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일이 있었다면.. 사과하시겠어요?

조회수 : 1,174
작성일 : 2013-03-23 00:12:30

친구의 말을 믿고서, 제게 선의로 다가왔던 다른 사람에게 비아냥거렸던 적이 있어요. 2년 전에요...
그런데 사실 그 친구의 삶은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했고, 제게 비아냥을 들었던 그 사람은 사실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사실 여부를 다 떠나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든, 제게 그런 취급을 받을 이유는 없었다는게 가장 후회됩니다. 무엇이 되었든, 이보다는 나은 대접을 받을 만했는데...

2년간 계속 사과하고 싶었지만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그 사람과 저는 싸이월드 친구사이네요. 둘 간의 사적 교류나 연락은 전혀 없구요...
너무 사과하고 싶은데... 지난 상처를 괜히 들쑤실 것 같아 죄스럽고,
그렇다고 사과하지 말자니... 제가 이 일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것처럼 그 사람도 괴로워하고 있으면 어쩌나 싶습니다. 꿈에서도 나타날 정도로 그 사람에게 미안해요.

어쩌면 좋죠..
그 사람은 남자고, 저는 여자구요... 한때 제게 좋은 감정 갖고 다가왔던 분이세요. 둘다 20대 후반... 어찌해야 할지 아직도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사실 겁이 납니다. 제가 한 일이 너무나. 공정하지 못한 일이었기에...
실컷 울다가 좀 진정하고 82님들께 조언 구하러 들어왔어요.. 부디 현명한 지혜를 빌릴 수 있길... ㅠㅠ


IP : 223.62.xxx.18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3.23 12:22 AM (61.73.xxx.109)

    무슨 일인지 정확히 모르니 조언도 피상적으로 할수밖에 없겠어요
    근데 사실 가해자(?)가 하는 사과는 자기 마음 편하자고 하는것이지 피해자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사과하고 싶다는 생각도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일수 있어요
    그냥....다시 나타나지 않는것이 나을수도 있답니다

  • 2. 조약돌
    '13.3.23 12:28 AM (117.111.xxx.21)

    사과는 상대방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용서를 구하기 위함입니다. 상대방과 지속적으로 연을 맺고 있어 상처가 되새김질 될 수 있다면, 아무리 늦었다해도 사과하는게 맞습니다만. 이야기하신 상황이라면, 그런것보단 원글님 마음의 짐을 덜기위한 방편일듯 싶습니다.

  • 3. 음음
    '13.3.23 12:48 AM (121.167.xxx.103)

    혹시 카톡이나 이런 걸로 타고 들어가 메일 주소라도 알게 되면 사과글 쓰세요.
    사실 그 조차도 내 마음 편하자고 하는 짓이나 그 분도 그 일로 트라우마가 있을 지 모르니 서로 사정을 알고 사과를 받게 되면 응어리가 풀리겠지요. 진정을 담아 나를 변명하려하지 말고.. 사과하세요. 뭐 그 글로 흐르는 물줄기를 바꿔보려는 기대는 마시고 그냥 담백하게...
    어투가 굉장히 번역투세요.. 혹시 번역일 하시는 분인지.

  • 4. 비타민
    '13.3.23 4:44 AM (211.204.xxx.228)

    글쎄요.
    님 마음 편하자면 사과를 하면 될 것이지만, 그 분이 받아들여줄지 아닐지는 모르지요.
    저는 그 사람 입장이어 봤는데, 기분이 더럽던데요.
    '오호~ 니가 이제야 상황을 알았구나.
    그래서 뭐 어쩌자고.
    이제 다시 친하게 지내자고?'
    이런 느낌이던데요.

    그 분이 당할 때 아마도 어이 없고 '니가 나중에 상황을 알게 되면 어쩌려고?'하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그 분은 님에 대한 판단을 끝냈을 거에요. 2년전에.
    그것을 바꾸고 싶고, '나는 사실 그런 사람이 아니다'하고 싶은 걸텐데 그 분 입장에서는
    썩 좋은 방법이 아닌 건 확실합니다.
    이미 님에 대한 판단이 끝나고 그냥 덮고 살아가는 상황인 거죠.
    이제와서 '내가 이제 알았는데..' 운운해봤자 다시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없을 겁니다.
    그 분이 님과 다시 친해져서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요.

    아마도 님은 자신을 속인 친구 때문에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괴로울텐데
    그 괴로움을 덜고 싶다면, 충분히, 아주 충분히 사과를 하세요.
    아주 솔직하게 사과를 하면 그 분이 조금 마음이 놓일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 분 입장에서는 거꾸로 님의 예전 행동이 엄청난 상처였을 것이고
    그것을 다시 들쑤시는 것이 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저라면?
    제게 님같은 행동을 한 사람이 몇년 후에 사과하겠다고 해도 안 받아들여줄 겁니다.
    그냥 메일이나 전화만 받고 '오, 그래?'하고 그냥 관계 끊어진채로 갈 거에요.
    다시 친해지고 싶지 않거든요.
    가해자 편이 되어서 비아양거린 사람. 이거 하나로 충분하니까요.
    이제와서 니 마음 편하게 '용서'해주고 '괜찮다'고 해주고 싶지도 않아요.
    그동안 당한 것도, 마음 아팠던 것도 억울한데 마음 편하게 해주는 일까지 해주고 싶지 않거든요.

