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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야, 엄마도 배울만큼 배웠단다...!!!

네가 좋다. 조회수 : 3,362
작성일 : 2013-03-30 01:31:06

며칠전 아이와 9시 뉴스를 봤습니다.

 아이 '저건 다 거짓말이야.'

 나  '뉴스가 왜 거짓말이야?'

아이 '우리 선생님이 뉴스는 다 거짓말이래.'

나 '뉴스는 사실을 전달하는 거야. 사실을 왜곡할수는 있지만 어쨌든 뉴스는 있는 사실을 알리는 거야.너네 선생님 선생님 자격이 없네. 학생들한테 잘못된 지식을 진실인듯 얘기하면 안되는 데...선생 자격없는 선생님이네.'

아이 '아냐. 뉴스는 거짓이야. 엄마는 우리 선생님을 모르면서 왜 그렇게 말해!'

나 '엄마가 잘못 알고 있고 모른다면 그건 큰 문제가 아닐수 있어. 그렇지만 너네 선생님은 엄연히 너희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인데 자신의 생각이 그렇다해도 그런말을 학생들에게 말하면 안돼. 뉴스는 사실을 알리는 거야. 물론 사실을 알리는 사람들의 판단이 잘못돼서 왜곡 될수는 있지만...'

아이는 선생님 말은 백프로 옳고 엄마인 나는 무조건 잘못알고 있다고 몰아 부치더군요. 말로 아이를 못 당하는 상황입니다. 엄마는 상식을 근거로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하니 엄마의 상식은 잘못 되었다고 비판하는 아이...선생님이 잘못되었다고 개탄 했더니 이런 엄마에게 이제 자신은 아무 얘기도 할 수 없다나 어쨌다나...

 

아침에 국을 주니 국을 안 먹겠답니다. 국을 먹으면 위액이 어쩌고 저쩌고 과학적이 설명을 늘어 놓더군요. 아이의 말은 국을 먹으면 결국 몸이 피곤해진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그래서 나도 알고 있어, 그렇지만 조금씩 떠 먹어라. 육수 내서 집에서 담근 된장으로 맛있게 끊였으니...

 

어제는 햄릿 연극을 한다고 제방에서 이상한 가성을 냅니다. 밖에서 듣다가 재미있어서 들어갔더니 제 침대에 반은 누워서 오필리어 역을 하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대본주며 읽으라고 하기에 읽으면서 오필리어(아이는 오필리어 대사하고) 나오는 역에서 짚어 줬더니 필요없다고 빨리빨리 읽으라고, 그럼 뭐하러 엄마에게 읽으라고 하니 지적질도 못하게 하면서...그냥 흐름을 알고 싶어서 읽으라고 했다고 귀찮다고 내 쫓아 버립니다.

 

뭐 이런 아이가 다 있나요, 부아 터져요...

 

IP : 182.218.xxx.243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30 1:32 AM (119.71.xxx.179)

    그래도 선생님 말씀을 잘듣는건 참 바람직? 하긴하네요 ㅎㅎ

  • 2. ..
    '13.3.30 1:34 AM (223.62.xxx.233)

    오! 선생님을 하늘로 아는 학생이 있네요? ㅎㅎㅎ

  • 3. ..
    '13.3.30 1:39 AM (39.118.xxx.155)

    그런데 부모가 아이 앞에서

    '선생 자격없는 선생님이네.'

    이런말 해도 되는건가요?;;

  • 4.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13.3.30 1:39 AM (223.62.xxx.235)

    원글님보다는 아이편을 드는 댓글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 5. 나는 나
    '13.3.30 2:06 AM (223.62.xxx.172)

    그 선생님도 문제이긴한데 요즘 언론과 사회에 대해 교육시키기 참 어렵죠. 당장 우리가 교육받은대로라면 대통령은 훌륭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그것부터 어긋나잖아요.

  • 6. ^^
    '13.3.30 2:36 AM (175.198.xxx.129)

    역설적이지만 위의 정치적인 문제 라고 쓰신 분이 오히려 자신의 색깔을 드러낸 격이 되었네요.ㅎㅎ

  • 7. ㄱㄱ
    '13.3.30 2:41 AM (211.36.xxx.93)

    아이가 엄마에게 반감이 있네요 아이도 판단능력이 있어요 선생님이 잘한건 아니지만 그자리에서 선생님을 그렇게 매도하는 말을 줄줄이 내뱉으시면 아이도 엄마 인격을 판단해요

  • 8. Ej
    '13.3.30 3:10 AM (223.62.xxx.27)

    초등국어과교과서에 언론이 한가지 주제를 놓고 정치적해석잣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걸 배웁니다. 쌤이 그러셨다기보다는 아이들이 그 단원 배우면서 자의적 해석을 했을 확률도 높아요.

