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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친 식탐, 탐욕과 죄책감의 굴레

깍뚜기 조회수 : 5,049
작성일 : 2013-03-28 22:26:20
요며칠 전부터 아주 심한 식탐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해서 끼니가 다가오면 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위치, 가격) 
제일로 만족스러운 음식을 먹어야 직성이 풀리고, 
너무 먹고 싶은 게 있으면 혼자서라도 잘 가거든요. 

근데 이번 식탐은 증상이 좀 다릅니다. 
끼니 때가 돼서 뭘 먹을까 고민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배를 채우고 있는 순간부터 그럼 다음엔 또 뭘 먹지? 
시간을 앞서가는 거지요. 
공복감이 있는 동안에도 먹을 것 생각이 절실해요. 
이렇게 시간을 앞서가는 것 뿐만 아니라, 
이미 먹었던 음식들도 되새김질 합니다. 
그저께 친구랑 맛있게 먹었던 함박스테이크~~ 캬아하하~
필받아 미래에 먹을 다른 식당 함박스테이크 검색한다음에 맛 상상해보기, 
(경리단길에 있는 오지상 함박 스테이크 가본신 분 계세요? ㅋ)

점입가경으로 시간을 앞서갈 뿐만 아니라, 
규칙적으로 특정한 음식이 당기기도 합니다. 
월요일 점심  - 김밥
수요일 자정 - 떡볶이 
일요일 저녁 - 고기 
이런 식으루;;;;

아까 조금 이르게 반계탕을 먹으면서 닭 살을 발라 내면서도 
'이따가 배고파지면 뭐 먹지?' 때이른 고민...
아니나 다를까 조금 있다가 뛰쳐 나가서 진한 초콜릿 케잌을 신나게 먹고 왔어요. 
그리고 지금은 집에 가서 뭐 먹을까? 모짜렐라 치즈 녹여서 빵이랑? 딸기 남은 거?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1) 생리 증후군
음... 원래 생리 전엔 달고, 진하고, 몸에 안 좋은 기름진 것들이 많이 당기잖아요.  
그래서 그러려니 하지만, 이토록 머릿 속에서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을 온전히 먹거리가 지배한 적은 없는 듯해요 ㅜㅜ

2) 정신적 스트레스
원래 욕구 불만이 있거나, 고민이 많으면 폭식을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일상은 고민 투성이이고 눈 앞에 놓인 과업들이 부담스러우니 그럴 만한가 싶지만, 
이게 하루이틀 그런 것도 아닌데, 갑자기 왜 새삼. 

히유
인간의 식욕은 생리적인 것만도, 심리적인 것만도 아닌 
참으로 오묘한 것인 듯.... 
진탕 먹고 나면 포만감은 잠시, 
절제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몰려오고, 
남는 건 출렁이는 뱃살 뿐이겠지요 하하하하 ㅜㅜ
IP : 163.239.xxx.26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매너고양이
    '13.3.28 10:28 PM (125.182.xxx.19)

    확실히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걸로 어느정도 풀리긴 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으면 몸이 음식 열량을 못받아 들여서 되려 살이 안쪄요.ㅋㅋ

    집에서 간단히 운동이라도 해보세요...

  • 2. 전요
    '13.3.28 10:32 PM (39.7.xxx.207)

    돈아까워서 못 먹겠어요....
    제가 불쌍하네요

  • 3. 깍뚜기
    '13.3.28 10:32 PM (163.239.xxx.26)

    맞아요! 운동, 운동 열심히 해야 하는데...
    춥다는 핑계로 걷기도 귀찮아지고, 반성합니다 흑흑

  • 4. 매너고양이
    '13.3.28 10:33 PM (125.182.xxx.19)

    집에서 스쿼트 해보세요! 스쿼트 아주 좋은 운동입니다.

