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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남이랑 너무 비교하세요.. 괴로워요...

이런들저런들.. 조회수 : 3,982
작성일 : 2013-03-23 14:49:03

부모님이 남이랑 너무 비교하세요.. 괴로워요...

부모님 지인의 딸이 올해 "의사"와 결혼을 했어요. 전 " 부럽다. 잘됬다. 좋겠다" 이렇게 응답하고 말았죠.

근데 부모님은 " 남의 집 자식은 의사랑, 결혼하는데 너는 뭐하냐고. !!" 무시하시고 내 억장을 무너 뜨립니다. 그 끊임없는 비교가 나를 힘들게 해요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 슬하에서 4남매가 컸어요. 오빠-언니-저-남동생. 조부모님도 안 계셔서, 살림은 오로지 엄마 혼자 하셨쬬. 맞벌이 하시고, 집안일도 하시는 엄마가 좀 편안하셨으면 해서, 정말 엄마 생각해서. 가급적 요구 안했어요. 그지새끼처럼 입고, 먹고, 재우고 돈 벌어오는 엄마 눈치 보면서 키우셨는데, 돈 벌어오는 스테레스 자식한테 다 푸셨어요.

이혼 안하고 살아주는 엄마한테 너무 감사했어요. 지옥같은 시동생들( 맨날 돈 해달라는소리 , 아빠는 한번도 거절 못하셨어요. )-  뒷바라지 다 하시고, 매번 남 좋은 일만 시키고, 가족들 말은 무시하고, 남의 환심사려고 애 쓰는 아버지와 사시느라 고생한 엄마가 안쓰럽지만. 태어난 저도 죄인은 아니잖아요. 돈 쓰는거 눈치보고 만들고, 죄인처럼 느껴지게 하셨어요.

허구헌날 집안 어지럽힌다고 잔소리, 머리카락 떨어졌따고 잔소리 하시는 아버지..... 아직도 못 고치세요. 그냥 얼굴 안 보고 사는게 더 나아요. 돈 벌어오는 엄마한테 나 무시하냐고 잔소리하는 아버지 보면서. 정말 이가 갈리게 집이 싫었어요. 그래도 이혼 안하고 살아주는 엄마가 너무 고마워서, 집안일도 마니 돕고, 투정도 안 부리고 주는대로 먹고 살았어요.  생일잔치 안해줘도, 맛난 반찬 안 줘도, 엄마가 고마웠어요.  우리만 없었으면 이혼하고 살았을텐데. 우리보고 참고 사는거 아니까. 그때 생긴 습관으로 아직도 이를 갈고 자네요 ㅎㅎㅎ

이거와는 별개로 돈 벌어오는 엄마는 전업하는 엄마들을 부러워 하셨어요. 엄마가 돈 안 벌면 우리남매들은 대학을 못 가니까. 30년 뒤를 내다보신거죠. 그래서 전업하는 집 자식들은 공부 잘하는데. 돈도 벌어오는 엄마 있는 너희는 왜 맨날 성적이 바닥이냐고 하셨어요. 자기는 없는 형편에 고등학교까지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고, 돈 없어서 대학도 못 갔는데. 너희는 이렇게 많이 배우고 풍족하게 먹으면서 왜 못하냐고 맨날 다그치셨죠. -솔직히 엄마 성적표 봣는데 1등만 있었었어요.

많은 지원과 사랑을 받은 지인의 딸은 무남독녀 외동딸이예요. 그에 비해 적은 지원과 사랑을 받은 저를 비교하시니 너무 괴로워요. 똑같이 공주처럼 키우고 왜 같은 결과를 못 만들어냐느냐고 말씀하시면 이해는 가죠. 그지새끼처럼 입고, 돈 벌어오는 스트레스 자식한테 다 푸시는 엄마보면서.

고생하는 엄마 생각해서 집안일도 돕고, 아르바이트해서 용돈도 벌어 쓰고 다녔어요.  남들이랑 엄마 비교안하고, 떡볶이에 만난거 만들어 주는 남의집 엄마보다,, 돈 벌어오는 우리엄마가 더 좋아서 비교 안하고 매번 버텼는데,

내 속도 모르고 엄마가 비교하는데 나 너무 괴로워요..
엄마나. 아빠가 내 속도 모르고 그렇게 무시하실떄마다.. 한강다리에 올라가서 뛰어내리고 싶어요.
그렇게 당신들이 벌어오는 돈 먹고 산다고, 자기 물건 취급하고. 안하면 할때까지 닥달하고. 세상에 왜 태어났나 이런고민 평생 하면서 살아가게 하시는 부모님 보면서... 큰 제가
자존감이 너무 낮은가봐요....
 