  • 9. ㅎㅎㅎ
    '13.3.30 3:20 AM (116.33.xxx.61)

    이제 아이는 학교에 가서 선생님게 말 할 겁니다.

    "선생님! 우리 엄마가 선생님 자격 없대요!"

  • 10. 선생님이
    '13.3.30 4:15 AM (119.18.xxx.72)

    82 하시나 보다

  • 11. 부적절한 대처
    '13.3.30 4:35 AM (67.87.xxx.133)

    아이 앞에서 선생님 욕 하는거 아주 안좋습니다. 역으로 선생도 절대로 부모욕을 안하는 것이 맞구요,
    왜냐면 아이는 선생님이 좋은 사람이고 그의 지식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어야 교육이 이루어지니까요,

    부부간에도 아이를 두고 서로 욕을 하면 안되고, 심지어 이혼을 하더라도 배우자를 아이 앞에서 욕하는 것은 철저하게 금합니다, 심리학에서는요,

    본인의 자존심이 아니라 아이를 배려하는 현명함이. 필요하실듯 해요

  • 12. 좋은데요^^
    '13.3.30 4:36 AM (183.102.xxx.20)

    아이가 이슈를 팍팍 터뜨리네요.
    흥미로는 대화를 주고 받을 기회가 많을 것 같아요.
    상호 존중하면서 토론의 장을 열어보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아이가 엄마를 무시한다면 그건 고쳐주셔야 겠죠.
    어쨌든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일 때
    아이와 함께
    열린 대화를 만들어가시면 아이에게 유익할 거예요.

  • 13. ..
    '13.3.30 6:24 AM (221.138.xxx.221)

    배울만큼 배웠다는 분이 아이 앞에서
    '선생 자격없다'는 얘기를 하나요??????????????????????

    국이 어쩌고 어쩌고 과학적인 설명은 둘째치고
    결론은 아이가 지금은 국을 먹기 싫다는 건데 기어이 먹으라 강요하구요?

  • 14. ..
    '13.3.30 6:53 AM (216.130.xxx.84)

    아이가 몇살인지 모르지만 아마 사춘기가 시작되는 나이 인가 보네요
    저희 아이도 부모를 무시하고 비판의 눈으로 보곤했지요
    캔터키 치킨 먹자고 했더니 펄펄 뛰면서 자기 선생님이 그건 진짜 고기도 아닌 가공식품이라 몸에
    나쁘다고 무식한 엄마 취급하고 그랬어요
    그래도 참고 인내하고 또 인내하고 몸에 사리가 생길 정도쯤 되니까 엄마보다 훌쩍 커서
    엄마의 희생을 쬐금 알아 주는 듯 합니다
    부글 부글 한 맘 이해 합니다
    제 댓글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셨기를 ...

  • 15. ...
    '13.3.30 7:18 AM (61.253.xxx.50)

    엄마가 무식하시긴 하시네요.
    아이 입장에서 엄마에 대한 경험치가 엄마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되서 결과적으로 엄마를 무시하게 된것 같아요.

  • 16.
    '13.3.30 7:20 AM (110.15.xxx.138)

    어머님도 쫌 ..별로네요
    자식이 선생님이~랬어 이렇게말하는순간
    그상황여부 잘확인도안하고 바로 선생자격이없네
    이런소리나하구..
    그러니 애가 반발심으로 더 엇난간 반응을보이는것같은데요

  • 17.
    '13.3.30 7:48 AM (1.235.xxx.88)

    저도 아이가 선생님 말만 하느님 말씀이고 저를 무식한 아줌마 취금하면(제가 아마 선생님보다 공부도 잘했을텐데...육아를 위해 쉬고 있는 전문직이거든요) 불쾌하기는 하지만
    아이 앞에서 대놓고 선생님이 틀렸다거나 이상하다는 말은 안해요.
    가끔씩 선생님도 사람이니까 실수하거나 모르는 게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게 될 때는 있지요.

    하지만 아이가 뭔가 물어볼때 대답을 잘 해주니 이제 아이도 엄마가 생각보다 똑똑한 사람이란 걸 인정하네요. 에휴~~~

    원글님 지고는 못사는 타입이신가봐요.

