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린이집 앞에서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우는 38개월 아이...

속상 조회수 : 3,556
작성일 : 2013-03-20 10:59:20

아들을 3세인 30개월부터 어린이집 보냈습니다.

활발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아이는 아니에요. 낯도 가리고 그래서 좀 적응이 힘들긴 했지만,

그럭저럭 잘 다녔어요.

그런데 해가 바뀌고 어린이집 반이 바뀌자 또 적응 기간이 시작되었네요.

울고 불고 안간다고, 예전 3세반으로 가겠다고 한 일주일 고생했습니다.

그러다가 또 괜찮아져서 아주 부드럽게 엄마랑 잘 헤어지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은 또 일어나자마자 제가 밥차리고, 어린이집 갈 준비하는 걸 보더니

가기 싫다고 칭얼대기 시작하다가, 양말신고, 옷입자고 하니 본격적으로 울음을 울었어요.

억지로 옷입히고 가방 들고 5분 거리인 어린이집 가는 길 내내 울고,

집에 가자고 제발 집에 가자고 우는데,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어린이집에 다다라 선생님께 아이를 넘기는데,

정말 문자 그대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제 목을 잡고 놓지 않아요.

미친듯이 울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아무리 물어도 대답하지 않고,

제가 데리러 가서 살짝 훔쳐봐도 기분좋게 잘 놀고 있고, 하원할 땐 늘 기분이 좋아요.

어린이집에서 뭐도 하고 뭐도 하고 상도 받았다고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그런데 집에서 나서기가 이렇게 힘드네요.

 

아무튼 아기가 그렇게 우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을 백번 하다가

끌려들어가는 아기를 뒤로하고 혼자 집에 와버렸어요.

갈 때마다 싫다고 하는데, 운다고 데려오면 앞으로 더욱 가기 힘들어질 것 같아서요.

잘한걸까요? 이렇게 심하게 울 땐 그냥 데려와야하는걸까요?

저 아이에게 큰 상처를 준걸까요?

우는 애 떼놓고 와서 저도 웁니다. ㅜㅜ

IP : 175.211.xxx.18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생각에는
    '13.3.20 11:05 AM (171.161.xxx.54)

    지금 어린이집이 안 맞는거 아닐까요???

    뭔가 자기한테 안 맞는게 있으니까 싫어서 그런거 같아요. 저 같으면 다른데를 물색해 보거나 잠시 쉬거나 할거 같아요.

  • 2. 꾸지뽕나무
    '13.3.20 11:06 AM (14.43.xxx.153)

    왜 굳이 보내셔야하세요? 아이 성격상 1년은 더 엄마품에 있어야할 아이 같은데....
    ㅠㅠㅠㅠ 안쓰럽네요........

  • 3. 수수엄마
    '13.3.20 11:07 AM (125.186.xxx.165)

    일 하시면...어쩔 수 없다하며 돌아서겠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으시면...당분간은 기분좋으면 보내고 울고불고 싫다하면 안보내시는게

  • 4. 에공..
    '13.3.20 11:08 AM (210.121.xxx.253)

    보내셔야 하면.. 보내시는거죠.
    반이 바뀌면 그런다고들 하시더라구요.

    저희 애도 1년 다니고, 이번에 반이 바뀌었어요. 개월수도 같으시네요.
    그런데.. 요놈은 반이 바뀌니까 더 신나하는 것 같아요.
    며칠 가는 거 싫어하다가, 더 신나게 다니는 것 같다고 그러시네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그래도, 엄마손 잡고 어린이집 등하원 하는 아이는.. 등하원 못 해주는 엄마 입장에서는 더 부러운 대상이네요. 선생님과 상담해보시면 어떨까요? 하원할 때는 기분이 좋다고 하니.. 적응의 과정인 것 같기도 한데요.

