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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손이 너무너무 크신 어머님.ㅠㅠ...(응답1997의 이일화처럼..)

흠냐 조회수 : 4,373
작성일 : 2013-04-03 09:30:02
저희 어머님 정말 정도 많고 간섭도 안하시고
너희끼리 잘살면그만이다 늘 말씀하시는분이세요
시집잘왔다고 저도 항상 생각하는데,..
근데 어머님이 매번 주시는 반찬과 음식들...다 먹기가 참 힘들고
결국은 많이 버리게 되네요ㅠㅠㅠㅠ
응칠의 이일화처럼 손이 정말정말 크세요
김치도 한가득. 반찬도 큰통으로 가득..
집에와서 먹다보면 신기한게 절반을 덜어내면 밑에서 쑤욱 올라와서
다시 가득찹니다..
남편은 아침만 겨우 급히먹고 출근해서 밤늦게오고..
저는 입이 짧고 소식주의자고 아기때문에 밥 제때 잘못먹어요
그러다보니 조금만 지나도 반찬들 상해서 버려야하는
사태가....ㅠㅠㅠㅠ
그래서 저도 남편도 정말 어머님한테 사정사정하거든요
애원하다시피 말해요. 조금만 주시라고 다못먹는다고..
그래도 정말 조금인데 이걸못먹냐하시며 결국은 꽉꽉채워서
주십니다...해놓으면 다 먹는다고..
2주에 한번가는데 뒷트렁크 가득 싣고오는데
정말 먹기도힘들고 버리는것도 괴롭고..






IP : 211.36.xxx.9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3 9:31 AM (180.65.xxx.29)

    복받으셨네요. 아기 있어 밥도 잘못먹는데 2주에 한번씩 그정도 주면 복받은겁니다.
    이웃에게 조금나눠 드리고 친정에도 드리고 하세요

  • 2. 흠냐
    '13.4.3 9:32 AM (211.36.xxx.9)

    스마트폰이라 쓰기힘드네요
    어머님한테 뭐라고해야지 양을 좀 줄여주실까요..
    이웃들나눠줄까생각도 하지만
    애기데리고 움직이기도 어려운상황이라서요..
    참 죄송하기도하고 죄스럽기도하고 그렇네요

  • 3. 그게
    '13.4.3 9:35 AM (121.165.xxx.189)

    낙이신걸요. 손크신분들 습관이라 못 줄여요 ㅎㅎ
    나눠드시고, 그래도 남으면 어쩌겠어요 버려야지..
    정으로 주시는건데 자꾸 조금만 주세요 남아서 버려요...이러면 서운합니다.

  • 4. 제이에스티나
    '13.4.3 9:42 AM (211.234.xxx.106)

    저는 저희 친정엄마가 그래요... 8남매 대식구의 맏며느리니 그러려니 하는데 가끔 막 뭐라해요. 딱 반만 하라고. 요샌 먹을것도 널렸는데 그쵸? 그반찬에 밥만 세끼 먹음 질려요. 사먹기도 하고 시켜먹기도 하나보면 못먹고 버리게 되죠. 그많은 음식 2주에 한번 고문이 따로 없네요. 돈도 많이드시고 힘도 드실텐데. 너무 감사하지만 양만 조금 줄어달라고 계속 얘기하는수 밖에. 남편 시키세요. 님이 얘기하면 더 섭섭해요.

  • 5.
    '13.4.3 9:46 AM (121.190.xxx.2)

    그냥 싸주는데로 받아오면 절대 못 줄여요.
    저희집도 그런데 아무리 말해도 어찌나 많이 담아주시는지
    먹어도 끝이 없고 나중에는 버리는게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전 아예 집에서 작은 반찬통 많이 가져가요.
    반찬 안주시면 빈통 다시 가져오면 되지 하는맘으로 가져가는데 절대 빈통으로는 온적도 없네요.
    담아놓은 반찬들 열어서 작은통에 먹을 만큼만 담아와요.
    첨에는 엄청 서운해 하시기는 했는데 어머님 고생한 반찬 버리기 싫다고 애교 섞인말 좀 하고 남편도 옆에서 거들고 하니까 좀 낫더라구요. 그리고 좀 서운해 하시는게 반찬 버리는것보다 나은거 같고요.
    참 택배로 가끔 보내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거 대비해서 아예 작은 반찬통 왕창 사서 보내놨네요

  • 6. ...
    '13.4.3 9:46 AM (211.36.xxx.233)

    주시는 건 고맙지만 자식들 말씀에도 좀 귀기울여주시면 좋으련만...

