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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인용하면서 원저자 밝혔다는데 표절이 되는 이유?

설명해주실분 조회수 : 4,924
작성일 : 2013-03-20 21:46:01
가방끈 짧아서 논문 써본적 없고 
논문 제대로 구경해 본 적도 없어요. 
그냥 다른 논문에서 어떤 부분을 가져올때는 출처를 밝히면 인용이고 안밝히고 가져오면 표절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김미경 표절 의혹 기사나 해명을 보니까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은 모양이네요. 
김미경이 성희롱을 정의한 부분에서 원저자를 밝혔다는데 표절이 되는 이유는 뭐죠?
구체적으로 뭘 잘 못 한건지 설명해 주실분 계세요?
아래 김미경 공식 입장 중 일부분인데요 
읽어봐도 뭔 말인지.... 제대로 이해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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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문제 삼은 부분은 성희롱의 이론적 배경에 대한 부분입니다. 기사에서 표절의 증거로 제시한 부분을 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 성적 관계를 강요하거나 회유하는 행위, 음란한 내용의 전화통화, 회식자리에서 무리하게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언어적 행위 등이 포함된다'고 돼 있는데 이는 제 논문에서 '언어적 성희롱'을 정의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 위에는 맨 처음 언어적 성희롱을 정의한 원저자 두 명의 이름이 표기돼 있습니다. 또 하나 그들이 제시한 것은 성희롱 관련 규정, 즉 팩트입니다. 말하자면 성희롱의 기본 개념과 팩트를 제가 표절했다는 것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부주의한 점이 있었지만 이것은 일부러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 당시 저는 원저자만 명시하면 되는 줄 알았고 그것이 표절이 되는 것인 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알았다면 세상에 어느 누가 표절을 하면서 원저작자를 명시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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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19.202.xxx.9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3.20 9:49 PM (119.202.xxx.99)

    조선일보에서 최초로 의혹 제기 했나봐요.

  • 2. ............
    '13.3.20 9:55 PM (78.225.xxx.51)

    김미경이 혹세무민하려고 그 부분만 발췌해서 그렇지 대부분이 짜깁기에요. 왜 이것만 보고 판단하세요?
    그리고 이 부분 자체도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아주 고전이 있었는데 거기서 기본 개념과 이론을 끌어다가 내 연구에 쓸 수 있죠. 그럴 때 a를 인용하고 각주를 다는 거에요. 하지만 그대로 통째로 가져다가 복사하듯이 쓰는 게 아니라 자기가 읽고 자기 식으로 소화해서 요약 정리하고 자기 연구랑 어떻게 접목되는지 기술합니다. 그러니 유명한 이론과 개념이 있다면 그 이론과 개념은 하나라도 그 이론을 가져다 쓰는 다른 연구들에서 요약 정리되는 단락은 100인100색으로 나올 수 있는 거에요. 하다못해 토시 하나라도 틀릴 수 있고 자기 연구와의 접점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다르죠.

    그런데 김미경은 a를 읽지 않고 a를 읽은 b가 인용, 정리한 논문을 베끼면서 b를 표시하지 않고 자기가 a를 읽은 것처럼 a만 표시를 한 겁니다. 실지로 논문의 일치도를 분석해 주는 소프트웨어도 있어서 요즘은 레포트를 베껴도 1분만에 금방 얼마나 같은 단어, 문장, 구조가 나오는지 분석이 나와요. 이런 식으로 미국에선 학부 학생들 레포트 베낀 것도 다 걸러 냅니다. 김미경의 논문과 b가 쓴 논문을 비교해 보니 거의 똑같이 나왔는데 b가 쓴 거라고 표시를 안 한 것도 '표절'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미경은 단어나 문장이 비슷할 뿐, 그리고 몇몇 각주 달기만 실패했을 뿐 데이타 자체 (여론조사 내용)은 내 거다, 오리지날이다, 그게 중요한 거다 이런 식으로 해명하는데 논문 써 본 사람이면 말도 안 된다는 걸 알죠. 같은 데이타를 써서 다른 방식으로 분석하는 secondary analysis같은 게 아니라면 당연히 모든 사회과학 양적연구 방식의 논문의 데이타는 오리지날이어야 합니다. 그것조차 같으면 되겠나요? 같은 이론, 같은 개념을 이용해서 같은 데이타로 또다른 논문을 쓴다면 그것은 학계에 어떤 것도 기여하지 않는 그냥 복사본일 뿐이니까요. 보통은 아무리 데이타를 다시 모은다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이론, 개념, 연구 조사의 틀, 결론까지 같으면 독창성이나 기여도가 없어서 쓰레기 논문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통과 안 시켜 주고 어디 내지도 못합니다만...아마 야간대학원이니 쉽게 대충 넘겨 준 모양이고 김미경은 제대로 된 대학원이나 연구, 학문의 의미와 깊이,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니 '니들도 다 그러잖아 원래 이런 거잖아'식의 변명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 3. 인용했던 부분 저자표시 한거 외에
    '13.3.20 9:55 PM (220.119.xxx.40)