  • 5. ㄹㄹㄹ
    '13.3.20 11:10 AM (58.226.xxx.146)

    님이 출근해야해서 어쩔 수없는거라면 아이와 함께 우는 님을 토닥거려드리겠지만 ..
    사교적이지 않은 아이를 30개월 때부터 울리면서 보내놓고 ..
    지금도 도살장 끌려가는 것같다고도 쓰시면서 굳이 계속 보내시는 이유가 뭔가요.
    남들 다 보내고 자유시간 보낸다고 나도 해야지, 하는건 .. 아니시겠지요?
    ... 파고들자면 이유가 그것 뿐이겠지만.. (저도 전업이니 그냥 이렇게 씁니다. 직장맘이 찌르면 더 찔리고 아픈 부분일테지만, 같은 입장이니 그냥 읽고 넘어가세요)

    아이가 엄마에게 기대지 못하고 배신감 느껴요.
    자기가 그렇게 힘들어하는데도 엄마는 날 보내놓고 집에 있었다고요. 아이들도 다 알잖아요.
    내 엄마가 일하는 엄마인지, 나 보내고 집에 있는 엄마인지.
    좀더 보듬어 주세요.
    사회 생활 등떠밀어 시키기에는 아직도 어리고 또 어려요.
    제 아이 다섯살에 보내기 시작했는데, 전 그것도 좀 이른 것같아서 맘에 안들었어요.
    학교 생활만해도 십년 넘는데, 유치원에 3년을 다녀야 해서요.
    적응 못하고 울었으면 일년 더 데리고 있었을텐데, 그때까지 저랑만 놀다 등원하게 되니까 너무 신나해서 다행이었고요.
    아이가 힘들지 않은 방향으로 해주세요.

  • 6. 저도...
    '13.3.20 11:10 AM (211.201.xxx.173)

    저 나이의 아이를 저렇게 우는데도 불구하고 보내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혹시 직장에 다니시는 건가요? 아니라면 좀 더 데리고 계시는 게...

  • 7. mm
    '13.3.20 11:19 AM (125.133.xxx.194)

    보내지 마셔요.
    저도 우리아이 그 나이때 그런적 있었어요.
    달래서 보내니 체념하고 가더라구요. 괜찮은줄 알았더니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학대당하고 있었어요. 식사준비하는 아주머니께 들었어요.
    1주일쯤 다니다가 그 소리 듣고 당장 끊었어요.
    지금 아이는 20살이 넘었는데도 그 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이에게 미안하고 가슴 아파요.
    전업인데 왜 그렇게 악착같이 보내시나요?

  • 8. 울아들
    '13.3.20 11:21 AM (61.78.xxx.46)

    예전에 울아들 2살때 직장관계로 어린이집을 보냈습니다 큰딸은 직장근처 보냈는데 아들은 집근처로 보냈습니다 그런다 그골목만 지나가도 울고불고 그쪽방향으로는 가지도 않을려고했습니다 애들이 다그런가보다 했는데 나중에 언니가 병원입원했는데 같은병실에 그어린이집 원장이 입원을했습니다 언니왈 가족이 다 어린이집을 하는데 와서하는얘기 들어보니 돈만 밝히는 사람이더라 : 기본적으로 애들을 안좋아하는사람이운영을 한거죠 그길로 당장 큰딸보낸대로 보냈는데 첫날부터 아주 잘다녔어요 한번도 울지도 않고 분명
    부모가 모르고 있는 일이 있을겁니다 부모앞에서 친절한척 웃고있지만

  • 9. ...
    '13.3.20 11:24 AM (125.177.xxx.54)

    우리 아이는 5세부터 다녔는데 아무 내색없이
    즐겁게 잘 다녔어요~
    그런데 올해 7세가 되고 부터는 유치원 가는 것을
    무척 힘들어해요. 자주 울고요..
    어릴때든 좀 커서든 한 번은 겪는 일인가봐요..
    아직 많이 어리니 좀 데리고 계시거나 그게 어려우면 적응하는 시간을 잘 보내야죠 뭐...
    한동안 좀 일찍 데려온다던가...
    어린이집 선생님과도 상담해보세요~

  • 10. 공주병딸엄마
    '13.3.20 11:29 AM (218.152.xxx.206)

    저도 예전에 선배 엄마들 애길 듣고.
    그래도 보내야 한다. 안가도 된다고 하면, 다음에 또 그런다.