  • 7. 나나나
    '13.4.3 9:47 AM (121.166.xxx.26)

    그거 못 고칩니다^^;; 위엣 분들은 부럽다고 했는데, 받는 입장에서는 이게 또 참 고역이거든요. 저도 저희 친정 엄마가 그러세요. 정말 버릴때도 죄스럽고, 냉장고 답답하게 꽉 차 있을때 한숨나고...정말 먹고 싶을거 참아가며, 만들어 주신거 꾸역꾸역 먹어야 하고...그러면서 또 승질나기도 하고^^;;;;
    혹시 시누이는 안 계세요? 같은 여자가 말려야 좀 듣는데요...그래봐야 크게 소용 있는 것도 아니지만요;; 위안이 안 되서 죄송합니다;;;; 그냥 참으셔야 할 거에요. 그래도 나이가 더 드시면 힘이 부치셔서 점점 줄이들긴 하세요.

  • 8. ..
    '13.4.3 9:47 AM (106.242.xxx.235)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어머니가 반찬주시면 주변에 자취하는 친구 있으면 보내주시고
    친정도 좀 나눠주시고 ㅎㅎㅎ

  • 9. 파페
    '13.4.3 9:49 AM (115.136.xxx.24)

    요즘 지역카페 통해서 나눔하시는 분들 많더라구요,
    필요하신 분 드려요~ 글 올리시면.. 필요한 분들이 나눔받으러 집으로 오고..
    물론 이것도 좀 번거롭긴 하지만.. 버리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ㅋ

    김치 많다고 김치 나눔하는 분들도 많던데.. 참 좋아보이더라구요
    어떤 사람들은 없어서 못먹고, 어떤 사람들은 넘쳐서 버리고..
    나누세요 ㅋ

  • 10. 00000
    '13.4.3 9:51 AM (61.77.xxx.45)

    아...정말 짜증나요. 저희 시어머니. 게다가요, 그 손큰 음식들 자식들이 주는 생활비에서 나오는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한숨쉬다 욕나와요. 저도 정말 그것땜에 싫어요. 그냥..말이 곱게 안나오네요. 아들한테 생활비 받아 혼자 사시면서 집에 냉장고가 3대에요. 정말 반찬이나 맛있으면 말을 안하겠어요. 조금만 주셔도 그닥 입에 안맞는 반찬을(당연히 그렇죠. 돈은 모자라는데 많이는 해야겠고. 싸구려 재료로 양만 뻥튀기 하시니) 두고두고 먹어도 남을만큼 해주시니 정말 욕밖에 안나오네요

  • 11. 다들
    '13.4.3 9:52 AM (39.7.xxx.18)

    부럽다하시는데 당사자는 정말 힘들어요 말해도 고쳐지는게 아니라. 다 못먹고 버리는것도 죄스럽고 와서 정리하는것도 힘들고 꽉찬 냉장고 보는것도 답답하고. 물론 그 마음은 감사하고 또 감사하죠. 근데 잘 고쳐지지가 않더라구요

  • 12. 흠냐
    '13.4.3 9:53 AM (211.36.xxx.9)

    형님있으신데 형님도 늘 말씀하시는데..그냥 흘려들으세요
    명절때 전부치는게 또 어마어마해서요
    전부치다보면 정신이 혼미해지더라구요
    그리고 그많은전 고대로 또 저희집으로 와요ㅠㅠ

    그래도 윗분말씀처럼 건강하시니 그런다고생각하고
    위안삼아야할런지....

