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길고양이에게 물렸다고 글을 올렸었는데요..
아침에 보니 물린 부위가 더 부어올랐어요. 물린 후 12시간 후엔 구멍나게 물린 곳 반경 2.5cm가 벌겋게 부어올랐는데 자고나니 4cm 정도로 넓어졌어요. 팔을 내리고 있으면 더 물린 부위가 후끈거리고요. 응급실은 아니고 urgent care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갔죠. 응급실보다 조금 덜 위급할때 가는 곳인데요. 전 의사만 보고 오면 될 줄 알았는데 일단 개나 고양이에게 물린 환자가 오면 동물보호소도 아니고 뭐라고 해석이 되려나요. 법으로 animal control center라는 곳에 보고를 하게 되어있다네요. 그래서 문 개나 고양이를 10일 간 관찰을 하게 되어있다고 합니다. 원하면 안락사도 시킨다고 해요. 안락사는 안 시킬거고, 어차피 이녀석을 구조할 생각이어서 전 잡을 수가 없으니 잡아 달라고 했어요. 그러면 제가 가는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관찰을 하겠다고요. 여긴 일요일이라 아마 내일 연락이 올 거 같아요. 자세한 설명을 해 줘야 이 녀석을 잡을 테니.
그런데 이녀석은 오늘 아침 또 아침을 먹으러왔어요. 반갑다고 양양대네요. 어제 그런 건 다 잊은듯이요.
제가 미열이 좀 있다고 해요. 파상풍 주사를 맞았고 항생제를 10일간 먹어야 한다네요.
구해 주고 싶었던 녀석을 생각보다 빠르게 잡을 수 있을 거 같아서 한 편 잘 됐다고 생각이 되면서도, 이 녀석이 혹시 류키미아나 FIV양성이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이 먼저 앞서네요. 저 두 병에 걸렸으면 전염이 너무 잘 되는 바람에 길고양이 경우 안락사가 사실 다른 고양이를 위해 최선의 방법이긴 한데요..어디로 입양 갈 곳이 없는 다음에는요. 피오나나 키사와 같이 류키미아 양성이면서도 입양이 돤 경우는 정말 거의 일어날 수 없는 확률이라고 생각되고요.
그런데 어쩌다 한번 절 문건지 아니면 무는게 혹시 버릇인 고양이었는지 모르겠어서, 아무 병이 없을 경우 보호소를 통해 입양을 보낼 때 물린 적이 있다고 말을하면 꺼려할 지도 모르는데 말을 해야하는 건지 미리 이런저런 걱정이 앞서네요. 여하튼 뜻밖의 일로 이 털이 긴 검은 길냥이는 생각보다 일찍 병원에 가게 생겼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가 이를 보려고 할 때 물렸는데 자세히 보진 못하고 송곳니 밖엔 못봤지만 그런대로 깨끗해 보였는데 잇몸 색깔이 좀 이상했거든요. 속으로 이 녀석 잇몸이 많이 안 좋은거 아닌가..이런 생각을 할 찰라에 물렸죠. 어쩌면 이가 아픈데 제가 손을 가져다 대서 그랬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