    논문내용이 거의 짜집기라서 표절이라는거 아니에요? 그 논문 전문을 안봐서 모르겠네요..

  • 4. 원글
    '13.3.20 10:02 PM (119.202.xxx.99)

    네. 윗님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이해가 좀 됩니다. 감사드려요.
    그러니까 원저자가 있고 인용한 사람이 있는데, 김미경은 인용한 사람 것을 그대로 다시 베꼈다는 말씀이죠?
    그런데
    왜 이것만 보고 판단하세요???? 라고 하셨는데
    저는 판단한 적 없고요.......
    사실 논문에 대해서 몰라서 판단할 수 도 없어요.
    그냥
    김미경 공식해명 부분에서 다른 부분들은 다 이해되는데
    이 부분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어서 가져와서 여기다 물어본 겁니다.
    82에서 나오는 답변들이 그래도 제일 믿을 수 있어요. 여기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다 있기 때문에......

  • 5. ........
    '13.3.20 10:05 PM (78.225.xxx.51)

    그리고 자기가 몰랐다고 하는데 논문 쓰기할 때 인용이나 각주 달기, 표절의 범위같은 것 학교에서 다 알려 줍니다. 매뉴얼로도 나와 있고 인터넷에도 자료가 풍부하게 있어서 혹시나 내 논문이 표절이 될까 봐 다 일일이 확인하면서 쓰는 거에요. 그러니까 학위 논문이 오래 걸리죠. 몇 개월에서 몇 년씩...그냥 하룻밤만에 뚝딱 대학 학부 레포트 쓰듯이 나오는 거면 뭐하러 논문 쓰겠습니까? 학계 표절 사건이 하도 언론에 오르내리니 흔한 거 같지만 반대로 얘기하자면 학계는 표절이나 데이타 조작같은 것에 정말 민감하고 엄격합니다. 학계는 다른 업계와 달리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는 곳입니다. 그들은 머리 속의 생각과 이론을 말과 글로 담아낸 것이 유일한 결과물이고 그것으로 업적을 평가하는 곳인데 그런 결과물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없다면 어떻게 돌아가겠습니까? 그렇기에 일반인의 잣대로 봤을 때는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문제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하는 곳이죠. 그냥 일반 블로그에 아무나 일기 쓰듯이 끄적거리면 맞춤법, 문장 부호, 틀려도 됩니다. 남의 글 좋은 거 있으면 '퍼 가요~' 표시만 하고 퍼 와도 되겠죠. 하지만 학계 논문은 뭘 퍼 와야 하고 어떻게 퍼 와야 하는지에 대해 엄격한 규정이 있고 그걸 어기면 표절이 되는 겁니다. 그렇기에 대학원 들어가서 논문 쓸 때 이런 것부터 가르쳐 주고 가르쳐 주는 게 부족하다면 본인이 매뉴얼 책 사서 공부해 가며 쓰게 되어 있죠.

