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받아서 지금 보는 중인데요
불편하네요..
한때 설경구.., 섹시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고,
지금 힐링캠프 겨우 8분밖에 안봤지만
남자,사람으로서의 매력은 분명 있다고 생각은 들어요.
근데, 저의 아버지가 떠오르네요...
고졸출신 공무원 말단으로 시작해서 꼼수 없이 승진해서
3급으로 정년퇴직하셨고, 평판도 좋으신 편이죠.
조금 융통성이 없기는 하나, 참 점잖은 분으로.....
하지만, 딸로서 제가 기억하는 모습은.....
엄마와 큰 소리로 싸우는 모습은 아무 것도 아니고..
제가 당시 막내라 엄마 옆에서 초등학교때까지 잤는데
제가 한방에 있었음에도,, 아무 일도 없이 자다가
가죽장갑을 끼고서는 느닷없이 엄마를 때리던....
그리고, 여러 사정 끝에 결국 이혼을 하게 됐을때...
끝까지 학교에는 이혼 얘기 하지 말아라...신신당부 하던..모습..
중학교때 엄마가 없는 집에 가기 싫었고, 자연스레 비슷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학교에서 전학을 종용 받게 되니까, 너 그냥 엄마한테 가서 살아라....
그리고는, 고등학교,대학교 수업료, 등록금 일체 안보태주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 한번도 아버지 안보고 살고 있어요.
물론, 한번 얼굴이라도 보자고 오빠, 언니를 통해 얘기를 계속 하셨지만
전....정말로, 보고 싶지 않았어요...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저, 엄마한테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재혼했구요.
그 여자랑 뭐가 안맞았는지...바로 끝내고
지금 세번째 여자랑 결혼해서, 그 여자랑 그래도 지금껏 살고 계시네요.
저의 아버지, 저랑 비슷한 부분 많아요..
그래서, 네 남매중 저를 그래도 특히 이뻐하셨구요.
아주 가끔은 아버지도 참 불쌍한 사람이다 싶을 때가 있어요.
당신도 이렇게 살고 싶으시진 않았겠죠...
참, 나무 좋아하고...산 좋아하고...
효자이고....좋은 오빠이고....좋은 상사이고....좋은 시동생이고....
그러신 분인데.....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는 빵점이었던 거죠..
그래서, 배우 설경구가 인간으로서, 남자로서는 참 괜찮은 사람일 수 있다는 거 알아요
근데, 전 딸로서 자꾸 바라보게 되어 괴롭네요.
남들에겐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아니라는 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