    한번 보내면 쭉 가는거다. 이런 조언을 듣고선 큰애 다니기 싫어해도 무조건 보냈어요.
    우선 원장선생님이 너무 신뢰가 갔고 교사선생님들도 다 좋으셨거든요.

    어린이집 차가 오면 애가 다리가 풀려서 주저 앉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정말 후회해요.

    아이가 가기 싫다면 이유가 있어요. 분명히 있을꺼에요.
    1년 다니고 어린이집 바꿀때 아이한테 짐이 왔는데 세상에... 1학년이 풀어야 할 수학, 영어 두꺼운 문제집이 딸려서 오더라고요. 선생님들이 귀찮으니깐 오전 내내 아이들 문제집 풀게 한거에요.. 4살짜리를요.

    전 오전반만 보냈기 떄문에 가서 잘 놀다 오는지 알았어요.
    아이 성향상 내성적인데다가 가서 억압된 분위기에서 이해도 안가는 문제집만 잔뜩 풀고 오니 애가 다니기 싫어했던 거죠.

    애가 울고 불고 할 정도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성향도 있지만 저토록 싫어할때는 뭔가 있을꺼에요.

  • 11. 공주병딸엄마
    '13.3.20 11:31 AM (218.152.xxx.206)

    이런줄 알았으면 분명히 그냥 집에 두었을꺼에요.. 어차피 시터도 집에 있었거든요.
    아이가 워낙 자기 표현력이 없는 아이라 왜 싫으냐고 물어보면 그냥 싫다고만 하더라고요.
    어린이집에 물어보면 잘 다닌다고 오면 잘 지내니 걱정 말라고 하셨고요.

    그 이후부터는 아이들을 믿어주기로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렇게 1년간 잔뜩 푼 문제집이 이해를 해서 한게 아니거든요.
    글자도 모르는 애한테 매일 글자쓰기, 더하기 뺴기 기호도 모르는 아이한테 셈공부를 시켰다니요...

  • 12.
    '13.3.20 11:37 AM (220.76.xxx.27)

    전업이면 한달정도 보내지말고 쉬어보세요
    우리아이도 40개월쯤 갑자기 안간다고 울고불고해서
    한달동안 집에서 놀았는데 한달쯤 지나니까 점점
    심심해지는지 가고싶어하더라구요
    지금은 반 바뀌어도 잘 다니고 기특해요

  • 13. 어린이집을 바꿔보세요..
    '13.3.20 11:48 AM (61.74.xxx.243)

    저희 애도 3살부터 1년동안 잘 다닌 어린이집 막판에 한달내내 울어서
    올해부턴 다른어린이집 보내는데..
    여기선 첨부터 적응도 잘하고 아주 잘 떨어지는거 보고
    그전 어린이집은 얘가 몬가 맘에 안드는게 있었구나 느꼈거든요..

  • 14. 토코토코
    '13.3.20 11:54 AM (119.69.xxx.22)

    애기가 그렇게 싫어하고 '제발' 집에 가자고 할 정도면 데리고 있으면 안되나요?

  • 15. ...
    '13.3.20 12:07 PM (115.23.xxx.68)

    추첨 떨어져서 5살 데리고 있는데 7살 누나보니 떨어지길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글상 전업맘이신것 같은데 보낼 필요 없어요. 그냥 집에서 뒹구세요.애들 힘들어요.