    논문 쓸 때 인용 방법이나 기본 스타일에 대해 모르고 썼다면 그것은 기본 중의 기본을 몰랐다는 것이고, 그가 다닌 학교 과정이 제대로 된 과정이 아니라는 뜻이겠고, 나아가 본인이 쓰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증거가 되겠죠. 자동차 운전 면허증은 대충 속성으로 땄는데 규정을 하나도 몰라서 시속 100으로 달려야 할 곳에서 200으로 달리고 아무데나 불법 주차하고 일방에서 역주행해서 사고 내 놓고 '어머 규정을 몰라서 그랬어요 ㅠㅠ' 이러면 용서가 되겠습니까? 운전 가르쳐 준 학원이 제대로 안 가르쳐 준 거고, 그랬으면 본인이 규정집 사서 공부하거나 남한테 물어 봐 가면서 조심조심 운전했어야 하는 일인데 그런 기본도 안 하고 덜컥 차 끌고 나와서 남에게 민폐 끼치고 사고 냈으면 책임을 치러야겠죠.

  • 6. 조선일보 구려
    '13.3.20 10:06 PM (39.7.xxx.36)

    얼마 전에 조선일보가 김미경 강사 특집으로 기사까지 낸 일간지인데 방방 띄워주고 뒤에서 까는 건 뭔지...그럴 거면 멘토니 뭐니 대학 캠퍼스 강당까지 청중이 들어찾다는둥 호들갑을 떨지나 말든지 정말 웃기네요. 기사 쓸 거리가 그리도 없나. 논문 건은 누군가 맘 먹고 제보한 것 같아요. 야간대학원 졸업논문을 다 일일이 읽다가 알아낸 것 같지는 않고...

  • 7. 저도
    '13.3.20 10:09 PM (49.132.xxx.47)

    기사 읽어봤는데요, 78.225님이 써 주신 내용 그대로예요.
    흔한 대필, 표절자들의 방식이라고 해요.

    쉽게 말하면,
    어떤 어렵고 유명한 이론X가 있는데,
    연구자 A가 그 이론을 보고 이리저리 분석하고 연구해서 나름대로 창작한 해석,해설을 붙였는데
    K라는 사람이 급하니까 이론 X를 본인이 직접 연구해서 재해석할 생각은 안 하고
    A가 해설해 놓은 걸 다 베꼈다는 거죠.
    물론 들킬까 봐 순서 바꾸고 이리저리 짜깁기 했겠지만, 이론 X에 대한 해석을 마치 본인이 한 것처럼 쓴 게 문제죠.
    윗님 말씀처럼 요즘엔 걸러내는 소프트웨어도 있어서 찾아내기 쉽나 봐요.

    원래 논문이라는 게 자신이 연구하는 것의 배경이 되는 학문적 이론X에 관련된
    선행연구를 전부 훑어야 하거든요.
    정상적으로 하려면, X이론과 관련된 A의 연구랑 다른 연구자 B,C,D,E들의 연구들을 전부 인용하면서 그 해석이 맞는지 혹은 본인의 해석과는 어떻게 다른지까지 논의를 하면서 쓰는 게 논문인데요,
    그럴려면 정말로 연구와 공부에 많은 시간과 정열을 쏟아야 함.

    석사 정도라면 관련연구 총정리만 해도 학위를 주는 곳이 많을 것으로 아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남의 것 슬쩍 따와서 자기가 연구한 것처럼 표절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총정리만 열심히 해서 내는 게 나을 듯 싶어요.
    주변을 봐도 그렇게 표절하는 것들은 인생 자체도 표절이고 도덕심이 별로 없더라구요.

    악 그 겨울 시작해쿤요~

  • 8. 요리잼병
    '13.4.26 8:44 AM (124.53.xxx.100)

    논문 표절이 너무 흔하다보니 놀랄 일도 아닌데, 다른 사람도 아닌 꿈을 얘기하던 김미경씨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실망하기도 하고 그랬던거 같아요...
    김미경씨의 열렬한 팬은 아니었지만 각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한 여러 사람들이 나와서 강의하던 "김미경쇼"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었는데,... 폐지되어 아쉽기는 하더라구요..
    근데 참 재밌는 세상이긴 해요.. 똑같이 표절을 했는데 누구는 매장되고, 누구는 장관 되고,...
    http://www.mediawatch.kr/news/article.html?no=239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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