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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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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외모에 대한 딸의 평가

옆집 아줌마 조회수 : 2,190
작성일 : 2013-03-23 17:01:43

어제 초등학교 2학년  우리 딸아이가 제 옆에 누워서 다정하게 제 얼굴을 들여다보며 얘기합니다.

"엄마, 엄만 눈이 참 커."

"흐흥, 그래."

"엄마, 엄만 코도 참 크다."

"홍홍, 그래. 엄마가 코가 좀 높은 편이지."

 

"엄마, 엄마는 얼굴도 크다."

"그래, 그렇다." (그러니 뭐, 어쩌라고. 넌 얼굴 작아 좋겠다)

"엄마, 엄마는 엉덩이도 커."

".....(넌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다정스런 손길로 제 머리카락을 쓰다듬더니 한 마디 합니다.

"그런데 난 엄마처럼 얼굴 크면서 갸름한 사람은 첨 봤어."

 

흥, 위로랍시고, 됐다!!!!!!

제가 제 연령대에서는 결코 큰 얼굴, 작은 키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세상은 변하고 저는 늙어가고 있네요.

IP : 110.12.xxx.18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3.23 5:05 PM (203.152.xxx.172)

    딸이 점점 자라면 엄마도 외모 더 신경써야 해요 ㅎㅎ
    같이 다닐때 아이 친구들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좀 그럴싸하게 차려입을땐 아이도 뭔가 표정이 자신있더라고요 풉
    후줄근한 날은 마트에서 친구 만나도 어쩐지 표정이 어두워보이는;;ㅋ
    엄마 예쁘게입고 다녀 엄마 화장하고 다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답니다.;;

  • 2. .ᆢ
    '13.3.23 5:20 PM (211.36.xxx.93)

    아들 도 슬슬 간섭이 시작됐네요
    귀찮아서 머리 염색안했더니 염색해준다네요
    울 아들은 고2입니다

  • 3. 옆집 아줌마
    '13.3.23 5:39 PM (110.12.xxx.185)

    그렇죠? 얘들이 더 외모를 따져요. 예쁜 것들만 환영받는 더러운 세상~
    그나저나 어머니 염색까지 직접 해주겠다니 아드님 잘 키우셨습니다. 부러워요.

  • 4. 사춘기아들
    '13.3.23 6:02 PM (180.70.xxx.139)

    말이 없는저희 아들..도 어느날 제게 오더니 운동하라고..지금은 좋은데 엄마 살찌는건 싫다고 하더라구요
    애들도 은근히 엄마 외모 신경쓰는거 같아요

  • 5. soulland
    '13.3.23 6:31 PM (211.209.xxx.184)

    제 예전... 사진이 굴러다니는걸 보고..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엄마 이뻤을 때라구요.

    30후반인데.. 불가 4~5년만에 얼굴이 확 갔구나...(벌..써?ㅠ) 싶더라구요.

    제가 지금은 ? 이라고 질문했지만...

    (아이는)더이상 아무말도 없었다...입니다ㅠㅠ

    늙는거 슬퍼요......

  • 6. ...
    '13.3.23 6:43 PM (1.241.xxx.27)

    와 엄마아빠 결혼사진이다.
    아빠네. 와..
    근데 이여자는 누구야?
    라고도 합니다.

  • 7. 옆집 아줌마
    '13.3.23 8:27 PM (110.12.xxx.185)

    그렇죠, 엄마에게도 빛나던 한 때가 있었다는 걸 아이들은 알까요?
    엄마도 태어날 때부터 엄마였던 게 아니라는 걸, 우리 엄마들에게도 곱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저도 나이가 들고서 생각하게 되네요.
    옆에서 보던 우리 딸이 "그렇지, 엄마의 곱던 시절은 날아갔어"
    딸아, 기어이 네가 대못을 ..박았어...

    나이들면 그냥 주름만 생기는 줄 알았는데 얼굴이 변하더이다.
    예전의 내 얼굴이 아니더이다..

    그런데 그래도 또 나름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좋아요.
    외모는 좀 시들었지만 그게 다는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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