  • 13. 꾸지뽕나무
    '13.4.3 9:53 AM (14.43.xxx.170)

    위에 아이이더 좋네요~~~
    작은 반찬통을 아예 들고가서 덜어오세요. 딱 2주 먹을 만큼만요~~~~ ^^
    다 주시면 상해 버리거나 주변에 다 나눠드려야한다고 말씀하시고요~
    몇번 그러다 보면 좀 나아지겠죠~~~
    얼른 작은 반찬통 사세요~~~~~~~~

  • 14. 그게..
    '13.4.3 9:56 AM (203.244.xxx.3)

    복이다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사람도 있죠
    주위에 나눠 주라고 해서.. 가지고 와서 나눠주며 처분했더니..
    내려갈 때마다 하시는 양이 늘어나고.. 그 많은 걸 가져가면서 용돈은 이만큼 주냐까지 하시면
    정말 싫습니다
    댓글에 나온 것처럼.. 작은 통 들고가서 덜어 오세요
    결혼 10년 되니.. 어머니도 저도 서로 맞추어 갑니다

  • 15. 흠냐
    '13.4.3 10:01 AM (211.36.xxx.9)

    작은통..정말 좋은생각이네요
    꼭 그래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16. 행동으로
    '13.4.3 10:02 AM (124.50.xxx.49)

    어머니가 담으실 때 님이 옆에 있으면서 고만 됐다 싶으면 뚜껑을 덮으세요. 님도 모르게 더 담았다 그러면 덜어놓고 오시고요. 윗님 말처럼 아예 님네 작은 통을 가져가서 여기다 주세요 하는 것도 방법이네요. 이건 예의 없는 것도 어머니 성의 무시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음식 덜 버리는 게 지구에 대한 예의..ㅎㅎ
    나눔하라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매번 어떻게 그리 하나요.
    말로 아무리 해도 안 들으시면 행동으로 해야죠 뭐.

  • 17. 샤링
    '13.4.3 10:10 AM (210.109.xxx.114)

    전 친정어머니가 그러신 편인데요,,,반찬도 반찬이지만 친정 아버지께서 야산에
    텃밭(이라기엔 좀 큰규모)을 일구셔서 각종 야채들도 엄청 갖다주세요.
    저 요리하는거 싫어하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석식까지 먹고 오고,,,
    버리는게 많아 죄스럽고,,정말 힘들어요,
    근데 시어머니도 한때 그러셨거든요.
    특히 김장철되면 친정엄마 엄청나게 김장하셔서 우리 형제자매들 나눠주시는데 시어머니는
    이상하게 꼭 친정 김장할때 많이도 안하시고 조금 담으셔서 한통정도를 보태주시는거예요.
    그러면 김치 냉장고도 없는 우리집 냉장고는 김치로 가득~!!!
    하다 못해 같이 먹다가 남은 반찬도 싸주시고..ㅠㅠ
    아마도 친정엄마가 늘 챙겨주시니 당신도 좀 챙겨주시고 싶다는,,,약간 질투도 섞인 그런 거였던 듯..
    근데 그것도 시어머니 기력이 쇠하시니 더이상 못하시더라구요.
    올해 82세이신데...가끔 찬거리 사다드리고...
    많이 사다드리면 못드신다고 하셔서 조금씩...다양하게...
    울엄마도 이제 70대 후반이신데 이렇게 챙겨주시는 것도 얼마 안남으셨을 듯 하세요.
    반찬이나 식재료 갖다주시면서 울집에 오셔서 저랑 수다 떨고 싶이셔서 그러신 것도 있으실거예요.
    윗님들의 지혜로운 조언 참고하시구요,,
    넘 싫은티는 내지 마셨으면 해요,^^

  • 18. 그거
    '13.4.3 10:11 AM (118.216.xxx.135)

    힘들어요 사람이 먹는게 한정되어 있고
    익은 음식이라 상하기도 쉽고
    그러다보면 내 살림 재미도 못느끼고...ㅠㅠㅠㅠ

    당해본 사람만 압니다

  • 19. 어후
    '13.4.3 10:16 AM (118.216.xxx.135)

    먹기 싫은 음식 먹는게 얼마나 고역인데....
    싸주면 다 맛있나요? 절대 아니에요
    또 남편은 우리엄마가 기본은 다 해주는데 이러구... 미쳐요 정말~

  • 20. 방법은
    '13.4.3 10:18 AM (121.145.xxx.180)

    아예 아무것도 안받아 오는 겁니다.

    줄이는건 그분 살아온 습관이라 말한다고 해결되는거 아니고요.
    아예 아무것도 안받아오면 처음에야 서운해 하실 수 있지만, 아예 만들지 않게 됩니다.
    아무것도 받아오지 마세요.

