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회사 외부 교육을 갔는데
강사가 남직원을 상대로 상황극을 하더라구요.
강사=미용실에 다녀왔으나 커트가 엉망이라 짜증이 잔뜩 난 상태로 남친을 만나서 투덜거림
남직원=그 남친
여친(강사)이 막 짜증을 내니 남친(남직원)의 반응은 죄다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괜찮은데..", "이쁜데.." "어떻게 해줄까..뭐할래.." 또는 (침묵)
그럼 여친은 더 짜증을 내는.."너나 먹어!!" "진심에도 없는말 하지마!!" 등등ㅋ
강사의 포인트는 먼저 여친의 감정에 공감하고 위로해 줘야 하는데 남자는 아무도 그걸 캐치 못해서 싸움이 커진다는 거였어요.강사말대로 남자면 다 그러는건지, 그냥 보통 많은 사람이 그럴수도 있겠죠..근데 신기하게도 강사가 이 대화의 문제가 뭐냐고 했을때 실제 여직원들은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남자들은 도대체 뭘 어쩌라는거죠? 라는 표정으로 얘기해줄때까지 모르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어제 저녁을 먹고나니 괜히 우울하더라구요.
아마 생리가 다음주쯤 시작해서 그런는거 같다 생각은 들었지만..그래도 우울한건 우울한거니
방에서 TV보는 남편한테 슬쩍 안겨서 '우울해..ㅠㅠ' 했는데
남편이 한다는 소리가 '빨리 거실에 TV끄고 씻고 자' 그러는 거에요.
갑자기 짜증이 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 매우 다정한 남편이지만 이정도 상대방 기분도 공감 못해주는 놈이랑 살고 있다니!!!!
라는 울분이;;(역시 다 생리전 증후군이겠죠)
그래서 거실에 TV안끄고 안씻고 안잤어요...ㅜ
아침 출근전까지 뚱해있었는데 아직도 기분이 별로면서 괜히 남편한테도 미안하고
근데 보통 이런 상황이면 이래저래 해서 난 이런걸 기대했는데 니가 이렇게 나와서 기분이 나빴다
구구절절 얘기하는게 좋을까요,
아님 나의 호르몬 탓이였어..남편도 좋은 뜻으로 한 얘기였는데..스스로를 위로하며 넘어가는게 좋을까요?
전자를 택하자니 얘기하기 너무 쑥쓰러울거 같기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