013/04/05 607
    236901 롹~킹한 용필오빠 공연 실황 잠깐 보실래요? 7 그또한 내 .. 2013/04/05 1,016
    236900 병아리 1 어떻해요.... 2013/04/05 336
    236899 4인가족.. 생활비 450이면.. 8 궁금 2013/04/05 8,758
    236898 카드론 상환 했는데 신용등급 반영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그리고 .. 6 ... 2013/04/05 11,741
    236897 그냥..내 인생이 너무 별로라 울었어요 15 .... 2013/04/05 6,047
    236896 베트남 나트랑 가보신분?? 10 휴가 2013/04/05 4,175
    236895 일본 관광 자제하셔요. 수도권 물 방사능 오염 1420배 14 바람의숲 2013/04/05 3,345
    236894 국회탈곡기 최재천 의원 이번 달 첫 탈곡.swf 7 베티링크 2013/04/05 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