  • 5. 수첩
    '13.3.28 10:35 PM (115.126.xxx.98)

    마음이 허해서 그런 거 같아여..
    제가 그렇게든여...채워지지 않는..분노라 할까..
    뭐 그런...

  • 6. 쓸개코
    '13.3.28 10:37 PM (122.36.xxx.111)

    저 깍뚝님 글보고 오지상 바로 검색해보고 왔어요 ㅎㅎ
    전에 식당에 가보니에 올라왔떤 광화문 타임과 함께 급땡겨지는 곳!!
    저랑 똑같으시네요 증세가;;
    저 오늘 무얼만들어먹을까 김밥? 떡볶이? 김밥? 떡볶이? 왔다리갔따리 하다
    그냥 삼각김밥(무려2개)에 꿀호떡까지 먹고 믹스커피 한잔 했어요.
    다음달부터 헬스도 할것인데..

  • 7. 흠..
    '13.3.28 10:47 PM (218.237.xxx.250)

    저도 워낙 먹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공감이 팍~
    82쿡에서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는 모임 있으면 가입하고 싶네요.

  • 8. 깍뚜기
    '13.3.28 10:51 PM (163.239.xxx.26)

    에휴. 오늘 먹을 거에 돈을 넘 많이 썼네요 ㅠ

    .... 미처 드러내지 못한 숨겨진 분노때문일까요?

    쓸개코님, 혹시 타임은 가보셨나요? 거기도 함 가봐야겠어요.
    헬스는 늘 '다음달' 부터 ㅎㅎㅎㅎ

    흠...님 번개라도 때려 보시면~~~ ㅎ

  • 9. 늘 배고픈 ..
    '13.3.28 10:52 PM (115.140.xxx.99)

    진짜 ㅠ.ㅠ

    다 맛있어요. 부페는 피하고싶어요.

  • 10. 저도
    '13.3.28 10:53 PM (175.223.xxx.241)

    다르지 않아요
    완전 퍼묵퍼묵 하고 있어요
    방금도 체부동에서 야식을 ㅠ

  • 11. 스뎅
    '13.3.28 10:54 PM (182.161.xxx.251)

    제가 쓴 줄 알았어요ㅠㅠ

  • 12. 꾸지뽕나무
    '13.3.28 10:56 PM (39.7.xxx.217)

    으악~~~~~~~
    저 이 악물고 참고있는데 말이죠~~~
    ㅜㅜㅜㅜ
    어쩌자고 클릭했으까나~~~ㅋㅋ

  • 13. 콩콩이큰언니
    '13.3.28 10:58 PM (219.255.xxx.208)

    그 번개 참석합니다!!!!
    저는 맛있는게 너무너무 먹고 싶은데........딱 뭔가 생각이 안나요.
    이 갈증을 어찌 해소할꼬..ㅠ.ㅠ

  • 14. ..
    '13.3.28 11:01 PM (175.114.xxx.39)

    ㅋㅋ 저도 먹을 거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음식양은 어느정도 조절가능해요.. 저도 오늘은 요거, 내일은 저거.. 이렇게 정해놓고 되새김질하고 블로그에 올리고 공부하고 ^^ 합니다. 그런데 나이드니 그 정도 찾아 먹는 것도 살로 가긴 하네요~ 참;; 저는 집에 있으면 식탐이 더 올라오고,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날이면 저녁까지 식욕이 없어지긴 하더군요.. 결론은; 운동이 맞는 것 같아요^^

  • 15. nn
    '13.3.28 11:07 PM (14.32.xxx.2)

    며칠전 새벽 갑자기 정말 정말 정말 라면이 먹고싶은거예요.
    집에 진라면 매운맛(마트에서 +1로 싼가격에 혹해 구입) 보글보글 끓여 계란하나 톡 깨서 노른자 터트리지 않고 고대로~ 아주 팍익은 갓김치랑 먹었더니 아웅... 진정 천상의 맛이더군요.
    극강의 만족을 느끼며 수면을 취하니 담날 얼굴이 붓지도 않아 점심에 또 먹었죠.
    요 며칠 계속 참고 있는데 이 밤 이글이 도화선되어 라면의 유혹이...ㅜㅜ

