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함

묘안 조회수 : 513
작성일 : 2013-04-01 11:55:57

결혼하고 처음에는 시어머니께 옷을 가끔 사다드렸어요. 무슨 날 아니더라도 그냥 예쁜거 지나가다 보이면

사다드렸죠. 그런데 매번 2~3번씩 바꿔 오라는 거예요. 그러다 어머니도 더이상은 바꾸러 가라고 하기  뭐 하시면

안좋은 얼굴을 하시며 받으시고, 입지를 않으세요. 결혼 초에 이런 일을 겪다보니 옷을 안 사드리게 돼요.

애들이 커가며 할머니께 옷이나 신발 선물을 드리면 똑같이 이러시니 애들도 안하게 되구요.

그래서 모시고 가서 사드리기도 했는데 참 이상한게 분명히 같이 가서 어머니가 맘에 드신다고 하셔서

산건데도 다음에 혼자 가셔서 또 바꾸세요.

그래서 돈으로 드리면 저희 옷가방이나 차에 몰래 꾸겨 넣으셨다가 잃어버린 적도 있고, 자식 입장에서

매번 이러시니 어차피 어머니께서 도로 주실거 알고 드리는 것 같아 차츰 안 드리게 되구요.

생신때도 결혼 초에는 매번 장을 봐서 한 상 차려드리면 음식에 거의 손을 안 대세요. 어머니가 하신 김치랑만

밥을 드세요. 아들들이 아무리 얘기를 해도 꿋꿋이 밥과 김치만 드시죠. 아들, 며느리들은 어머니 눈치 보느라

건성건성 먹고 있는데 애들은 그런걸 모르니 잡채에 갈비 등등 맛있는게 많으니 맛있게 엄청 먹고요.

몇 년 이러다 보니 이건 어머니 생신이 아니라 애들 먹이려고 상 차리는 것 같아 외식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어머니는 친구분이 하시는 삼겹살 집에 가자고 하시고, 자식들은 좀 좋은 식당 가자고 해도 우기셔서

그 식당을 가니 며느리들은 어머니 친구 아주머니가 하시는 대접만 받을 수 없으니 상 차리고 치우는 것도

거들어야 하고 설거지도 하겠다는 가식적은 액션도 취해야 하고 ㅠㅠ

어쨌든 어머니 생신이신데 동네 뒷골목에 있는 허름한 삼겹살 집에서 먹는다는 것이 자식들은 마음이

불편한데도 어머니는 고집불통 이시고...

제사 때도 전 부쳐간다고 해도 본인이 다 해놓으시고, 명절에 장 봐간다고 해도 절대 안된다고 하시고....

그러면서 며느리 마음은 불편하게 하시고, 예를 들어 명절이나 제사에 가면 다리를 절뚝이시거나, 쓰러지시거나,

앉았다 일어나지를 못하시기를 반복하세요.

그럼 아들, 며느리들이 제사를 이제 넘기시던지, 며느리들이 음식을 나누어 해갖고 온다던지 하면 또 펄쩍 뛰시구요.

주위에서는 말ㅇ이 되냐, 아들 둘이 어머니를 못 꺾냐?라고들 하지만 제가 봐도 아무도 어머니를 꺾을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해가 가며 어머니께서 연세가 드실수록 며느리들은 점점 못된 며느리들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네요.

무슨 방법 없을까요 ㅠㅠ

IP : 211.177.xxx.1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1 8:00 PM (222.109.xxx.40)

    며느리들이 어떻게 못하고 딸이나 아들이 나서서 결정하고 어머니께 앞으론
    이렇게 하겠다고 통보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아니면지금. 하시는대로 그냥 놔두면 나이가 들어가면 기운이 없어 자기 스스로
    포기하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6219 푸른거탑의 최종훈 음주운전 안타까운 사연 4 TVn 인기.. 2013/04/01 2,766
236218 효자인 남편이 주는 스트레스. 4 . 2013/04/01 2,436
236217 지아이조..억지로 봤지만 재미는 있어요. 8 로맨틱코미디.. 2013/04/01 1,220
236216 겨울내내 너다섯번 입은 코트 드라이 하세요 2 드라이 2013/04/01 2,350
236215 양념된 돼지고기 냉동시켜도 될까요? 2 고민 2013/04/01 2,036
236214 주진우 “스위스 계좌 취재해…주인 꼭 찾아주고파” 9 참맛 2013/04/01 2,585
236213 열무김치 막 담갔는데 싱거워요ㅠㅠ 5 고수님들! 2013/04/01 1,807
236212 대학로나 삼청동에 맛집좀 추천해 주세요 9 맛집 2013/04/01 2,224
236211 “국가는 가해자“ 국보법 누명 옥살이에 18억 배상판결 3 세우실 2013/04/01 390
236210 저 많은 삶은계란 어찌하오리까? 20 성당 부활절.. 2013/04/01 4,447
236209 엄마가 너무 좋으신 분들.. 4 ㅇㅇ 2013/04/01 1,715
236208 (방사능)어린이집, 유치원 방사능급식대책은 무방비 4 녹색 2013/04/01 1,085
236207 악!! 어떡해요!!! 그릇이 붙었어요 5 회원 2013/04/01 1,213
236206 라쿤 보이스 떨어질때 부른 노래 뭔지 혹시 기억나시는 분요 2 혹시 2013/04/01 429
236205 강아지 맡아주고 있는데 사료가 떨어졌어요~~ 15 이모야 2013/04/01 1,910
236204 이번에 김연아선수 세선 각국 동영상을 보며 느낀 공통점 5 팬질 2013/04/01 2,610
236203 답정너가 무슨 말이죠? 10 ㅇㅇㅇ 2013/04/01 2,398
236202 항공권 결제 어떻게 하는게 조금이라도 이득일까요.. 3 음... 2013/04/01 958
236201 5세 남자아이 사이즈 문의 3 올리브 2013/04/01 1,188
236200 자녀 입시 치루신 선배님들~! 대학입시 설명회 16 고3맘 2013/04/01 2,189
236199 밴드에 음악어찌올리나요? 꽁알엄마 2013/04/01 2,699
236198 지퍼 장지갑 좋나요? 6 지갑 2013/04/01 2,424
236197 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13 외로움 2013/04/01 2,150
236196 단어 찾을 때 발음기호 읽는법은 따로 책을 사야 할까요? 2 영어사전 2013/04/01 707
236195 요즘 마치 바람막이(검정비닐수준)천으로 만든 트렌치가 많더라구요.. 2 아주 얇은 .. 2013/04/01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