  • 21. 계속
    '13.4.3 10:21 AM (118.216.xxx.135)

    댓글 달게 되는데
    저희 시어머니는 싸들고 오셨어요
    국도 주전자에 담아오시고... 것두 새벽에...
    아후~ 정말 그세월 어찌 견뎌왔나 몰라 ㅡㅡ

  • 22. 입맛에만 맞는다면
    '13.4.3 10:29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정말 부럽네요.
    시어머니가 해주는 반찬 먹어본지가 가물가물해서리......
    살림에 손놓고 있는 시어머니 둔 입장에선 완전 부럽네요.
    육아 카페에 같은 동네사는 애기 엄마들 조금씩 주면 완전 좋아하지 않을려나요.

  • 23. 그거
    '13.4.3 10:35 AM (175.196.xxx.147)

    겪어본 사람만이 알죠. 저희는 반찬 핑계로 수시로 불러들이시고 생색내시고 일도 많이 시키셨어요. 동네 사람들꺼까지 퍼주시느라 음식량을 엄청 해대셨네요. 근데 다들 받기 싫다는데 억지로 찾아가서 주십니다. 옆에서 보면 티나는데 고집이 세셔서 말한번 꺼냈다가 역성을...
    입맛도 전혀 안맞고 식재료 값도 너무 많이 들고 일 도우라고 눈치는 눈치대로 주고요. 설거지량도 엄청나요.
    가져오면 양이 많아 남편도 안먹고 누구 주기도 미안하고 냉장고에 자리만 차지하다 썩혀버리고 죄짓는 느낌이라 도저히 안되겠길래 제가 조금씩 가져갈게요 하고 조금씩만 담아와요. 처음엔 서운하다고 따지시고 뭐라 하시더니 이젠 그러려니 하세요. 옆에서 보면 답답하긴 한데 이미 습관이 되셔서 어쩔수 없어요.

  • 24. 그러니까요
    '13.4.3 10:37 AM (118.216.xxx.135)

    이웃 나눠주는 것도 몇번 하다보면
    그들도 얼굴 찌푸려요. ㅡ,.ㅡ;;;

    암튼 윗님들 조언대로 딱 끊을 수 있음 끊으시던가 작은 통을 가져다 조금 싸오시던가...

    전 그때 82도 없고 어리고 순진할때라 주면 다 받아와야하는줄 알고
    또 싸들고 오시면 고맙게 먹어야하는 줄 알아서 그대로 당(?)했죠. ㅠㅠ

    10년쯤 지나서 남편도 지겨워졌는지...
    주말 아침...새벽 6시에 국들고 오신 어머니께 '이젠 11시 넘어서 오슈~!'하니까 그 담부터 뜸해집디다. ㅡ,.ㅡ;;;

  • 25. 흠냐
    '13.4.3 10:49 AM (211.36.xxx.9)

    냉장고조명이 안보이신다는분 정말 공감이에요~~!!
    이번에도 음식가득주셔서 밤에 우선은 냉장고에
    다 넣어놓고잤는데 아침에 냉장고열어보고 전기나간줄알았네요 어둑어둑해서요..^^;;;;테트리스블럭맞추듯
    꾸역꾸역 넣어놨더니..
    여튼 조언말씀들 감시합니다

  • 26. ...
    '13.4.3 11:06 AM (120.144.xxx.203)

    외국에서 혼자 밥해먹고 사는 저로선 부럽긴 한데요...
    고역이신 것도 이해가 되요.
    그냥 정색하면서 말씀하세요. 너무 많아서 버리게 된다고요...
    음식 버리는 것도 죄라면서...
    서운해 하시겠지만 전 할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대신...그 반찬이 입맛에 맞으시면
    맛있었다고 말씀해 드리면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 27. ..
    '13.4.3 12:50 PM (220.85.xxx.109)

    부럽다는 분들 정말 안당해보셔서 그래요
    부모님이고 어른이기에 좋게 받아들이는것 뿐이지
    사랑 누구나 다 좋은거라고 생각하지만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억지로 사랑주는건 폭력이죠
    바로 스토킹!
    부모님이 스토킹한다는게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자유의지가 있어서
    계속 강요받으면 정말 스트레스 쌓여요
    그 대상이 시어머니면 뭐라 말도 제대로 못하고 당하는건데 그게 부러워요?
    울며 겨자먹기인데 처음엔 고맙고 죄송하고 먹으려 노력하고 나누려 노력하지만
    몇년 지나면 정말 꼴도 보기 싫어져요