  • 16. ...
    '13.3.20 1:09 PM (175.194.xxx.96)

    저희 아이도 작년에 그랬어요(6살)
    결국 집에서 데리고 있었고
    올해 유치원 보냈는데 잘 적응하고 있네요
    전 일도 그만두고 1년을 아이랑 잘 보냈어요

  • 17. 류사랑
    '13.3.20 2:44 PM (116.125.xxx.69)

    아ㅠㅠ
    우리 둘째도 지금 43개월인데요
    이번달에 다른 어린이집에 보내게 됐는데
    일주일은 울었어요 친구가 없다구요
    그래서 일주일은 점심 먹기전에 데려오고
    삼일은 점심 먹고 데려오고
    점점 시간을 늘려가면서 적응기간을 주었더니
    어제는 이제 엄마가 데리러가지 않고
    친구들과 놀다가 어린이집 버스 타고 온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하겠답니다
    적응기간을 좀 주세요
    아이가 어리니깐 조금 더 길게요

  • 18. ....
    '13.3.20 3:12 PM (59.4.xxx.139)

    시간이 없어 댓글들은 못읽고 댓글답니다.
    저희아이는 작년5살부터 공립유치원다녔는데 작년엔 너무 좋아했어요.그런데 이번에 반이바뀌고는 자꾸만 가기싫다는 거예요.일주일이 지나도 가기싫다해서 뭘 물어보면 그냥 다른말하고...그러다 이상한 말이 들리길래 아이를 붙잡고 계속물어보니 선생님이 아이들을 때리고 머리,얼굴등등아무런 교재도 못갖고 놀게하고 무서운 말하고,화내고....집에가서 말하지말라고하고..그일로 유치원에서 문제가 됐어요.그런일이 잇을지 모르니 잘알아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1919 하기싫지만 돈잘버는일 vs 좋아하는일인데 돈덜버는일 9 ..... 2013/03/22 2,214
231918 to 부정사 형용사적 용법과 부사적 용법에 대해 질문드려요. 3 영어 2013/03/22 3,386
231917 신용카드겸용 교통카드...시골에서도 사용가능? 5 교통카드 2013/03/22 1,021
231916 (질문) 무용을 전공하신 분들께 질문이 있습니다. 4 궁금해서요 2013/03/22 1,238
231915 록산느의 탱고에서 연아의 뇌쇄적인 표정은 7 보스포러스 2013/03/22 4,150
231914 코튼 클럽 GS홈 쇼핑 지금 브래지어 괜찮을 가요? 1 신디 2013/03/22 734
231913 10만원 이하 좀 도톰한 중학생 바람막이 없을까요? 7 중1엄마 2013/03/22 1,717
231912 먹고싶은거생각중 4 ㅠ.ㅠ;;;.. 2013/03/22 580
231911 요령 없는 엄마..짜증 나요 5 ... 2013/03/22 2,422
231910 아기가 절 너무 힘들게 해요.. 13 고민 2013/03/22 2,705
231909 새내기 대학생딸의 성격. 9 .. 2013/03/22 2,392
231908 식비가 확 줄어들어버리네요.. 9 돈이넘쳐나 2013/03/22 4,867
231907 정말 어디다 말할 곳이 없어서.. 19고 더러울 수 있어요 15 .... 2013/03/22 8,842
231906 (급)도와주세요... 솔로몬저축은행 파산신청하면 찾아가지 않은.. 5 .. 2013/03/22 4,131
231905 한달에 한번 내시나요? 4 수도요금이요.. 2013/03/22 1,562
231904 불고기감 소고기 3 냉장보관법 2013/03/22 1,117
231903 8살 딸아이 밥먹이다가 속 터져요.. 11 왜 안 먹을.. 2013/03/22 2,459
231902 초6여아.교우관계ㅠ.. 1 글검색후.... 2013/03/22 1,106
231901 정말 짧은 웃음...짧아요 3 저녁에 2013/03/22 844
231900 펌)초등학생이 여고생 꽃뱀한테 당했대요-_-;;; 9 ,,,, 2013/03/22 3,641
231899 에르메스 스카프 9 궁금 2013/03/22 5,707
231898 응급실가면 뭐해주나요? 11 고열일때 2013/03/22 1,398
231897 고양.파주.부평.부천에 부자재 파는곳... 2 미싱 부자재.. 2013/03/22 1,363
231896 82에서 정말 세대차이 느낄 때.. 34 .. 2013/03/22 4,688
231895 네이버 중고나라 거래 내역 알 수 있나요? 2 도움 말씀 .. 2013/03/22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