IP : 125.61.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3.23 2:59 PM (121.136.xxx.134)

    저 결혼하고 한동안 저희 부모님 그러셨습니다.
    누구네 사위는 한달에 용돈을 50을 준다더라,누구네 딸은....하며 비교를 많이 하셔서
    제가 어느날
    엄마 누구네 엄마는 자식들 땅 사라고 1억씩 줬데
    누구네 엄마는 에어컨이랑 김치 냉장고 바꿔줬다던데.
    누구네 엄마는 전세 들어가는데 모자른다니까 5천을 주셨데~~ 하며 저도 같이 비교했더니
    ㅎㅎ 울 엄마 이젠 비교 안하십니다..

  • 2. 장원맘
    '13.3.23 3:17 PM (223.62.xxx.153)

    님의 마음이 많이 아프시죠... 그래도 당신은 소중한사람이구 엄마에게는 둘도없는 자식이지요~엄마께서두 당신의 딸이 본인처럼 고생안하구 사랑받는 여자로 살기를 바라시는 맘이커서 나온 말씀일거예요~본인의 삶이 넘 힘겨우셨던거죠..엄마의 상처를 잘 쓰다듬어주세요~그리고 지금까지의 엄마의 삶이 헛되지않았음을 알게해드리면 어떨지요 엄마의 딸이 엄마의 삶에서 배운 긍정적인 모습을 자꾸보여드리세요 ^^ 두서없는 글이지만 살면서 보여지는 모습보다 나 스스로 충족되는 맘의 풍요로움이 훨씬 행복하다는걸 믿는맘으로 조심스럽게 몇자적었어요^^

  • 3. 마그네슘
    '13.3.23 5:04 PM (49.1.xxx.69)

    읽다 보니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이런 환경에서 자라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이해 못할 것 같습니다.
    마음이 착하고 여린데...상처가 아물 사이도 없이 계속 상처를 받다 보니 어떻게 배겨내겠어요.

    당장 집에서 나가는 건 비추이고요. 떨어져 사는 게 좋다, 좋다, 말들 하지만
    여자 혼자 바깥에 나가서 사는 거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아무리 두렵고 짜증나도 미혼 여성은
    그래도 부모님과 함께 있는게 장기적으로 보면 나아요.
    일단 부모님께 님도 서운하다고 크게 외쳐 보셔요. 그리고 다른 잘해주는 부모님과 똑같이 비교하셔요.
    말을 해야 됩니다, 말을. 큰 소리가 나더라도 한번 표현하셔요. 엄만 뭐 그렇게 잘해준 게 있어서
    그렇게 비교하느냐...이렇게 얘기해보셔요. 지금 엄마가 일방적으로 퍼붓는 상황인데 이거 견딜 수 없죠.

    그리고 엄마와 마주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셔요. 같이 살긴 살더라도.
    원글님의 일과 취미, 생활을 만드시고 엄마와는 접촉하지 마셔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누가 뭐라건 간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해요.
    누가 내 마음에 안드는 소리를 할 때마다 일일히 상처받고 고통받으면 나중에 사회생활도 힘들어져요.
    이러면 자존감도 더 낮아지게 되거든요. 엄마가 지금 원글님을 굉장히 잘못 평가하고 있는데,
    이거에 휘둘릴 필요는 없잖아요. 누구보다 열심히 부지런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는데
    남들이-비록 부모지만 남은 남이죠-하는 실없는 소리에 원글님 자신을 맡겨 버리면
    그동안 이뤄 놓은 게 너무 아까워요. 배짱 두둑이 가지시고요.
    82에서 알게 된 말인데요. 욕이 배뚫고 들어오지 않는데요. 엄마의 악담-_-이 원글님을 어찌할 수 없어요.
    지금까지도 훌륭하게 버티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원글님은 훌륭해요. 충분히 훌륭해요.