    전 시어머님 친정어머님 두분다 그랬는데 정말 미칩니다
    처음엔 그냥 정으로 주시는게 좀 많은 정도였는데 자식들이 모두 떠나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시던게
    점점 나이들면서 고집과 집착수준으로 심해지시더라구요

    상추딴걸 큰박스로 하나 주신다던가
    무말랭이를 딤채통 한개에 눌러담으신다던가(ㅎㅎ 반쯤먹으면 쑤욱 올라온다는거 저 알아요)
    정말 입에 안맞는 된장을 산더미처럼 주시면 그땐 순진해서
    모든 음식을 입에 안맞게 만들어먹는수밖에 버릴 생각도 못했어요

    모든 며느리 모든 딸들이 다 진저리칠 정도까지 퍼주고 조금이라도 적게 가져가려하면 눈물바람.
    시아버지는 그게 엄마낙인데 사양한다고 호통.
    그러면 죄송해서 용돈 더 챙겨드려야하고
    집에 와서는 먹다가 먹다가(남편도 이젠 제음식이 입에 맞지요)
    비닐봉지나 통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하고
    씻어놓고 냉장고 청소하는 것도 아기키우면서 바빠죽겠는데 일거리예요

    제 남편은 본인도 어머님 힘드실까봐 말리는 입장이었지만
    남편마저 대화안통할 경우 우리 엄마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시어머니는 내가 니네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하며
    결국 용돈과 감정노동 정서적인 지지를 원하십니다

    지금은 새댁이니 받아오기만 하지만
    점점 원글님이 해드려야할 나이가 오는데 그런 분들은 받는 것도 양이 적으면 만족못하세요
    병원에 두분이 번갈아가며 입원하실 때 정말 병원안의 사람을 통째로 다 먹일 정도의 양이 아니면
    정말 손도 작다 병아리눈물만큼 가져간 취급을 받을 수도 있어요
    이젠 연세 많으시니 며느리들이 그렇게 해대드리기 원하세요

    모이면 음식을 해먹는데 정말 일도 엄청나게 시키세요
    설거지도 끝없이 나오고요
    무슨 못먹고 죽은 귀신이 있는것마냥 찌개끓이고 생선굽고 갈비찜하고 나물들 무쳐놓으면
    불고기와 전꺼리 또 꺼내시는 식.
    보통 전을 부쳐도 반죽이 큰 다라이로 하나예요
    한번은 아주버님이 꾀를 내서 차라리 여기서 다 부치지말고 나눠서 집에 가져가 부쳐먹자고 해서 며느리들이 완전 좋아한적도 있어요

    김장 한번 담으면 100포기고 생색 엄청 내십니다
    이 주제 게시판에 자주 나오는거라서 다른분들 얘기 들어보니
    결국 그게 주는 내 감정만 중요하지 받는 사람 입장은 무시하는거더군요

    양가에서 싸주는 것도 모자라 내 아들 잘먹이나 직접 들고 불시에 처들어오시고
    냉장고 열어보며 왜 이리 제대로 안해먹냐고 은근히 나무라시죠
    음식으로 인정받고 자식과 연결을 단단히(저희 어머님은 자식들이 결혼 30년 후에도 엄마음식 좋아한다는 자부심) 하시려는건데 너무 심하시면 숨막혀요

    저희는 양가 어머니가 똑같으셔서 서로 왜 친정김치 먹냐 왜 시어머니꺼 먹냐고 서로 저를 달달 복으셨어요
    신혼때 남편은 하루 한끼먹고 저랑 아간데 쌀을 세가마니 주실 정도...
    자식들이 간장 고추장을 성에 찰만큼 많이 안가져가면 동네사람들한테 전화해서 준다고 하시는데
    누가 그런거 받으러 일부러 오며 그럼 빈손으로 갈수나 있나요
    그러니 다들 피하고 그럼 요즘 사람들은 배불렀다고 욕하시고

