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부서를 옮긴 지 1년 가량 되었어요.
적성에 맞고 재미도 있어서 좋아요, 상사나 동료 직원 들도 마음이 맞구요.
그런데 유독 상사 한 분이 힘들어요.
작년에 제 윗 직급의 직원이 일을 많이 하셨는데,
이 상사가 이 직원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어요.
이 직원은 다른 회사에서 경력직으로 옮겨온 케이스인데
부지런하고 욕심도 많아서 일은 잘 했거든요.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낸 건 물론이구요.
그런데 이 상사는 이 직원이 출장을 가거나 휴가를 쓰거나 하는 걸 내내 못마땅해하고, 반대하곤 했어요.
회사 일과 연관이 있기는 하지만 일종의 연수처럼 개인적인 성격도 있는 출장인데
건건이 반대하시는 거에요.
물론 부서장 승인이 있으니 출장은 갔고, 이 상사의 반대는 개인적인 성격이었지요.
그 직원이 드러나게 규칙을 어기거나 잘못하는 일은 없으니 내놓고 뭐라고 하지는 못하고,
자주 짜증으로 사람을 대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주된 불만은 옮겨온 사람인데다 아직 경력이 짧아 일이 생각만큼 능숙하지 않다, 뭐 이런 거구요.
그건 사실이지만, 저희 분야가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한 기술분야라서 단시간에 늘기는 어려운데
그걸 자꾸 지적하고 아쉽다고 하니 참 난감하더군요.
그나마 이 직원이 저희가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직원이고, 능력도 있는 사람인데두요.
이 직원이 작년에 일을 잘 마무리하고 승진해서 떠나고나니,
이번에는 화살이 저를 향해서 오는거에요.
물론 저도 보고들은 바가 있어 조심스럽게 열심히 하고있어요.
그러니 이젠 짜증의 성격이 '내가 안 보면 제대로 일 안 할거지, 안 보면 노는 거 아니야?'
뭐 이렇게 되어가요 -_-;;
잘못한 일에 대해 지적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의심과 불안을 상대에게 투사하는 건 뭔지?
저 일 열심하고, 다른 상사들에게서 잘한다고 인정받는 사람인데다,
노는 모습을 보인 적도 없어요.
한마디로 생사람잡는 성격인데, 정말 괴로워요.
제 밑으로 누군가 들어오면 또 그 사람이 타겟이 될 거라는데 백 원 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