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을 물볼기쳐서 내쫓고싶네요 --;;;;;

워워 조회수 : 3,729
작성일 : 2013-03-25 20:49:17
지방 계시던 시어머님이 올라와서 저희집에서 칠박팔일을 계셨어요. 저는 자타공인 어머님께 잘합니다.
저 임신 7개월이고 첫째는 미운네살. 어디 출퇴근은 안하지만프리랜서 일땜에 어머님 와계시는 중 사흘은 애 재운 다음 밤을 거의 샜어요. 그래도 나름 할 도리 했어요. 아침 안드시는 어머님 과일 깎아 드리고 친구분이랑 약속있으시면 가까운 전철역에라도 모셔다드리고 불편하지 않게 해드리느라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렇게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어머님 금요일에 내려가시고 주말이 찾아왔습니다. 일요일에 성당에 들렀다 친정에 가기로 했죠.
10시에 미사 시작하는데 9시 20분에 눈이 떠졌어요. 저도 눈만 뜬채로 옆에서 자고있는 남편 일어나라고 깨웠어요. 몇번 깨우자 성질을 팍 내는거에요. 내가 문제가 아니자나. 그러면서.

본인은 눈떠서 샤워하고 옷입는데 십분이면 된다 이거죠.
발 동동 구르면서 오래 걸리는 샤워하고 애 씻기고 간단한 밥이라도 먹이고 옷입히고 그러는 건 모두 내 일인데 왜 자깅 깨우냐 이거죠. 순간 너무 열이 받아서 소릴 높였더니 있는대로 성질 내면서 일어나서 씻고 딱 앉아있더라고요.

말 섞기도 싫고 그대로 친정에 갔는데 친정엄마가 차려주시는 밥 먹고
거실 소파에 반 누운 자세로 말 몇 마디 안하고 자다깨다 자다깨다.

도대체 내가 일주일간 힘든 거 참아가며 어머님 모신건 뭔가 싶고. 오만 생각이 다들더군요. 오늘 아침 출근할 땐 내다보기도 싫었어요.

그리고 하루종일 연락없다가 애 저녁먹이는데 떡볶이 한 봉다리 사들고 웃으면서 들어오네요?
그랬으면. 내가 어제 미안했다 화풀어라. 최소 말한마디라도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떡볶이 봉지 식탁 위에 놓고 앞에 앉아서 애 보던 책 참견 조금 하더니, 그걸 아는척 안해줬더니 눈 딱 감고있다가 그냥 침실 들어가서 누워버립니다. 자기가 무려 떡볶이까지 사왔는데 아는척안했다 이거죠. 매번 이런 식이에요. 너무 짜증나요. 연애 3년 결혼 5년 . 매번. 어쩌라고? 따라들어가 따졌더니 피곤하답니다.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하랬더니 갑자기 너무 졸려서 자야겠답니다. 갑자기 회사에서 힘들었다나요--;;


이 버릇 너무 싫어요. 이렇게 혼자 회피해버리고 들어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있으면 저는 혼자 맘속에 천불이 나도 영문모르는 네살 아들과 하하호호 놀아야해요.

저 자의 버릇을 좀 고칠 방법을 알려주세요. 홧병날거 같아요.
IP : 175.211.xxx.18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터리
    '13.3.25 8:53 PM (119.69.xxx.48)

    저런 남자들도 연애, 결혼 잘만 하는데 주변을 보면 정작 착하고 성실한 남자들은 다들 싱글이네요...

  • 2. 어떻해요..
    '13.3.25 8:53 PM (39.118.xxx.142)

    님은 심각한데..저자의 버릇..에서 웃고야 말았어요..넘 공감가서..

    못고칠거 같아요..화날때 회피하는 버릇..대부분의 남자는..다 가진거 아닌가요..
    정말 홧병으로 쓰러질거 같은데..방법이 없어요..
    저도 알고싶어요..