  • 16. +_+
    '13.3.28 11:13 PM (121.135.xxx.221)

    앗 제가 임신했을때 증상인데요? @_@

  • 17. 쓸개코
    '13.3.28 11:23 PM (122.36.xxx.111)

    깍뚝님// 타임 아직 못가봤어요~ 친구랑 함 가려구요.^^

  • 18. ㅇㅇㅇ
    '13.3.28 11:25 PM (121.130.xxx.7)

    아 놔!! 이거 보고 오지상 함박 검색해봤잖아요.
    꼬르륵~~

  • 19. 준준
    '13.3.28 11:26 PM (114.207.xxx.200)

    오오 식탐번개 좋아요 ㅎㅎ

  • 20. 우으으
    '13.3.28 11:42 PM (61.80.xxx.51)

    이거슨 분명히 나의 도플갱어가 쓴 글!!!
    실제 며칠 전 밤 이와 비슷한 글을 남기기도 했...ㅠ
    시간을 앞서 먹으면서 다음 메뉴를 고민한다는 부분에서 깜놀.
    나 그동안 정신병의 일종인줄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원글님 진정으로 반갑소!!!

    오늘 점심 땐 남편보기 민망해 아무래도 회충약 먹어야겠다고 설레발 치기도 했소. ㅠㅠ

  • 21. 깍뚜기
    '13.3.29 12:34 AM (175.223.xxx.42)

    아하하 비슷한 증상을 앓고 계신 분 많아서 반가워요 ㅋㅋ

    오지상 함박 번개 정말 때릴까요? ㅎㅎ

  • 22. ..
    '13.3.29 12:41 AM (119.207.xxx.145)

    아.. 저도 프로젝트 시작도 안했는데
    압박감이 느껴지다보니
    치킨,치킨,치킨이 생각나서
    어제 야식으로 먹고 말았어요.
    저희 동네는 직접 수령하면 양이 1.5배..
    남들은 일이 힘들면 살이 쪽쪽 빠지는데
    저는 힘들수록 살이 피둥피둥 오릅니다.
    근데 좀 죄책감이 옅어요...
    반성 없는 삶...-_-

  • 23. 저는요
    '13.3.29 8:15 AM (118.216.xxx.254)

    일생이 그래요.
    고치고 싶지도 않아요.
    세상 사는낙이 뭐 있다고...

  • 24. 제 경우엔
    '13.3.29 9:06 AM (125.186.xxx.11)

    임신 앞두고(?) 그런 시기가 있었어요.
    먹을게 땡기고 살이 딴 때보다 더 붙는거 같고..이런 시기를 지나면서 임신. 두 아이 다 그랬었어요.
    나중에 생각하니, 혹시 몸이 아이를 갖기 좋은 상태를 만드는거였나 싶게 생각되더라구요.
    매달 배란이 있다 해도 늘 임신이 확 되는게 아니잖아요.
    근데 그 수많은 중에 몇번은 임신에 최적화된 시기가 있고, 그 때 몸도 그에 맞춰 준비를 해준다 해야하나...
    그 때 뭐 별일이 없으면 그냥 넘어가게 되는거고, 별일이 있으면 임신이 되는거고..

    저 혼자 생각이에요 ㅎㅎ

    그거 아님, 봄 타는게 식욕으로 보여지는 거 아닐지요.
    전 환절기마다 대빵 먹습니다.
    사계절 다 타는 식욕.

  • 25. ..
    '13.3.29 9:55 AM (121.162.xxx.172)

    건강검진은 해보셨나요?
    공복갘이 심한경우 당검사도 해보시는 편이 좋겠어여.
    당에 문제가 있으면 공복감이 심해지기도 한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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