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끼고 모아도 이 모양이예요.

앞날이 막막 조회수 : 4,605
작성일 : 2013-03-31 02:29:13

제 문제는 제테크 실패가 아주 큰대요.

결혼 12년차, 진짜 짠순이로 산 것 같거든요.

집에서 입는 옷도 작은 구멍, 소매 헤지고 이런거 신경 안쓰고,

(울집에 놀러온 친정엄마가 빨래 개주다가 웃으면서 거지집도 아니고, 옷 꼴이 이게 뭐냐고^^;; 힘들게 서울 좋은 대학 유학까지 보내고, 지도 좋은 직업 가졌었고, 남편도 이름만 대면 다 아는 회사에서 적지도 않게 버는데 입고 사는 꼴보니 기가 찬다구요)

애 옷도 겨울 아우터빼곤 2만원 넘긴 아이템이 없네요. 거의 만원선에서 티도 사고, 바지도 사고, 점퍼도 사고

이제 5학년인데, 교육비도 한달 25이상 써본적 없구요. 결혼하고 외국 나가본 건 딱 한번, 작년에 동남아

남편은 계속 직장 생활했지만, 문제는 제가 육아와 경력단절로 프리로 일하면서 적은 수입이나마 들쭉날쭉

둘다 각자 자기 모은 걸로 결혼하고, 앞으로도 양가에서 뭐 받을 일 없고, 오히려 시댁은 생활비 매달 50씩 11년 하다 작년에 시아버지 돌아가셔서 조금 적게 드려도 되는 상황. 하여간 딴에 아끼고 아껴 모았는데, 남편은 쓰고 살자 주의라 그간 제가 악녀 노릇해야했구요.

그렇게 모아 결혼 7년차, 5년전에 6억짜리 학군 교통 좋고 남편 직장 가까운 동네로 (서울이라  평수가 크지도 않아요. 20평대 후반) 대출 1억 7천 내서 집을 샀네요. 남편 퇴직금도 중간정산해서 1억 땡기고(10년차였나? 이건 건들지 말걸 ㅠㅠ)

정말 딱 생활비 빼곤 허튼데 안쓰고 내내 대출갚아 올 여름에 대출이 끝나요. 이자 삼천까지 합하니 5년간 은행에 가져다 드린ㅠㅠ 돈이 2억 딱 채우네요. 문제는 그 6억이 그대로면 그래도 낫겠는데, 그 사이 집값은 4억 중반대로 하락. 저축액 0원.

당장 팔 집 아니고 아이 중고등까진 산다해도 집이 또 오래됐어요.내후면이면 30년 채웁니다ㅠㅠ  중간에 갈아탈일 생길지도 모르고, 남편 회사 요새 불안불안... 그래도 5년은 더 다니겠지, 해봐도 그동안 모을 수 있는 최대치가 2억 될까말까네요.  물론 제가 움직이는 건 뺐지만, 저도 이제 마흔 넘어 일할 곳도 벌수 있는 돈도 제한적일수밖에 없어서요.

이러니 참 깝깝합니다. 결국 도로 6억인 셈인데... 애는 하나라도 그 중 1억은 애 고등+ 대학 교육비로 빼놔야 할테고, 혹 집이라도 팔아야 할 일이 생겨 전세로 가도 최소 2,3억은 잡아야겠죠. 남은 돈은 2억... 이걸로 창업을 하기도 애매하고 그때 남편은 50 가까워오는데 사무직 퇴직한 남자가 무슨 일을 할지..

우리 가족 포함, 직계가족중에 누가 아픈 일이 생길지도 모르구요.

이러니 아끼도 산 보람도 없다 싶네요. 노후는 대체 어디에..

저 같은 경우는 탄탄하던 남편 회사가 이 정권 들어 허물어진 것, 원래는 58세 정년 칼 보장이었거든요.

그리고 집값하락. 이게 참 크네요.

하여간 아껴도 이 모양이예요.

IP : 119.149.xxx.7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나마
    '13.3.31 2:31 AM (112.152.xxx.85)

    사정이 나으신듯합니다.
    열심히 사셨네요. 대단하신거예요^^

  • 2. ..
    '13.3.31 2:38 AM (71.178.xxx.20)

    자산 감소는 대부분의 가구가 부딪치는 현실입니다.
    원글님이 잘못하신게 아닙니다.
    그 동안 애쓰셨어요
    아이 대학 보냈지만 일억씩 사교육비로 쓰진 않았어요.
    너무 걱정 마시길...

