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셋이나 키우면서 단 한번도 뛴다고 찾아온 아랫층이 없었어요
아이들을 조심시킨다고 해도 갑자기 소파에서 쿵(남자애들이라), 성질나면 식탁의자를 턱 쳐서 쓰러뜨리기도
했지요. 제가 아랫층 만날때마다 죄송해요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래도 일찍 재우니 괜찮다고 하고
낮엔 사람이 집에 없으니 뛰는 소리 안들린다 하시고.. 이사를 수없이 다니면서도 한번의 분란도 없었지요
저도 단한번도 윗층 뛴다고 인터폰하거나 찾아가 본적이 없어요
윗층 아저씨, 저희때문에 불편하시죠? 라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머리를 조아리시는데
애가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희집에 사람이 거의 없으니 신경쓰시지 말라고 했지요
제가 오래전에 들었던 말처럼요
얼마전에 저희 차를 박았다고 전화를 받았어요
칠이 벗겨져서 까만 부분이 쭉 나왔더군요
늦은 밤 남편이 없어서 남편에게 보여주고 이야기 하자고 하고 왔는데 차를 박은 젊은이가(대학생인가??)
계속 전화를 걸어왔어요. 아저씨 오셨느냐, 이야기 해보셨냐구요
다음날 아침에 전화를 해서 신경쓰지 마라, 어젯밤에 괜찮다고 해줬더라면 좋았는데 남편이 없어서 상의해야 했다
어차피 다른 곳도 도색할때 같이 묻어서 할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전화기 너머 이 젊은이가 고개를 땅에 닿게 인사하는것이 느껴지더군요
제가 초보때 자동세차를 마치고 출발신호가 떨어지기 전에 악셀을 밟았다가 튕겨져나가 앞차 범퍼를 오백원짜리
동전만하게 칠을 벗겨놨어요
제 차 번호판 과 앞차 뒷범퍼가 닿아서 번호판 나사가 콕 찍었더라구요
그때 그 운전자~ 됐어요. 놀라셧죠? 앞으론 조심하셔요 라고 쌩 하고 가셨지요
그날 이후로 운전하고 다닌 이십년동안 자잘한 긁힘이나 벗겨지는 일에 한번도 돈을 받아본 적도
얼굴을 붉힌적도 없어요
아래 좋은 이웃글 읽으니 저도 생각나서 이 아침에 적어봅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