  • 4. 울엄마도 그랬어요
    '13.3.23 7:03 PM (121.190.xxx.127)

    울엄마는 저 고딩때까지 전업하다가 나중에 집안이 가세가 기울어져서 일했어요.
    근데 울집은 엄마가 전업일때도 개판이었어요.
    항상 새집으로 이사가서 한 5년 지나면 쓰레기장, 바퀴벌레 소굴이 되고...그러면 또 새집으로 이사...
    지금 엄마 사는 집이 새아파트 입주한 집인데...베란다에 곰팡이가 새까맣고...벽지가 다 얼룩지고...
    남편 데리고 가기가 부끄러울 정도네요.

    암튼...
    울엄마가 매일 저에게 다른집 딸들 가지고 비교비교비교비교...
    저 사실 대학때부터 집돈은 가져가 본 적도 없고...학비도 내가 벌거나 내이름으로 대출...
    제돈으로 알바하다가 돈벌어서 시집간 사람이거든요.
    근데...엄마는 뭐...주변에 의사에게 시집간 애...아니면 맞벌이 해서 친정부모 먹여 살리는 애...
    뭐 이런애들 이야기만 주구장창...

    그럼 저도 지지않고 엄마에게 말해요.
    내 대학 친구들 중에서 대학원이나 유학 안간 애는 나 하나 뿐이다.
    난 몰랐는데...애들이 다 부자집 딸이었더라...
    그 애들이 나처럼 가난한 애를 친구해 주었구나...고맙구나...나중에 깨달았네...
    내 친구...의사에게 시집 간 애 보니까 혼수랑 예단...기타등등해서 5억 들었다더라.
    맞벌이 하는 애들 거의다가 친정엄마가 육아는 전적으로 책임지고 살더라...
    그런 엄마에게 뭔들 못해주겠냐...나는 그런 희생적인 엄마를 둔 애들이 젤 부럽더라...
    (울엄마는 뭐...손주들 단 몇시간도 봐준 적이 없거든요.)

    이럼 또 한동안 저소리 쏙 들어가요.

    올케는 친정엄마가 그렇게 희생적이어서 참 부모복있고 내동생이 장모복있네~
    내 시어머니를 보면 참...
    시누이들을 그렇게 공주처럼 애지중지 키워서 좋은데 억대 혼수해서 시집보내고...
    그런 공주 팔자를 한번만이라도 살아봣으면 좋겠네~
    (울엄마가 나가서 돈벌기 시작하면서 집안일은 거의 가 제 차치였어요.
    이미 제가 대딩이었거든요. 근데 웃긴건 저도 학교다니면서 알바하면서 집안일까지 다하고 살았네요.)

    솔직히...
    딸자식 애지중지 키운 사람들은...절대 남의 딸들과 비교따위 안하던데요?
    딸을 바라보는 눈이 하트가 뿅뿅인데요 뭐...
    내 딸이 세상에서 젤 귀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왜 남의 딸들따위를 부러워하겠어요?
    울 시어머니를 보면 그러더라구요.
    꼭 보면...자식 제대로 건사도 못하고 게으른 성격의 부모들이 남의 자식들과 비교 많이 하더라구요.

  • 5. 원래
    '13.3.23 7:16 PM (118.42.xxx.42)

    준비없이 자식낳아서 겨우겨우 먹이고 입히고 스트레스 줘가며 키운 부모들이 남의 자식들 효도하는거 부러워하고 비교하고 더 그런거 같아요.. 부모가 자식 낳았지, 자식이 부모한테 닣아달라고 해서 태어난 경우 없잖아요...
    님이 한국에 태어난것도 스스로 선택할수 없는 상황인거처럼, 태어날때 부모 선택못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니까, 일단 그런 부모라도 상황을 받아들이고 자기 살길을 찾아야지요...
    부모님이 비교하시면 똑같이 해보세요... 누구네집 엄마는 차도 뽑아줬다더라 엄마가 소개시켜준 좋은남자 만나서 결혼했다더라 등등
    백마디 원망 필요없이 엄마도 자기한대로 딸한테 당하면(?) 비교질 쉽게 못하실거에요..
    공들인거 별로 없는 자식한테 효도 바라는 부모들 보면 하나주고 열뺏어가려는 도둑심보 같아서 참...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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