  • 3. 그냥 당분간 관심 꺼주세요
    '13.3.25 8:54 PM (220.119.xxx.40)

    완전 애같네요 남편..
    근데 남자들은 사과를 해야된다..하는 개념이 별로 없는거 같아요 그냥 먹을거 사오거나 스킨십 하면 풀리는걸로 생각하는듯..저도 좀 바로짚고 넘어가자 하는 타입인데..남자친구 사귈때 그런쪽으로 해탈하니까 싸울일이 없더라구요 원글님은 임산부고 애기도 어리고 해서 스트레스가 클거 같네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시고 한 30년은 데리고 살아야 남자들이 정신 차리더라구요..그냥 냅두세요 아쉬운게 없으니 저래요

  • 4. 제이에스티나
    '13.3.25 8:55 PM (211.234.xxx.204)

    얄밉네요. 남편분. 님도 그러지 마시고 조목조목 한번은 엎으셔야 해요. 시어머니 오셔서 내가 이렇게 했고 힘들었다. 그몇시간 친정가있는 동안도 못참고 졸고.. 다 얘기하세요. 남자들은 정말 어쩔땐 생각자체가 없는것 같아요.

  • 5. 대체
    '13.3.25 8:56 PM (211.234.xxx.217)

    다들 아직 이런데 왜 딸타령 이지요??여자가 죄인가 싶습니다요

  • 6. 그래도..
    '13.3.25 8:56 PM (49.50.xxx.237)

    꽁해서 말안하는 울남편보다 쉽게 풀어지는거같아
    저는 오히려 저런 방법이 더 좋아보입니다.
    우리집은 부부간 트러블이 있음 모든게 올스톱이예요.
    아이도 일도 눈에 안들어온답니다(남편이그래요)

    얼렁뚱땅 풀려는 님 남편이 오히려 부러워요 ㅜㅜ

    그래도 서로 사과는 하고 넘어가야겠죠.

  • 7. 윗님..
    '13.3.25 9:10 PM (39.118.xxx.142)

    고수의 향기가..
    전 그래야지..하다가도 성질이 급해서 버럭질로..
    살살 달래줘야하는 군요..

  • 8. 원글
    '13.3.25 9:14 PM (175.211.xxx.183)

    ㅁㅁㅁ님 보니 제가 아직 도를 덜 닦았나보아요. 고수가 못되어서 흑흑 신혼집 가구 들어오는 날 뭐라고 그랬다고 방문 꼭 닫고 들어가서 몇시간 잠자고 저 혼자 가구 들이는거 다 지켜보게 했을 때 그때 뭔가 결단내렸어야한다는 후회만 --;; 이럴 때마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달랬다 혼냈다 해봤지만 매번 똑같고 변하지 않네요.

  • 9. ㅠㅠ
    '13.3.25 9:34 PM (211.196.xxx.20)

    귀엽게 봐주시고 콕콕 찍어 시키세요
    제 남편은 좀더 착하지만(죄송)
    할 거 모르는 건 똑같아요
    인내심을 가지고 일의 절차를 나눠서 세세하게 시켜요
    몇시 몇분까지 이렇게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는 이렇게 되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틀리면 바로 고쳐서 또 시키고요
    감정은 절대 섞지 않아요
    그리고 일이 다 되면
    오늘 당신이 어찌어찌 해줘서 일이 이렇게 빨리 잘 되었다 나는 정말 기쁘고 행복하며 이런 남편을 둔 나는 정말 복받았다
    이걸 매번 항상 합니다 반복이 필수입니다
    그랬더니 어떤 건 숙지해서 그대로 하더군요...
    잊지 마세요 세세한 지시와 칭찬 그리고 끝없는 반복~! ㅠㅠ

  • 10. 모모
    '13.3.25 9:42 PM (115.136.xxx.24)

    저는 아직 고수가 못되어서..
    남자는 원래 그런 동물이다.. 하고 포기하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ㅠㅠ

    깨달은 것은 있지만 실행은 못하겠더라구요..
    일단 화내지 말고 조곤조곤 찬찬히 설명하고 궁둥이 두둘기고 해야지..
    나는 이런데 너는 왜 이러냐! 하면 엇나가기만 하더군요.....
    저도 머릿속 이론을 실행으로 옮길 날이 언젠가는 올까 몰라요.....

  • 11. 모모
    '13.3.25 9:43 PM (115.136.xxx.24)

    리플까지 읽어보니 더더욱 제 남편과 똑같은 종류이군요 ;;;;

  • 12. ..........
    '13.3.25 10:07 PM (78.225.xxx.51)

    지금 쓰신 글을 보니 이성이 있고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면 참 미안하게 느낄 정도로 잘 쓰셨는데 이 내용을 편지로 써서 출근하는 남편에게 쥐어 주면 어때요? 몰래 양복 주머니에 넣거나 하면 못 볼 수도 있으니까 출근할 때 쥐어 주면서 나중에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고 하면...