  • 3. 원글
    '13.3.31 2:43 AM (119.149.xxx.75)

    1억 빼놓은 건 사교육비가 아니라, 고등 대학 등록금이요. 그래도 집안 가세 기울었다고 시킬 공부 덜 시키는 부모가 되고 싶진 않아서요. 대학이후야 본인 할 나름이구요. 그래도 대학 등록금까지는--;
    여튼 책값까지 더하니 대충 저 정도 계산 나오더라구요.
    사교육비로 뭔 돈을 그리 쓰겠나요? 아직 어려서 그렇기도 하지만, 중학까진 이비에스 인강으로 버틸 생각입니다요.

  • 4. ///
    '13.3.31 2:58 AM (218.43.xxx.142)

    그래도 정말 대단하시네요

  • 5. ...
    '13.3.31 6:59 AM (120.144.xxx.203)

    부모한테 재산 물려받지 않은 보통의 회사원 가족들 모습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저희도 똑같애요...전 오히려 6억중 1억 7천만 대출 받으실 수 있었던 베이스가 두터웠건거 부럽고 대출도 다 갚으신거 부러운걸요...

  • 6. ..
    '13.3.31 9:11 AM (61.75.xxx.114)

    혹시 목동인가요? 요즘 집보러 다니다보니 반포쪽은 아직 건재하더라구요 ㅠㅠ그래도 님은 좋은 동네라 팔리긴라겠지만요. 제집은 팔리지도 않아요. 학군좋은동네로 가고싶은데 팔리지가 않아서 전세다니게 생겼어요 ㅠㅠ

  • 7. 파페
    '13.3.31 10:02 AM (115.136.xxx.24)

    저도 비슷.. 회사원집안이라면 그 이상의 성취는 사실 어렵지 않나요.
    정 안되면 장래에는 주거비가 더 저렴한 지역으로 옮겨야 하겠지요.

    근데 참 알뜰하시네요.. 옷이나 학원비 지출을 저렇게 통제하기 쉽지 않던데...

  • 8. ..
    '13.3.31 11:19 AM (121.139.xxx.160)

    읽다보니 저도 왠지 목동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다른지역도 집값떨어져 자산가치가 하락한건 오히려 더할거예요.
    대기업다니는 남편 사십대중반인데 십년뒤엔 뭘하고 살아야할지 막막하네요.
    월급받아 그정도로 알뜰히 사셨으면 괜찮은거예요.

  • 9. 목동맞아요ㅠㅠ
    '13.3.31 12:25 PM (119.149.xxx.75)

    1년간 더 참다 샀어도 우리 미래가 아주 쪼금이라도 달랐을텐데...
    지나고나니 하는 소용없는 후회지만요.
    그래도 격려 감사합니다.
    비슷한 상황의 분들이 있다는 것도 위로가 되구요..

  • 10.
    '13.3.31 12:28 PM (116.123.xxx.30)

    잘 살아오신것 같아요

    가끔 회의가 오지만 결국 님과 같은 성실함은
    보답을 할거에요

  • 11. ss
    '13.3.31 2:18 PM (59.15.xxx.50)

    참 안타깝네요
    목동에서 교육비25만원 쓰시면 목동에서 사실 이유가 없는데 대단하시네요
    영어,수학 어떻게 시키시나요?
    중학교는 어디로 가나요?
    월촌중학교 내신 힘들어요
    교육비에 좀 더 쓰세요
    교육때문에 목동사는데 그정도 쓰시면 다른 분들과 비교될 텐데
    참 대단하시고 교육비 많이 들이는 제가 좀 본받아야겠네요
    단 제가 좀더 선배이니(중학생1,고등학생1명) 교육비에는 좀 더 쓰시길
    바래요
    학년이 올라가면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무조건 사교육이 좋다는건 절대 아니지만 또 열심히 하고 계시겠지만 나중에 후회하실 수 있어요
    괜히 제가 안 좋은 말을 한 것 같아 미안하네요

  • 12. 소시민은
    '13.3.31 6:30 PM (119.203.xxx.188)

    그래도 검소함이 제1의 재테크이지요.
    자산하락은 유감이지만요.
    저도 원글님 비슷하게 살았고 현재 진행형인데
    뭐 이제 몇년 있으면 삼십년 그리사니 검소함을 즐길 경지랍니다.

