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동남아 지역이요
최소 경비로 최대효과 혹은 최대의 기간을 여행할수 있는 착한곳이 그곳이라 많이 선호를 했거든요.
하지만 나이가 드니 하루하루가 다르네요.
이런거 보면 늙었나..
혹은 해외여행 그만다닐때가 된건가.. 질리도록 다녀서 그런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갓 이십대 젊어서 파릇파릇할땐
도마뱀 나오고 공동욕실에 남녀혼숙도미토리인 삼천원짜리 숙소도 감지덕지 재미있고
뭐 첨엔 내가 왜 편한 집놔두고 이국땅에서 이짓을 하나 싶어 밤새 심란한 시절도 있었지만요 ㅋ
길가에 흐드러지게 널린 먹거리들도 처음에만 약간 망설였지 아무 생각없이 막 먹고 다녔었거든요.
과일장수 아저씨가 돈거슬러주던 땟국물 줄줄 흐르는 손으로 과일을 녹쓴칼로 쓱쓱 썰어줘도 맛있었고..
호떡(롯띠?)장수 언니가 방금전 떡진 머리 긁고 코까지 후빈손으로 반죽을 찰지게 치대서 구워줘도 그냥 먹고..
국수시켰더니 남이먹고 남긴 국물을 내 그릇에다 쪼르르 따라서(난 다 봤음 ㅡ.ㅡ) 나한테 준적도 있고..
겉보기엔 멀쩡한 숙소여서 잤는데 새벽에 화장실가고싶어 불을켰더니 몇백마리의 바퀴벌레가 이동하는
모습을 목격하곤 머리털이 쭈뼛서는 경험도 해보고..
그랬었는데
이젠 점점 저렴한먹거리나 길거리 음식, 중급이하 숙소는 피하게 되네요.
길거리 음식이래도 확실히 불로 지글지글 굽는 볶음밥 종류나 꼬치종류만 조금씩 먹게되고
과일은 직접사서 깍아먹고.. 얼음들어간 쥬스종류도 먹지않게 되고..
그렇게 점점점 줄어서 길에선 안사먹고 자꾸 제대로된 식당에서만 비싼음식을 먹게되고
호텔같은 경우엔 동남아 지역은 가끔 운나쁘면 청소상태가 안좋은 고급호텔도 간간히 있어서
들어서면서부터 객실상태부터 꼼꼼히 살펴서 즉각 방바꿔달라 컴플레인하고 그러게되네요.
따지고보면 사먹는 음식치고 위생철저히 하는곳이 어딧겠어요..
근데 자꾸 위생상태가 눈에 보이고.. 마음에 걸리고.. 묘하게 음지만 더 집중적으로 꿰뚫어보고..
본의아니게 사람이 자꾸 까다로와지네요 ㅎ
딴게 아니고 나이드는게 병인가봐요.
바야흐로 그만다닐땐가봐요.
음식도그래요..
한식따위 한달쯤 안먹어도 거뜬했는데(전 양식 마니아였어요 ㅋ)
이젠 최소 이틀에 한번쯤은 한식을 먹어주야 힘이 나더라고요
안되면 햇반 김 컵라면이라도..
아 정말 밥이랑 김치 라면같은거 안먹어주면 힘도 안나고 말이죠 ㅋㅋㅋ
입맛 무지 까다로워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