    한 번 짚고는 넘어가야지 남자는 원래 그런 동물이야, 하고 살다 보면 님 속만 썩고 늙잖아요. 그런데 대화는 남편이 기피하고 제대로 대화해 보자 하면서 언성 높이고 싸우게 될 확률이 높다면 한 번 편지로 써 보세요. 물론 이것도 안 먹히는 남자들도 많지만 한 번도 편지 안 써 보셨다면 한 번 해 보세요. 대신 밤에 감상적이 될 때 말고 낮에 차분하게 최대한 이성적으로...남자들은 감상적인 편지 받고 비웃거나 낮게 보더라구요. 지가 잘못해 놓고도...그러니까 차분하게 이러저러해서 내가 서운했고, 이러저러한 면은 날 좀 더 도와 주고 협조해 달라, 당신도 뭐가 내가 못마땅한 면이 있다면 얘길 해 달라, 하지만 나 진짜 지금 너무 힘들다, 앞으로 우리 좀 잘 해 보자는 의미에서 쓴 거다 이렇게 진심으로 써 보면...

    그 편지 읽고도 반성하는 바가 없고 오버한다고 무시하거나 하면 그 땐 진짜 가망 없는 거구요.

  • 13.
    '13.3.26 1:36 AM (211.225.xxx.7)

    그나마 꽁하지 않아
    최악은 아닌데
    얼렁뚱땅이 문제네요
    대화를통해 서로 입장 헤아려주고 화해를 해야 진정한 화해죠

    그리고
    저는 남자는 원래그래 이말 1%만 맞다고 생각합니다.. 남자 이전에 사람인데,
    무조건 남자라고 봐주고 이해해주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3996 식탁보 이쁜 사이트 좀 알려주시겠어요 1 식탁 2013/03/28 824
233995 피임 4 ㅎㅇㅎㅇ 2013/03/28 1,104
233994 로맨스가필요해 시즌1 완주했는데요 20 2013/03/28 6,618
233993 부모모시고 음식점갈건데 사당&이수역 맛집 추천해주세요~ 4 0 2013/03/28 1,782
233992 마음에 드는 기사나 정보.. 즐겨찾기에 추가...하는데 3 컴퓨터 질문.. 2013/03/28 728
233991 이런 유방암은 몇기일까요. 생존율은요? 5 엄마가 2013/03/28 5,247
233990 해독쥬스 마시니까 10 3일째 2013/03/28 4,900
233989 홈쇼핑 의류는 어때요? 7 궁금 2013/03/28 2,139
233988 핑크 화장해도 될까요? 6 불혹 2013/03/28 1,496
233987 경찰서 민원실 몇 시까지 근무하나요? 1 요즘 2013/03/28 3,550
233986 한쪽 팔이 아픈데요. 무슨병원에 가야할까요? 6 ㅜㅜ 2013/03/28 9,293
233985 점심 시간에 눈 빨개지게 울었네요... 5 레이첼 2013/03/28 2,069
233984 어린이집 보육비 정부지원금 문제...(내용펑) 2 바보엄마 2013/03/28 1,093
233983 초4 140에 42킬로 여자아이 컵스 단복 사이즈 문의요~ 2 궁금이 2013/03/28 830
233982 37.38이란 나이 어때요? 19 // 2013/03/28 3,749
233981 실비보험 한의원이나 카이로프랙틱 보장되는 회사? 5 ho 2013/03/28 2,270
233980 우체국 사기전화 주의 홍홍 2013/03/28 5,327
233979 약쑥훈증할때 질문 이것저것 3 .. 2013/03/28 1,609
233978 글씨를 너무 못써요. 8 ... 2013/03/28 2,004
233977 눈시력이 많이 나쁜편인데요.. 먹는약도 효과있나요? 13 눈건강 2013/03/28 1,944
233976 연주회 뭘 드리면 좋을까요? 7 연주회 2013/03/28 780
233975 한달에 300만원 벌기? 3 절박한사람 2013/03/28 7,654
233974 휴대폰 통화 요금 올리는 꼼수? 4 ... 2013/03/28 827
233973 77사이즈 밴딩스키니는 어디서 사나요? 11 바지 2013/03/28 2,006
233972 이 사진의 아파트 어딘지 아시는분.. ㅠㅠ 34 LH? 2013/03/28 12,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