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로 신경 안쓰는게 안되는 거겠죠

그냥 조회수 : 694
작성일 : 2013-03-27 00:14:03
가방 들어주냐 마느냐 하는 문제도 그렇고
불륜을 지탄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문제도 그렇고

내가 옷을 어떻게 입으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내가 어느 동네에 얼마짜리 집에 살면 내가 남편이 내 자식이 어떻게 보일지
내가 어떤 학교를 나오고 어떤 직업을 갖고 얼마를 벌고 어떤 집 자식이라 
사람들이 열폭, 혹은 무시 하지 않을까 이 정도면 됐을까 전전긍긍 하는 문화가 정상인가요?


이런 게시판이건 친구들 사이 뒷담화건 심지어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람에 대한 경우이건
당사자 아니면 절대 다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고 일반화 할 수도 없는 일에 대해서
온갖 다양한 기준에서 나오는 편견과 별별 추측에 근거한 깎아내리기와 질투와 무시로 점철된 대화로
아무 가치도 없는 에너지 소모를 겪는게 저 뿐인가요?
남 보고 눈꼴시다고 생각하는게 '자유'라고 이름 붙이고 지킬만한 자랑스러운 생각인가요?


실제 생활에서건 온라인에서건 본인이 피해입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욕먹는 사람을 보면
중고등학교때 왕따 당하던 애들이 생각 납니다. 
여학교에서 왕따가해자들은 처음에 왕따피해자의 작은 잘못을 침소봉대 하면서 정당성을 확보하고
다른 애들이 동조하지 않으면 다른 잘못이나 증거를 만들어 내거나 동조하지 않는 애들을 공격해서 
마음대로 왕따피해자를 처벌할 기반을 만들어서 그 뒤로는 마음대로 합니다.
한 번 왕따 기반이 마련되면 그 뒤로는 정당성이나 논리 같은건 없죠.


범죄, 학대(도 범죄죠), 공직자 부패 등은 논외로 하고 
왜 이렇게 지탄받을 일도 많고 욕 먹을 일도 많고 반성할 일도 많으며
남 사는 일에 뭐 그리 궁금한게 많고 남 사는 일에 사사건건 부정적인 자기 의견이 있고 그 의견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그냥 서로 좋게 좋게 봐주면 안되는 건가요?

조금만 누구와 친해지면 너무 많은 관심과 판단과 조언과 온갖 뒷담화가 쏟아지는 탓에
진짜 사람 만나기가 두렵네요. 저에 대한 나쁜 말을 하지 않아도 듣는것 만으로도 에너지 고갈되고 
이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는 내 얘기 이렇게 하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일때문에 외국에서 살고 있는데 여기는 진짜 정신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좋은 점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남의 일에 참견 안하고 뒷말 안들으니 살 것 같네요. 가끔 한국 사람과 만날 일이 생겨 한두번 만나고 나면 
판단 + 줄세우기용 질문이 쏟아집니다. 

한국에 있으면서 피곤해도 당연하게 대처할때와는 다르게 한동안 안 겪다가 겪으니 더 피곤합니다.
그냥 서로 좋은 점만 보려고 하면 안되는지. 꼭 남의 약점, 강점과 나의 것을 비교해서 자리를 정해야 하는건지.
별 피해 없는 꼴불견은 그냥 무시하면 안되는지. 꼭 한마디 보태고 눈총을 줘야 맛인지...

이런 얘기도 별 쓸데없는 소리지만 지나가다 몇자 덧붙여 봤습니다..



 






IP : 84.189.xxx.2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3.3.27 12:24 AM (119.69.xxx.48)

    남이사 누가 가방을 들든 그걸 눈꼴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오지랖인데 말이죠.

  • 2. 인구가 너무 많아서 그래요
    '13.3.27 7:31 AM (118.209.xxx.252)

    한국의 모든 문제는
    다 인구가 너무 많아서 라는 기본 문제에서 출발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5926 함초가 그리 좋은가요? 1 함초라? 2013/05/27 1,369
255925 오디가 엄청 열렷는데 효소맹글때 씻어야 하나요? 3 겨울 2013/05/27 1,719
255924 전세*월세 복비는... 2 복비 2013/05/27 1,118
255923 한번이라도 입었던 옷은 드라이해서 넣으시나요? 1 ^**^ 2013/05/27 1,017
255922 백화점카드/ 신용카드 포함 자르신분 계셔요? 2 초코라떼 2013/05/27 804
255921 주택화장실 난방 어떤게 좋을까요? 1 주택화장실 2013/05/27 7,243
255920 우리나라도 태형이 있었으면 하네요 8 ... 2013/05/27 1,013
255919 손안잡고 다니는 3살 활발한 남아 도와주세요 8 육아 2013/05/27 1,134
255918 산후조리는 애기때문에 하는 건가요? 15 막달 2013/05/27 2,223
255917 상가주택 파는게 나을까요? 10 .. 2013/05/27 3,328
255916 끝까지 제탓하는 사람 1 생각나서 2013/05/27 627
255915 지나치지 마시고 의견좀 주세요.(냉장고관련..) 8 여니 2013/05/27 1,933
255914 이 가디건 잘 입어질까요? 16 .... 2013/05/27 2,541
255913 베가레이서2하고 옵티머스태그하고 7 둘중 뭘? 2013/05/27 703
255912 스테로이드제 복용하면 백프로 살찌나요??? 13 .. 2013/05/27 8,361
255911 카드 보험료 등등 다 이체되는 날인데 4 .. 2013/05/27 723
255910 지금 '나인' 1회부터 하네요. 1 ... 2013/05/27 990
255909 박시후 '시간이 독' 이면 곤란? 3 ㅇㅇ 2013/05/27 1,392
255908 비가 제법 많이 내리네요. 뭐하셔요? 12 여름비 2013/05/27 2,288
255907 윤씨 (싸모님은 무슨..) 재수감 됐다는데 이제 죽을때까지 수감.. 17 ... 2013/05/27 4,767
255906 준오헤어 퍼머 가격 얼마인가요? 2 ... 2013/05/27 2,778
255905 해독쥬스 효과 보고 1 미래주부 2013/05/27 3,021
255904 음식을 보고 이아이 저아이 하는게 일반적인가요? 4 ........ 2013/05/27 619
255903 시경이 콘서트 어제 8 아직도 어제.. 2013/05/27 1,254
255902 루꼴라 어떤 맛인가요? 알리오 올리오에 넣어도 될까요? 13 뱅글뱅글 2013/05/27 7,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