  • 5. ㅇㄴ
    '13.3.23 9:00 AM (115.126.xxx.98)

    전 진심으로 사과하는 쪽이...
    떄떄로..진실과 거짓을 혼동할 수있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밟혀지기도 하더라구여...

    아마 그분도...사과를 바랄겁니다..
    설사 괴롭더라도..자신의 진심을 알아주는 거니까여..

  • 6.
    '13.3.23 3:50 PM (223.62.xxx.184)

    귀한 의견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82님들..
    내가 피해자 입장이라면 들 만한 생각, 감정들.. 모두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사실 사과를 해서 용서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기대도 희망도 없습니다. 한 마디 사과만으로 관계를 회복할만한 사이도 아니고, 제 자신도 그런 뻔뻔함을 갖추고 싶진 않습니다. 그 분이 좋은 사람이기에 욕심은 나지만 과거의 제 잘못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사과나 용서의 본질조차도 꿰뚫고 있을 그런 영민한 분이세요...
    이미 생채기가 난 상처를 덮을 만큼 충분한 사과라는건 아마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도 어떤 관계에서는 피해자였던 적이 있는데요, 한 마디라도 좋으니 사과를 들어봤으면, 하고 생각했던 때가 많았어요... 제가 유약한 사람이기에 그런 생각을 가졌을지는 모르지만...
    피해자분이 이미 이 일에 대해서 마음 속으로 일단락을 지으셨더라도, 정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과거와는 완전한 끝매듭을 짓고, 저와도 이대로 계속 서로를 보지 않으며, 보다 마음 편히 살아가실 수 있게...
    이 또한 제 입장에서의 만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 분을 상처입힌 것에 대한 어떤 대가든 치뤄드리고 싶습니다.
    피와 살이 되는 좋은 조언들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2013 대학원 조교되면 공부 많이 못할까요..? 2 .... 2013/03/23 1,646
232012 남친한테 서운한 기분이 들어요. 21 ;_; 2013/03/23 4,713
232011 50평대로 이사가고 싶어 몸살나겠어요 40 사실막내딸 2013/03/23 14,097
232010 에르메스 강아지 블로그 보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8 애견인 여러.. 2013/03/23 6,430
232009 이런 일이 있었다면.. 사과하시겠어요? 6 2013/03/23 1,174
232008 보이스코리아 백지영옆 트레이너 누굴까요 3 누규 2013/03/23 1,561
232007 시력이 많이 나쁘지 않아도 안경을 쓰는 경우 있나요? 2 .... 2013/03/23 711
232006 30넘은 백수 입니다...저 취업할수 있다고 한마디만 해주실래요.. 9 한숨... 2013/03/23 3,119
232005 어떤 스타일 사람이랑 잘 맞으세요... 3 어떤 2013/03/23 1,121
232004 사랑과전쟁 짱!! 8 ㅎㅎ 2013/03/22 4,600
232003 4개월 아기-감기로 콧물이 줄줄 나와요 2 서하 2013/03/22 1,820
232002 마스터쉐프 셀러브리티 헨리 떨어졌어요.. 8 ㅜㅠ 2013/03/22 2,809
232001 요즘 중학교 난방안하나요? 5 감기증세시작.. 2013/03/22 841
232000 포토샵 포토샵 2013/03/22 385
231999 하기싫지만 돈잘버는일 vs 좋아하는일인데 돈덜버는일 9 ..... 2013/03/22 2,242
231998 to 부정사 형용사적 용법과 부사적 용법에 대해 질문드려요. 3 영어 2013/03/22 3,420
231997 신용카드겸용 교통카드...시골에서도 사용가능? 5 교통카드 2013/03/22 1,041
231996 (질문) 무용을 전공하신 분들께 질문이 있습니다. 4 궁금해서요 2013/03/22 1,272
231995 록산느의 탱고에서 연아의 뇌쇄적인 표정은 7 보스포러스 2013/03/22 4,170
231994 코튼 클럽 GS홈 쇼핑 지금 브래지어 괜찮을 가요? 1 신디 2013/03/22 759
231993 10만원 이하 좀 도톰한 중학생 바람막이 없을까요? 7 중1엄마 2013/03/22 1,738
231992 먹고싶은거생각중 4 ㅠ.ㅠ;;;.. 2013/03/22 597
231991 요령 없는 엄마..짜증 나요 5 ... 2013/03/22 2,442
231990 아기가 절 너무 힘들게 해요.. 13 고민 2013/03/22 2,722
231989 새내기 대학생딸의 성격. 9 .. 2013/03/22 2,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