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경주 다녀왔어요. 8살 아이랑 남편이랑 1박 2일로 다녀왔는데, 후기 올립니다^^
1.첫째날.
*김유신장군묘 근처-벚꽃과 개나리가 너무 이쁘게 피었어요. 꽃구경 잘했는데 근처에 노점들에서 트로트 노래를 너무 크게 틀어놓고 있어서 예쁜 봄꽃과 뭔가 어울리지 않는 트로트 소음--;. 다트 던져서 떨어진 인형 주는거 같은 이상한 사행성 오락 노점이 너무 많아서 좀 그랬어요. 하지만 봄꽃은 정말 이쁩니다.
*교촌마을-김유신장군묘에서 가까웠구요. 아이랑 가기에 정말 강추입니다. 전통놀이(윷놀이,굴렁쇠 굴리기,팽이치기,제기차기,널뛰기 등 무료체험)를 무료체험할수 있구요. 다른 유료체험들도 좀 비싸긴 한데 좋았어요. 유리공예(유리스틱을 2500도 불에 녹여 악세사리 만드는 체험인데 2만원, 종이왕관/활/나무목걸이 만들기 체험은 각 5천원인데 제 아이는 활만들기 했는데 좋아하더라구요^^), 물레 돌려 도자기 만들기(직접 구워서 택배로 보내준대요. 1만5천원?2만원? 가격이 헷갈리네요), 천연염색 체험등 다양한 유료체험이 있었어요. 아이들 있으신 분들 강추에요.
*교촌마을 내 최씨고택(경주 최부자집)-고택에 들어갈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저흰 늦어서 못봤어요.3월까진 5시까지 4월부턴 6시까지더라구요. 한옥이 멋진 곳이라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첨성대-사실 첨성대는 별로 볼거 없었구요. 대신 첨성대 주변, 계림쪽에 벚꽃이 너무 멋졌어요. 그리고 연 파는 아저씨들 많은데 연 날리기 좋더군요. 도시에는 그렇게 차없는 잔디밭이 잘 없잖아요. 아이가 아주 좋아했어요.
*안압지-매번 경주 가면 밤에 안압지 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휘리릭 보고 나왔어요. 벚꽃이 많이 피었더군요.
*숙소-그루폰에서 콩코드 호텔 싸게 판매해서 갔는데...오마이갓...예전에 코모도 호텔 가봤었는데,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이 콩코드이고, 뭐 비슷하겠지 했는데..아닙니다. 너무 낡았고 안 청소 상태도 나쁘고...말이 호텔이지, 모텔보다 못했어요.
실망TT
2.둘째날.
*보문호수-아직 벚꽃이 많이 안피었어요. 보문호수 주변은 왕벚꽃인데, 왕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늦게 핀대요.
아이 전동차? (자전거는 아니고 전동으로 가는 차) 태워줬고, 주변 둘러봐도 꽃은 적었어요.
인터넷에서 보문호 예쁘단 말 듣고 정말 물어물어 가는데, 아무도 몰라요TT
정식명칭이 아니에요.
여기가 CNN에서 세계에서 꼭 가봐야 할 100곳에 지정된 곳인데, 사진은 이쁜데 실제 보면 실망한다는 후기가 많았지만
가보란 분도 많아서 갔는데..
여기가 어디냐....힐튼호텔 맞은편인데, 보문호수쪽 아니구요. 대로변 쪽이에요. 무슨 한우고기집 바로 옆에 숨겨진
정자와 작은 연못인데...
이곳역시 왕벚꽃이라 아직 덜 폈지만, 바로 대로변 옆에 이런 숨겨진 곳이 있나 싶고 꽃 다 피면 환상적이겠더라구요.
일반 벚나무들도 있는데 수양버들처럼 축축 늘어져서 폈는데 이뻤어요.
*석굴암-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석굴암...산길 꼬불꼬불 한참 차 타고 올라가서 아이가 멀미해서 혼났습니다.
입장료도 비쌌는데, 사실 석굴암 하나밖에 없어요^^; 그래도 실제 보니 장엄하고 뭐랄까...정말 대단한 예술작품이구나..
싶고 감동까지 받을만한 정말 대단한 문화유산임은 틀림없었어요.
그런데 뭐...사람이 많고 좁은 누각같은데서 얼른보고 나가게 되어 있는 구조라...충분히 감상할순 없고...
석굴암에서 본 경주 전경이 좀 멋졌어요(워낙 높은곳이라 경주가 아래로 한눈에 보여요)
3.먹을거리
경주가 먹을거리가 좀 아쉬운곳이죠.
제가 돈이 많으면 경주에 정말 맛있는 맛집을 하나 낼텐데, 그럼 재벌될텐데...하고 항상 생각해요--;
첫날 경주 현지인한테 추천받아서 경주역 근처에 연잎밥 정식 하는 해오름이란 곳 갔는데(경주역 바로 옆)
연입밥과 깔끔한 반찬들이 나오는데 조미료 안쓴다고 하더라구요.
집밥처럼 깔끔하고 나름 다 맛있었어요.
8천원 9천원 이랬던거 같아요.
뭐 꼭 가볼만한 곳은 아니었고(규모도 작아요)...
다음날 점심때...유명한 콩이랑...갔었어요.
어찌된 일인지 네비게이션에 콩이랑 쳤더니 그곳엔 콩이랑 짝퉁인지 간판이 비슷한 맛자랑? 뭐 이런집이 나오던데
간판 색깔도 비슷해서 이름이 바뀌었나? 하고 전화해봤더니 아니더라구요.(그런데 여기도 사람 많았어요.떡갈비집인듯)
콩이랑은 좀더 가니 있었는데, 들어가는 길부터 차량행렬이TT
점심시간 훨씬 지나서 갔거든요.
번호표 나눠주고, 대기하는 비닐하우스같은 곳도 있고...사람이 어마어마..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여기 뭐가 제일 맛있어요?" 이랬더니 모두 처음이라며 인터넷에서 보고 왔다고 ㅋㅋ
30-40분 기다리라해서 기다리는데 1시간 넘게 기다렸어요.
8000원인데(정식), 불냄새 나는 고추장 돼지고기 구이에, 순두부찌게(김치랑 청국장 순두부 했는데 청국장 강추),
한정식같은 밑반찬 나오는데, 가격대비 왕강추..
왜 이렇게 장사 잘되는지 이해가 됨..
앉아서 계속 이집 하루 매출을 계산하면서..아...부럽다....부럽다....--;
정말 반찬도 다 맛있었어요.규모도 크고 깨끗했구요.
뭐 1시간 넘게 기다리니 맛있을수 밖에 없나요?
시장하게 해서 먹게 하는게 이집의 비결인지도 모르지만 ㅋㅋ
경주 자주 가는데 제일 맛있게 먹었어요.
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서 다음날 다른 관광지 갈 시간을 거기서 다 보냈네요.
이상 경주 여행 후기였어요.
보문호수에 꽃필려면 이번주말이나 다음주말쯤 되어야 할거 같아요.
김유신장군묘, 계림쪽은 아주 이뻤어요.
아, 그리고 콩이랑 광고는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