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낳은 후 직장 복귀로 인한 탁아문제로 고민입니다.

정답은 없나요. 조회수 : 718
작성일 : 2013-04-01 16:57:15

쓰고보니 길어졌어요... 양해부탁드리고 조언부탁드립니다.

1년 정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얼마 전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운 좋게도 아이가 생겼어요. 남편도 기뻐하는데 아직은 좀 조심스럽기도 하고...

무작정 기뻐해야할 일인데 왜이리 마음이 무거운지요.

13년차, 나름대로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고 연봉도 그 스트레스만큼 받고 있습니다.

어느 직장이나 스트레스가 없을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다니고 있구요.

남편과 시댁 어른들은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좋습니다.

대학졸업 후 집을 떠나와 제 인생이 한번 폈고,

결혼 이후 제 인생이 더더욱 피었다고 항상 감사히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아마 아이가 생기지 않더라도 전혀 아무런 부담없이 지냈을지도 모르겠어요^^.

제 고민은,

아이를 낳기전부터 무조건 친정엄마가 봐주겠다고 낳기만 하라고 하셨지만 제 속마음은 전혀 반갑지가 않습니다.

속모르는 누가 들으면 배부른 소리한다고 하겠죠.

제 부모로부터 모든 사람들이 제가 어릴때부터 엄청나게 사랑받고 자란줄 알지만

그게 크고보니 정서적으로 엄청난 학대를 받고 자란거였어요.

예쁜 옷 입혀 키운 것에 아직도 자부심을 가지고 계시구요.

제 엄마도 본인옷에 엄청 집착합니다. 엄마 혼자 방 한개 채울 정도 됩니다.

본인도 그런 낭비벽 인정하구요...(아..진짜 부끄럽네요.)

제게 예쁜 옷 입혀 키운 건 아마도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 였지싶어요.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 경제적 스트레스, 그 모든 화를 제게 풀었던거라는걸 나중에 알게되었어요.

항상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인 부모에게

중고등학교 다닐때까지 맞기도 많이 맞고 자랐네요. 다음날 학교가기가 힘들정도로 말이죠.

모든걸 이겨내려 이를 악물고 버티며 공부하며 10대를 보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대학을 졸업하기 무섭게 저는 타지로 와서 직장생활을 했고

열심히 노력하고 산 결과 직장도 잘 다니면서 자리도 잘 잡았습니다. 

부모와 떨어져서 외롭지않냐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타지생활이 너무 좋구요.

혼자 직장생활하며 심적으로 스스로 치유도 많이 되었고 많은 것들을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결혼하면서도 돈때문에 갈등을 빚었어요.

10년넘게 객지에서 직장생활하며 제가 모은 돈 안주고 간다고 죽을것처럼 싸웠네요.

제가 모은 돈의 실체는 다 모르셨겠지만 지방에선 왠만한 집한채 값입니다.

알았다면 아마 천하의 몹쓸 딸이 되었겠지요. 

친정아버지 아직 경제력있으시구요. 철마다 남들 하는거 다 하고 사십니다.

저역시 고분고분한 스타일 아니구요.

결혼 전에 집에, 엄마한테 할만큼했다고 생각했는데 온데간데없더군요. 

남들은 전부 세상에 없는 딸이라고들 칭찬하고 또 그걸 엄마도 동조하면서 실상은 이래요...  

사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정신과상담을 받아볼까 생각중인데 막상 그러자니 마음이 혼란스럽네요.

도저히 그런 제 엄마한테 아이를 맡기는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 싶어요.

아무도 이런 정도의 상황은 아마 생각치 못할거에요.

제 부모는 제게 그렇게 했다는거 제대로 기억이나 할려나요...

물론 지금은 표면적으로는 그냥 저냥 지내고 있지만 제 진심은 그게 아닌것 같아요.

항상 모든것에 돈돈돈...

제가 아이가지길 원하신 제 엄마는 애봐주면 돈받을거 아마 먼저 생각하고 계실거에요.

물론 저역시 봐주게 되시면 넉넉히 드려야겠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돈이 이미 문제가 아니에요.

