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힐링캠프 보는 중이에요

* 조회수 : 2,383
작성일 : 2013-03-26 03:40:39

다운받아서 지금 보는 중인데요

불편하네요..

한때 설경구.., 섹시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고,

지금  힐링캠프 겨우 8분밖에 안봤지만

남자,사람으로서의 매력은 분명 있다고 생각은 들어요.

근데, 저의 아버지가 떠오르네요...

고졸출신 공무원 말단으로 시작해서 꼼수 없이 승진해서

 3급으로 정년퇴직하셨고, 평판도 좋으신  편이죠.

 조금 융통성이 없기는 하나, 참 점잖은 분으로.....

하지만, 딸로서 제가 기억하는 모습은.....

엄마와 큰 소리로 싸우는 모습은 아무 것도 아니고..

제가 당시 막내라 엄마 옆에서 초등학교때까지 잤는데

제가 한방에 있었음에도,, 아무 일도 없이 자다가

가죽장갑을 끼고서는 느닷없이 엄마를 때리던....

그리고, 여러 사정 끝에 결국 이혼을 하게 됐을때...

끝까지 학교에는 이혼 얘기 하지 말아라...신신당부 하던..모습..

중학교때 엄마가 없는 집에 가기 싫었고, 자연스레 비슷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학교에서 전학을 종용 받게 되니까, 너 그냥 엄마한테 가서 살아라....

그리고는, 고등학교,대학교 수업료, 등록금 일체 안보태주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 한번도 아버지 안보고 살고 있어요.

물론, 한번 얼굴이라도 보자고 오빠, 언니를 통해 얘기를 계속 하셨지만

전....정말로, 보고 싶지 않았어요...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저, 엄마한테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재혼했구요.

그 여자랑 뭐가 안맞았는지...바로 끝내고

지금 세번째 여자랑 결혼해서, 그 여자랑 그래도 지금껏 살고 계시네요.

저의 아버지, 저랑 비슷한 부분 많아요..

그래서, 네 남매중  저를 그래도 특히 이뻐하셨구요.

아주 가끔은 아버지도 참 불쌍한 사람이다 싶을 때가 있어요.

당신도 이렇게 살고 싶으시진 않았겠죠...

참, 나무 좋아하고...산 좋아하고...

효자이고....좋은 오빠이고....좋은 상사이고....좋은 시동생이고....

그러신 분인데.....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는 빵점이었던 거죠..

그래서, 배우 설경구가 인간으로서, 남자로서는 참 괜찮은 사람일 수 있다는 거 알아요

근데, 전 딸로서 자꾸 바라보게 되어 괴롭네요.

남들에겐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아니라는 게, 참.......

IP : 112.144.xxx.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26 3:53 AM (211.205.xxx.131)

    바람둥이, 가정에 소홀하는 사람중에
    대외적 평판 좋은 사람 많아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 될 순 없죠

    가족한테 상처줬으면 그게 나쁜사람이지 대외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어찌 그게 면죄부가 될 수 있겠어요

  • 2. ...
    '13.3.26 8:25 AM (1.225.xxx.126)

    원글님 얘기가 너무 끔찍하게 아프네요.
    가죽장갑 끼고....가장 닮은 자식....ㅠㅠ
    안아드리고 싶어요....

  • 3. 사실
    '13.3.26 8:38 AM (1.236.xxx.210)

    남들에게는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아니라는게 사실 더 괴로운 거에요.
    친구관계만 되어도 섭섭할 일인데 부모나 배우자라면 정말 속상하죠.
    그냥 인간성자체가 나쁘면 나쁜 사람인가보다.하고 포기라도 되는데 남들에게만 좋은 사람...
    나를 정말 힘들게 합니다.

  • 4.
    '13.3.26 10:40 AM (218.51.xxx.220)

    보지마세요
    지나가다봐도 하루종일재수없을인간인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4024 김치 냉장고 뚜껑식 +서랍 하나 로 된것도 있나요? 7 삼성 2013/03/26 983
234023 공감합니까?? 2 공시 2013/03/26 632
234022 간단히 해먹을 음식 추천좀 해주세요^^ in canada!!! 32 맛있는한식!.. 2013/03/26 3,333
234021 나한테 없는 것만 보여요 6 아나 2013/03/26 1,013
234020 장도리 최고 1 그네식 2013/03/26 727
234019 시청자을 힐링하는 힐링캠프 되시길ᆢ 4 2013/03/26 1,356
234018 집주인이 전세잔금 1천만원을 안주고 버티네요. 6 고민 2013/03/26 2,230
234017 힐링캠프 보는 중이에요 4 * 2013/03/26 2,383
234016 최근 2년간 가장 많이 제재 받은 보험업체 리스트 1 ,,, 2013/03/26 899
234015 요리강습 추천 부탁드려요 /// 2013/03/26 408
234014 국민행복기금 29일 출범…32만6000명 빚 탕감 ........ 2013/03/26 724
234013 급질) 태권도학원은 유초등부 섞어서 수업하나요? 2 .. 2013/03/26 635
234012 동대문 방수원단 팔거나 가공하는 곳 2 궁금이 2013/03/26 3,113
234011 아파트에서 등박스 달아주나요 1 네츄럴 2013/03/26 850
234010 핸펀으로 정리된 사진복구 1 궁금 2013/03/26 1,102
234009 이상한 꿈을 꾼뒤로 기분이 가라앉네요 2 일장춘몽 2013/03/26 629
234008 혹시 전생을 생각해본적 있나요? 11 4ever 2013/03/26 2,670
234007 6세 아이 레고 사줄까 하는데요. 6 .... 2013/03/26 1,254
234006 이 영어 혹시 무슨 뜻인가요? 3 miff 2013/03/26 895
234005 '부실뇌관' 신협·농협 상호금융 연체율 '빨간불' ... 2013/03/26 843
234004 예전에 먹던 크라운베이커리의 옥수수머핀 5 블루m 2013/03/26 1,075
234003 led tv 3 .. 2013/03/26 624
234002 신경정신과 다녀보신분계신가요 돈 많이들까요 20 알려주세요 2013/03/26 13,111
234001 영어시험중 '아이엘츠'와 '텝스'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19 2013/03/26 2,265
234000 설경구 매력있네요 66 오오 2013/03/26 13,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