    아이 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최소한의 사교육으로 큰아이 명문대 입학했고
    (뭐 이건 제가 예상치 못한 일이지만요.)
    중학교때 영어 한과목 사교육 하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상승
    고등 1학년때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중학교때 자기주도 학습이
    오히려 약이 되어 고등때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 상승.
    결국 본인이 원하는 학교 합격을 하더군요.
    작은 아이도 지금 고3이지만 고2때 1년 수학학원이 사교육 전부이고
    지금 고3 약간의 인강으로 공부합니다.
    사교육은 안시키더라도 아이 한발자국 뒤에서 세심히 살펴보시고
    아이가 원한다면 시켜주시면 될것 같아요.
    초,중학교때 올바른 학습 습관 갖게 해주는것은 제2의 재테크!^^
    열심히 살아온 당신 응원합니다.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는 한국사회 좀 숨막히기는 합니다.
    요즘 물가도 너무 비싸구요.

  • 13. 또 원글
    '13.3.31 11:05 PM (119.149.xxx.75)

    맞아요... 그래도 적어도 열심히 움직여가는 사는 사람들한테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마련되는 세상이면 좋겠어요.
    누군들 그리 살고 싶지 않아 인생이 뜻대로 안되기야 했겠냐만은요.

    저도 목동이라곤 하나, 아직 아이도 어리고 하나라
    남편이랑 제가 번갈아 봐주니 아직은 학원 안 기대고 견딜만 하네요.
    저학년땐 예체능, 요즘은 그래도 고학년 됐다고 원어민 쌤있는 영어 하나 하는게 다예요.
    다행스럽게도 공부에 취미가 있는 아이라
    수학 과학은 교재만 사주니 인강보면서 중학 선행도 혼자 차근차근 해내구요.

    이러다가 쓸데되면 또 써야겠지요. 그나마 고등때 공부라도 최대한 해서 점수든 학교든 챙겨놓는 게 그나마 젤 효율성 높은 투자일수고 있겠다 싶어요.
    다들 그래도 힘내서 살아보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9542 [추모4주기 기념바자회]5.3~5.19일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2 믿음 2013/05/09 626
249541 컵스카웃 물품 모두 사야 하나요? 2 웃자 2013/05/09 530
249540 서울대학병원 미모의 여의사... 55 홍두아가씨 2013/05/09 29,631
249539 쇼트케익 예쁘게 잘 자르는 법 있나요? 6 어렵다 2013/05/09 1,539
249538 영화 렌트 2 thotho.. 2013/05/09 373
249537 초등1학년-고등3학년 자녀를 두신분들~해외여행관련설문조사입니다... 2 포포퐁 2013/05/09 863
249536 5학년 여자애들 머리감고 혼자 말리나요 말려주시나요 8 .. 2013/05/09 1,106
249535 커피.. 적정가격 좀 봐주세요~ 7 seren 2013/05/09 1,012
249534 이진처럼 평면적인 얼굴이 성유리처럼 볼록해지는 건 무슨 시술인가.. 11 ........ 2013/05/09 6,557
249533 개 좋아하시는 분들~ 8 뽐펌 2013/05/09 1,041
249532 늘 졸립다는 중2아들 ㅠㅠ 5 저절로 다이.. 2013/05/09 1,352
249531 샤넬백. 결혼예물. 죄책감 토스하기. 7 dd 2013/05/09 6,090
249530 삼청동에 메뉴앤소스라는 옷집 옷 아시는분 계시나요? 혹시 2013/05/09 1,841
249529 병원관계자분계시나요?-_ㅠ.. 골절사진 엑스레이도 판독이 필요한.. 1 갈비뼈 흑흑.. 2013/05/09 2,329
249528 “연합뉴스, 역대 최악의 뽀샵질” 외신 놀림감 8 .. 2013/05/09 1,980
249527 4인 가족 전기밥솥은 몇인용으로 장만하는 것이 맞나요? 6 밥솥 문의 2013/05/09 2,836
249526 “450개 국정원 의심 아이디 10개 그룹 조직적 대선 개입” 5 샬랄라 2013/05/09 504
249525 제가 내린 결론이 맞을까요(중1 중간고사결과) 10 .. 2013/05/09 2,153
249524 오트밀을 맛있게 먹는법좀 가르쳐주세요. 16 오트밀을 2013/05/09 37,350
249523 남편 내려놓기... 17 경험자 2013/05/09 5,825
249522 친구 돌잔치 초대..짜증이 확 나네요 ㅠㅠ 33 돌잔치 2013/05/09 26,104
249521 커피안마시면 늘어지는 사람인데 역류성식도염이에요 8 역류성 2013/05/09 2,416
249520 얇은 여름 기본티 파는곳요 1 사탕별 2013/05/09 965
249519 어유..별개다 미워 보이네용.. 1 .. 2013/05/09 962
249518 실크테라피, 모로코아르간오일 어느게 머리결에 더 좋나요? 10 ... 2013/05/09 3,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