감정적으로도 굉장히 힘드네요.

게다가 엄청 놀러다니고 모여서 노는거 좋아해서 하루도 집에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는 적이 없어요.

한번 오면 밤12시는 기본이구요.

심지어는 저 고3때도 수능치는 날까지 항상 그랬다는...그래서 엄청 화도 내고 예민하고 그랬네요.

못맡긴다고 하면 울고 불고 난리가 한번 나야 할것 같네요.

아... 진짜 제 엄마지만 부끄럽지만 아마 애맡기면 애보다 놀러가는게 더 중요해질게 뻔해요.

그러면서 남한테 어찌 맡기냐고 합니다.

참고로 시댁,친정 모두 3-4시간거리 지방이고 전 서울 송파구에 삽니다.

골치가 아프고 걱정이 태산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바로 구립탁아소 같은 곳에 신청을 할 수 있는지요.

아님 일찌감치 베이비시터를 구해봐야할지요.

경험있으신 분들 도움 부탁드립니다.

IP : 115.91.xxx.20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1 5:09 PM (218.209.xxx.59)

    입주 베이비시터 두세요.
    친정어머니와의 갈등이 결국 남편에게까지 닿으면 아이에게도 그렇고 가족간에
    돌이킬수 없을 갈등만 더할수 있어요.
    때론 가족보다 남이 더 나을때도 있더군요.

  • 2.
    '13.4.1 5:40 PM (118.43.xxx.4)

    고민하실 거 별로 없으신 듯.
    친정이 가난해서 원글님이 육아비용 겸으로 생활비 드려야 하는 상태도 아니고, 충분히 생활가능하시고.
    원글님이 돈 벌어서 아기 키우는 도우미 비용 가능하시고.

    친정어머님이 봐주신다는 건, 같이 살게 된다는 뜻인가요?
    그렇지 않고선 세네시간 거리는 어떻게....

    딱 잘라 말하세요. 좋은 분 알게 되어서 맡기게 되었다고. 애기 봐주는 할머니들 몸 상한다는 말 많이 들어서 엄마한테 맡기고 싶지 않다. 아니면 그냥 툭 터놓고 얘기하세요. 내가 어릴 때 엄마한테 상처 많이 받아서 별로 엄마한테 맡기고 싶지 않다. 네... 난리나겠죠;;; 그런데 뭐 어쩝니까. 사실인데. 엄마때문에 정신과 상담도 생각해볼 정도다 라고 얘기하세요. 어차피 언젠가 한 번은 거쳐야 할...

    간혹 손자는 잘 봐주시는 어머님들이 있기는 하던데,
    그거랑 상관없이 원글님과는 부딪힐 거에요. 별로 좋지 못한 듯 싶어요.

  • 3. 근데..
    '13.4.1 5:42 PM (61.74.xxx.243)

    이말씀은 드리고 싶어요..
    저희 엄마도 저 어릴때 저한테 사랑을 안주셨고..
    남동생하고 차별에..
    말로 상처도 많이 받았찌만 매도 많이 맞았어요.
    성인이 되서도 엄마랑 사이가 여느 모녀관계 같지 않고요.

    근데 엄마는 아이들을 참 좋아하셨어요.
    제 친구들이나 친척 남의집 아이들에겐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어린맘에도 왜 엄마는 나랑 동생한텐 안그러면서
    다른집 아이들에겐 저렇게 잘해주실까.. 의문이였쬬..

    그러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그래도 전 엄마가 봐주시길 바랬고 엄마도 흔쾌희 허락하셨어요..

    결과는 정말 아이들을 사랑으로 잘 키워주세요.
    오죽하면 혹시 내가 출근하고 없을때 행동이 달라지는건 아닌가 몰래 들어와볼때도 있었을 정도였따니깐요..
    왜 나 어릴땐 엄마가 저렇게 안해주셨을까.. 어릴때 생각도 많이 나고..
    그래도 어찌됐떤 내 아이한테 잘해주시니 고맙더라구요.
    아이들도 지금 4살인데 밖에 데리고 나가면 모르는 사람들도
    참 아이 밝게 잘키우셨네요 소리 많이 들어요..

