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대에게 바라는 거, 요구가 많은 것도 습관같아요

그게 조회수 : 624
작성일 : 2013-04-01 13:27:34

어린이도서관에서 저희 애랑 저랑 각자 책을 보고 있었어요.

근데 초3 정도 되는 아이가 갑자기 저에게 " 제가 넌센스퀴즈 내도 될까요 ?" 그래요.

( 약간 이야기해도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도서관이예요..)

너무 붙임성 있고 귀여워서 퀴즈도 풀고 "너 되게 재밌다" 고 칭찬도 해주었더니

자기가 구리에 살다가 이쪽  낡은 아파트로 이사오려고 했는데, 그때 아빠가 갑자기 돈이 많이 벌려

다행히 새아파트로 이사오게되었다고 자기집 현황 두 줄 요약도 해주었고요.

얘가 우리애에게도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어요.

 

근데 , 2 시간동안 같이 있었는데 정말 유쾌한데 은근히 요구가 많은거예요.

귀엽게 엄살 떨면서 "배가 너무 고파요, 아침도 못 먹었어요"

저희간식이 너무 조금이라 휴게실에서 쪼금 나눠 먹고는,

"아줌마 밖에 저랑 뭐 사러 같이 가주세요, 네 ?"

 

5권이나 되는 칼라 노트를 보고 나선 "이거 저 하나 주세요"   

네 살 어린 저희 아이에겐 "그 100원 나 주면 안 되니 ?"

  

아무리 봐도 귀엽고 이쁘고, 잔머리 굴리는 아이는 아니예요.

근데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다가  노트부분에서,

그게 다 중요한 노트라 " 줄 수 없다" 고 딱 잘라 말했더니,

( 82에서 배운 조용하고 카리스마 있게 말하는 방법으로 )

 

얘 말이 놀라웠어요, 실망하는 대신, 이러는 거예요

" 맞아요, 달라고 달라는대로 다 주면 그건 바보예요"

헉, 그니까 어린아이들도 아줌마 태도 인상 눈여겨 보고 조를만 하니까 조르는 거 같아요.

달라는 대로 줬어도 속으론 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았을 거 같더라고요.

 

예전같으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속으론 부글부글하면서 다음엔 쟤 만나도 되도록 모르는 척 해야지"

했을 텐데,  안 된다는 선을 확실히 보여주니 아이도 나를 호락호락하게 보는대신, 조심하고

저도 앙금같은게 안 남는 거 같아요.

 

 

 

 

 

 

 

 

IP : 58.236.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야
    '13.4.1 3:16 PM (121.219.xxx.116)

    요즘 애들 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8060 어부사시사의 국문학적 의의가 뭘까요,, 5 국어숙제 2013/04/08 923
238059 여러분들은 무슨 신용카드 쓰고계세요?? 1 웰츠스 2013/04/08 547
238058 이분들 진상 맞는거죠? 59 혼란스럽다 2013/04/08 14,180
238057 일말의 순정 1 Chloe .. 2013/04/08 597
238056 고성능 핵무기 개발할 돈 보내주고 평화를 유지했으면 싶네요. 3 잠시라도 2013/04/08 491
238055 첫사랑은 진짜 안잊혀지나봐요..난 여자인데도 잊을만하면 생각나요.. 6 wlfafj.. 2013/04/08 2,950
238054 했네요 / 싸웠네요 / 먹었네요.. 이상한 표현 아닌가요? 알려.. 20 제가 이상한.. 2013/04/08 2,233
238053 화장지우는 화장품 좋은것 소개해 주세요 화장 2013/04/08 434
238052 더덕요리법 부탁드려요 3 감사해요 2013/04/08 1,267
238051 풀무원 오징어짜장 맛있어요 7 맛나요 2013/04/08 2,176
238050 낮시간 동안 뭐하시나요? 2 감사합니당 2013/04/08 1,122
238049 해커들의 모습이 이렇군요,,,,정말 흥미롭네요, 1 베뢰카 2013/04/08 1,412
238048 vja)개성공단 사실상 '사형선고'…피해액 6조원 이상 1 ,,, 2013/04/08 933
238047 헤나 염색 첨해보려합니다. 헤나구매처 2013/04/08 431
238046 여기 방독면 사용할줄 아는분 거의 없죠? 6 ... 2013/04/08 860
238045 뉴스보기가 너무 겁나요. 2 ㅜㅜㅜ 2013/04/08 1,064
238044 친정엄마 생신에 각각 음식 해가기로 했는데 저는 전종류 담당.... 12 알려주세요... 2013/04/08 2,405
238043 하체가 통통하면... 3 하비족 2013/04/08 1,353
238042 스마트폰 어플중에 놈다이어트 써보신분 어떠세요? 다이어트 2013/04/08 400
238041 혹시 브루노말리 가방 쓰시는분 계실까요 5 ㅇㅇ 2013/04/08 2,829
238040 ebs 남편 숨막히네요 3 2013/04/08 2,605
238039 다이어트 하시는분들...포기하지마세요! 10 힘내세요! 2013/04/08 3,839
238038 자유 시간이 있다면 멀 하고 싶으세요?? 3 아메아메리카.. 2013/04/08 589
238037 돈 좀 있으면 분당에 리모델링 아파트 하나 매입 하세요!! 18 ... 2013/04/08 5,064
238036 기차여행지 추천해 주세요 1 서울출발 2013/04/08 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