    한번은 친구분이 막 억지로 싸주니까 "요즘 장담그는 사람없는데 정말 부지런하다 " 한마디 인사치레하시고받아가셨는데 그다음부턴 해마다 시달리셨죠
    제가 보기엔 그분 표정이 그냥 주니까 받아준다 정도였는데
    가고나니 뒤에다대고
    아이고 장도 담글줄 몰라서 여기까지 와서 받아간다 저집 식구들은 내가 다 먹여주는 셈이다"라고 하시더군요
    그후부터 사양하다 사양하다 십여년간 많이 줄인게 천만다행이라고 느껴졌어요

    줄기차게 많다고 호소하시고 남편이 한번쯤은 단호하게 해야됩니다
    며느리가 하면 내 아들 밥도 잘 안챙겨먹이는 나쁜년 됩니다

  • 28. 복. 복 복
    '13.4.3 12:53 PM (175.208.xxx.181)

    저희 시어머니가 그러셔요,
    양이 많은 건 아니고 종류가 많아요.
    한번 가면 거의 두세 박스는 기본이예요.
    저희 간다 하면 냉동실을 꽉꽉 채워 두셨다가
    홀랑 비우세요..
    먹을 수 없는 것 주시는 분은 절대 아니구요..
    어떨땐 금 방 한 찰밥까지 싸주셔요.
    지금이야 한숨나게 부담이겠지만..
    어머니 연세 드셔서 그것 못하시면
    참 슬퍼요..
    저두 아이들 어렸을땐 거절하지 못하고 남편 눈치까지 봐가며
    받아 왔는데요
    이제 아이들 크고 먹는 양도 늘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나물들 잔뜩 싸주시면 비빔밥 해먹구요..

    어머니는 그 나물 맛있게 무치시려구 참기름, 들기름 금방 짠거 구해다 하신거예요.
    감사하게 받으세요..
    냉장,냉동실 조명,ㅎㅎㅎ
    공감입니다...
    울 어머니는 명절에 시댁에 가면 늘 챙겨가고 만들어 가고 했는데
    올때는 늘 빈손으로 오는게 섭섭하셨더래요.
    그래서 내 힘있을때까지는 이리하마~~ 하셨어요..

  • 29. ..
    '13.4.3 1:05 PM (220.85.xxx.109)

    어머님들마다 이유도 강도도 다 다르실테죠
    그런데 작은통... 저희 둘째 형님이 그렇게 하셨거든요
    그런데 넌 남편상을 그렇게 차리냐고 욕막먹고 어머님 가지고 계신 큰통에 담아서 역시나 억지로 주시더라구요
    두고두고 그때 말씀하시며 노여워하셨어요
    그러니 어머님 성정이 어떠신지에 따라서 하세요
    적게 가져간다고 할 때 말이 통하시는 분이면 그냥 정으로 받아오셔도 큰 무리가 없으실 분이죠

    복에 겨워서 그러는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고 강요받는게 답답한거지
    작은통에 가져갈게요...해서 그래라 하시면 그 어머님은 정상이시죠
    냉장고에 테트리스처럼 넣어서 불꺼진줄 알았다는거
    저도 많이 겪었답니다
    차에 흘러서 냄새때문에 난리난일..
    뚜껑 부실해서 냉장고에 넣다가 놓쳐서 한밤중에 짜증내며 냉장고 청소한일...
    가져와보니 시댁 냉동실에 몇달전부터 있던 냉동떡...
    에고 참 별일 다 있었네요

  • 30. ㅇㅇ
    '13.4.3 2:27 PM (71.197.xxx.123)

    저도 외국에서 근근히 먹고 사는데 부럽진 않아요.
    한국에 계신 우리 엄마가 꼭 그렇거든요 ㅋㅋ
    그게 너무 숨이 막혀서 -- 숨이 막히는 기분이기도 하고 하루 세끼 12첩 반상으로 밥먹으면 너무 배불러서 진짜 숨이 막혀요 -- 제 삶의 모토는 빈 냉장고예요.
    근데요 원글님, 그거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못고쳐요.
    우리 엄마 80 이 넘었는데 아직도 계속 반찬을 만들어 누군가를 주고 있어요. 그러다보면 버려지는 때도 많으니 아깝지만 그게 엄마의 삶의 방식이라는 생각에 저도 이젠 절대 말리지 않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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