    엄마도 나중엔 그러시더라구요. 저 키울땐 사는게 힘들고 미성숙해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요..

    원글님이 친정엄마가 정 미덥지 못하시다면
    일단 어린이집 보내는걸로 결정을 해두고 한번 살펴보세요..
    친정엄마가 아이한테 하는 행동을요..

    원글님 키울때랑은 또 다를수 있거든요. 제 경우처럼요..

  • 4. 아.. 원글을 제대로 못읽었나봐요..
    '13.4.1 5:44 PM (61.74.xxx.243)

    친정엄마랑 거리가 멀군요..
    전 또 가까운줄 알고.. 멀다면 좀 그렇네요..;;

  • 5. 원글이에요.
    '13.4.2 10:14 AM (115.91.xxx.203)

    모든 분들 주옥같은 조언 감사합니다.
    윗분 말씀 중에 먼데 어찌 봐주냐고 하신 부분은
    지방에 데려가서 애를 보고 저희부부가 주말마다 내려가거나,
    가끔씩은 서울에 와서 애를 봐주는 방법을 병행하게 되는걸 말하는거구요.
    모든 걸 포기하고 아이하나만 생각하는게 맞겠지만
    제엄마는 아마도 살림에 대해서도 오만가지 간섭 다하고
    여기저기 다 열어보고 하실게 뻔해서(이미 제집에 오셔서 그러셨네요 ㅜ.ㅜ)
    아무래도 출산휴가 후 베이비시터를 써야겠어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0178 티파니 아동복 8세 평균사이즈면 145 하면 되나요? 3 급해요 2013/04/11 3,939
240177 택배가 중간 분신됐을 경우 어떻게 보상받나요? 7 ... 2013/04/11 877
240176 헬렌카민스키 뉴포트요~~ 1 궁금 2013/04/11 1,403
240175 원작이 궁금해지는 드라마 세계의 끝 아야 2013/04/11 799
240174 고맙습니다. 원글 펑합니다... 15 dd 2013/04/11 1,991
240173 또 가스누출…또 늑장신고…또 안전불감 2 세우실 2013/04/11 522
240172 비뚤어진 중년 남자의 욕망.. 이라는 글.. 8 라누 2013/04/11 5,943
240171 신하균 드라마 재밌네요 9 괜찮네 2013/04/11 1,482
240170 일본 정말 왜그러나요? 7 일본 2013/04/11 2,021
240169 혹시 블럭 세탁기로 세척할 수 있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14 꾸지뽕나무 2013/04/11 2,436
240168 [원전]원전 가동 멈췄더니 암 환자가 확 줄었다 3 참맛 2013/04/11 877
240167 강기갑님 매실농사 지으시네요.. 6 ㄴㄴㄴ 2013/04/11 1,693
240166 파주 롯데 아울렛 갈만한가요? 1 ... 2013/04/11 891
240165 식당에서 젓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린 경우 4 뽀나쓰 2013/04/11 1,239
240164 카페 공구 정말 대단하네요! 14 .. 2013/04/11 4,388
240163 1종 보통 면허따기 힘드네요 10 할수있어 2013/04/11 1,750
240162 조언구합니다. 3 만수국 2013/04/11 396
240161 도미노 (젤 싼) 치즈피자 먹을만한가요? 5 궁금 2013/04/11 1,419
240160 베이지색 바지, 벗은 거 같대요. 8 착시? 2013/04/11 1,667
240159 사주에 독신으로 살거라는게 나오나요?? 21 ... 2013/04/11 9,314
240158 바른말만 콕콕 찝어 대놓고 이야기 하는 사람 어떤가요? 5 바른말 2013/04/11 1,118
240157 방통대 레포트용 에세이를 써야하는데 조언 좀 해주세요~ 1 주부 2013/04/11 630
240156 굳은 표정의 예비군들 2 세우실 2013/04/11 1,369
240155 수면내시경했는데 원래 이런가요? 8 2013/04/11 2,278
240154 변기물 먹은 선생님 정신과 치료까지받으셨다는데 8 입장바꿔 2013/04/11 2,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