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시키기 전 아이에게 갖게 해야 할 것들

넘버18 조회수 : 1,156
작성일 : 2013-03-24 02:20:20
전 올 9등급으로 고등학교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1년 동안은 크게 변화가 없었죠. 뭐 잘 찍어서 한두 등급씩 올리는 정도...

아무튼 바닥권의 성적을 가진 놈이니 어떻겠습니까?
자연히 겉돌게 되고 소위 양아치 놀음이나 하면서 허송세월했죠. 누가 봐도 쓰레기. 공부 포기자. 인생의 낙오자에 가까운 저였지만 단 한 가지의 꿈이 어느 날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정치인이 되어 이 사회를 바꾸겠다! 그래서 나나 내 친구들 같은 놈들이 다시는 없도록 하자!
이런 오그라들지만 제 나름의 확실한 그 꿈이 저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 앞에 올 9등급. 999 999라는 가공할 성적을 가진 놈이 나타나 "전 정치인이 되겠어요" 하면 곧이곧대로 들으시겠어요? 더구나 허구한 날 몰려다니면서 패싸움. 당구장 등을 전전하는 학교 부적응자가 말입니다.

'꿈을 가진다' 라는 것 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건 누구나 하는 것인데다 다른 사람도 믿지 못하는데 진정한 적인 나 자신은 어떻게 믿게 하시렵니까?

대한민국에서 학벌이 가장 필요한 직업 세 손가락에 들어가는 직업이 정치인입니다. 더군다나 과거의 정치는 서연고가 아니면 꿈도 꿀 수 없이 높은 고학력자들의 것으로 인식되었고. 그 풍조는 여전히 남아 학벌로 자신들의 후계자를 선택하게 되는 악습이 된 것이죠.

그러니까 저는 자연스럽게 학벌이 필요하다. 좋은 대학에 가야겠다라는 현실 인식이 뿌리박힌 것입니다.

고2. 고3이 되자 수많은 양아치 친구들이 각종 명문대를 목표로 정신차리고 공부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몇 시간 못 되어 그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꿈과 인식만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죠.

어쨌거나 저쨌거나 전 했습니다.
포기하고 싶었죠. 삼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와의 관계도 돌아서면 까먹는 수준이었는데 시그마의 활용이나 무한등비급수는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포기했다면 이 글이 쓰여질 일도 없었겠죠.
가장 중요한 마지막 포인트. 의지입니다.

인간의 의지는 놀랍습니다. 굳이 제가 밝히지 않아도 수많은 일화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고. 저 역시도 고등학교 동안 그것을 직접 경험했으니까요.

세 가지를 먼저 아이에게 갖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꿈. 현실 인식. 의지.

지금 나는 연세대 경제학과에 다닙니다. 이제는 내 꿈을 말해도 누구도 비웃지 않습니다.

제가 했다면 당신의 자녀도 할 수 있습니다.

 카이사르가 어느 검투사에게 말했습니다.
 "자네와 내가 손을 잡으면 세상을 정복할 수 있다"

검투사가 대꾸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나는 일개 검투사일 뿐인데요"

카이사르가 말했습니다.
 "굳센 사나이는 가난하지 않다"
IP : 125.181.xxx.8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24 4:12 AM (221.162.xxx.59)

    그런데요.. 꿈, 현실인식, 의지.. 이 세 가지를 가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걸 몰라 부모들이 헤매는거 아닐까요?
    아이들이 꿈 때문에 헤맨다면 부모들은 아이들은 헤매지 않게 하려고 헤매는듯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901 혹시 안국동 사과나무라는 까페 아시나요? 18 보나마나 2013/03/31 3,079
235900 자습서와 문제집 ᆢ 초4 2013/03/31 536
235899 공부는 머리로 하는게 아닙니다 6 동기부여 2013/03/31 3,735
235898 코스코 식당?에 스프 드셔보신 분? 9 스프 2013/03/31 1,835
235897 대기!! 전복죽 끓이고 있는데 마늘 넣을까요? 8 2013/03/31 2,999
235896 코스트코는 왜 세일한다하는 걸까요? 7 헐~ 2013/03/31 3,916
235895 꽁치캔, 햄, 달걀이 있는데 고양이 밥 뭘 줄까요? 2 ,,, 2013/03/31 787
235894 제가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나요?? 1 속풀이 2013/03/31 1,036
235893 Ktx에서 진상가족들만났어요 5 ........ 2013/03/31 3,108
235892 아ㅡ놔!점심 먹다가 ~ 2 0__0 2013/03/31 1,401
235891 컨벡스오븐 괜찮은가요? 2 컨벡스오븐 2013/03/31 1,661
235890 개빠가 들려드리고픈 이야기 18 noname.. 2013/03/31 3,274
235889 애견 키우시는 님들께 질문요~~ 3 햇살좋은 봄.. 2013/03/31 660
235888 프랑스인들의 도덕관념이 궁금해요 (결혼과 관계에 대한) 3 birds 2013/03/31 2,278
235887 남친의 진정하라는 문자가 기분나뻐요.. 25 2013/03/31 4,782
235886 남학생 뜨는머리 집에서 다운펌 할 수 있을까요?? 4 엄마 2013/03/31 2,962
235885 삼육어학원 질문이요~ 3 only 2013/03/31 1,824
235884 초등 아이 공부방과 학원중에 어떤곳을 보내야할지요 2013/03/31 735
235883 주위에 원래 약골인데 임신하고 몸이 더 좋았던 경우 있으세요? 10 ++ 2013/03/31 1,542
235882 인연이라는거, 나와잘맞는/안맞는 사람이 존재하나요? 1 슬퍼요.. 2013/03/31 3,056
235881 집에 있는 사과로 잼만들려는데 도와주세요~ 2 아지아지 2013/03/31 692
235880 주변에서 남자가 아까운 경우 보신 적 있나요? 22 ... 2013/03/31 8,395
235879 시계값때문에 7 약간 유치하.. 2013/03/31 1,421
235878 (급질) 애견인들께 여쭈어요 5 걱정 2013/03/31 794
235877 농사짓는분들 소작비 계산 좀 알려주세요. 6 소작비 2013/03/31 2,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