  • 18. 플럼스카페
    '13.3.30 7:49 AM (211.177.xxx.98)

    앗...저희집과 반대시닷^^*
    저는 상담가면 선생님들이 중학교 국어교사셨다면서요?로 시작을 해요. 애들이 자부심이 높아요 하시면서...제 생각엔 요즘 잘 나가는 직장인인 친구 엄마들 사이에서 전업주부 엄마 기죽을까봐 십 년도 더 전에 즈이들 낳기전 제 경력을 팔아먹고 다니는 듯한^^;

    저희집은 애들.아빠고 저고 지상파나 종편 뉴스를 안.봐요....원래 안 본 건 아니었고 어느 시점부터 안 보게 되었어요. 식사시간에 디즈니채널 피니와 퍼브 봐요-.,-
    애들이야 만화보니 좋아하는데 왜 뉴스 안 보냐고 가끔 하는데 저희 부부 공히 거짓말에 속지 않우려고 하거든요. 이점 저희랑 반대시네요^^;

    올해는 그래도 담임 선생님 운이 좋은데요,작년은 정말 암흑의 시대였어요. 오죽하면 시아버님이 학교 쫓아가겠다고까지 하시는걸 말렸어요. 애들 앞에서 선생님 욕 하시명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요. 저희 아이 ㄱㅐ인적으로는 크게 문제될 분은 아니셨는데 여튼 제 입장에서 봐도 교사적성은 참 없는 분이셨지만 둘째 아이가 1학년에 처음 만난 선생님이라.아이앞에선 한.마디도 안 했어요. 다행히 올 해는 좋은 분 만났구요.

    저희집은 남편만 국을 좋아하는데 그래도 국은 꼭 끓여요. 한 사람이라도 좋아하니 어쩔 수 없어서요. 애들은.정말 어지간해서 국이나.찌개 안 먹어요. 저도 강요 안 해요. 국때문에 염분 섭취가 많다고 해서요.

    저희집이랑.정말 반대세요....완전 신기....^^*

  • 19. 플럼스카페
    '13.3.30 8:06 AM (211.177.xxx.98)

    저 그런데 제가 아는 네가 좋다.님은 자제분들이 어리지 않았던 거 같은데 제가 아는 그 분 맞으신기요?

  • 20. mi
    '13.3.30 8:39 AM (121.167.xxx.101)

    선생 자격없는 선생님. 이라는 말은 무식한 엄마의 발언같은데요. ^^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니네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시나부지. 엄마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아나 ㄴ네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 하셔도 뉴스 보실거야. 이래저래해서 뉴스를 보게 되거든...
    뭐 그정도로 말씀하시지...

  • 21. ...
    '13.3.30 9:51 AM (124.50.xxx.49)

    애 앞에서 선생 자격 없다고 대놓고 깔아뭉개시면 이후 부작용은 어떻게 감당하시려고요?
    요새 뉴스 사실 어용뉴스이니 그런 거에 초점 맞추면 거짓말이라 할 수도 있는 거죠. 그냥 관점의 차이라고 해주심 될 걸 애한테 선생 욕을 그리 하다니 지혜롭지 못하네요.
    국 먹는 것도 요새 건강 따져서 먹지 말란 설도 많으니까 너가 엄마 주는 밥 먹고 다닐 땐 엄마 말 따라라, 엄마도 건강 생각해서 만든단다... 정도면 될 거 같고요.
    여러 모로 너무 강압적인 엄마 같아요.

  • 22. 플럼스카페님
    '13.3.30 10:37 AM (182.218.xxx.243)

    네, 늦둥이 막내가 있어요. 이제 고1이고...많이 사랑스러운 아이죠.

    저는 사실 아이가 뉴스는 다 거짓이야, 란 말이 충격이었는 데요, 아이의 관념으로 자리잡아서 뉴스를 무조건 부정할까봐서...

    제가 아이와 대화하면서 많이 현명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언제나 공격적인 말로 먹고 사는 게 일상이 되다보니...라는 변명아닌 변명을 해 봅니다.

    아이가 뻣뻣할때도 있지만 곰살맞을 때가 더 많으니까요...그런데 아이 키우기 정말 힘드네요.
    큰 애들은 그냥 큰 거 같은 데...

  • 23. 무식이라..
    '13.3.30 12:49 PM (175.223.xxx.76)

    얼굴 안보인다고 무식하단 말 함부로 하는 분은
    도대체 뭔??????
    3인칭으로 자격없네 와
    당신 무식해
    어떤게 더 못배운 언행이라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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