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를 보내드리는 절차..

ㅠㅠ 조회수 : 1,183
작성일 : 2013-03-20 09:28:10

아빠가 돌아가신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네요.

투병하셨지만 좋아보이셨고..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저랑 빠이빠이 하며 안녕인사도 손 흔들며 해 주셨는데,

그 후 이틀 더 병상에 계시다 중환자실로 가신지 나흘 만에 돌아가셨어요.

아직 아빠의 음성이 들려 올 것 같은 핸드폰도 그대로인데,

서류상 정리를 해야해서 오늘 제가 주민센터에 가요.

엄마한테 하라 하는 것도 안 될것 같고..

제가 가야하는데 정말 정말 가기 싫으네요.

날도 제 마음처럼 꾸리꾸리 하네요.

어린이집 가야하는 막내가 아직도 자고 있어 시간을 벌고 있다는 느낌...

오늘은 해야 하는데........

이젠 정말 아빠가 가신 걸 인정해야 해서..

더 마음이 아파요.

 

다른 친구들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많이 위로 못 해준거 정말 미안해요.

이런 크고 깊은 아픔이 있을 줄 몰랐어요.

정말, 정말...

앞으로 문상가면 정말 진심으로 슬퍼해주고 아파 해 줄 수 있겠어요.

이런 큰 슬픔...

없으면 안 될까요?

IP : 125.181.xxx.15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3.20 9:31 AM (203.152.xxx.172)

    저는 남동생 하나 있는 맏딸인데 작년에 친정아버지 돌아가셨어요.
    너무 기나긴 시간동안 고통속에 투병을 하셨기에
    차라리 빨리 돌아가셔서 그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랬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하루라도 더 살고 싶어 하셨죠.. 뼈마디가 들어나고 욕창으로
    고생하시면서도 ㅠㅠ

    저희는 남동생이 사망신고등은 했고.. 재산 때문에 상속포기?하면서 엄마이름으로
    남은 재산 다 돌려주기 위해 주민센터 갔었는데... 하아.. 참 인생무상이다싶더군요..

    지금도 아버지 생각하면 눈물이 나지만 한편으론 하루라도 고통 덜하게 잘 가셨다고 생각해요.
    원글님 아버지도 좋은데로 가셨기를 바라며, 더이상 고통 없는곳에서 행복하실거라 생각해주세요.

  • 2. 써니
    '13.3.20 9:51 AM (122.34.xxx.74)

    저도 제가 엄마 모시고 동사무소에 사망신고 하러 갔었어요. 첫째가 돌쟁이 였구요.

    사망신고하러 왔다는 말을 목이 메어 못하고선 그냥 돌아서서 나왔어요.

    결국 며칠후 저 혼자 다시 가서 했네요. 전라도인 친정에서 경상도인 제 집으로 돌아와야 했어서요.

    엄마를 혼자두고 오려니 발길이 안떨어 지더군요.

    그때일이 떠올라서 이 순간에도 울컥 합니다.
    아빠 살아계실때 참 제가 미워했었어요.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그런데 돌아가시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 좋아하시는 술을 내가 한번도 사드리지 못했구나.
    항암치료 하실때 산해진미 송이버섯, 랍스터, 대게, 상어지느러미 그러한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요.
    모두 살아있는자들이 마음의 빚을 덜으려 하는 행동인걸요.

    마직막으로 엄마에게 그러셨대요. 술한잔 하고 싶다구요. 그리고 다음날 돌아가셨어요.
    엄마는 누워서도 술타령이라고 면박을 주셨다는데 돌이켜보니 그때 마지막 가시는길에 아빠가 가장
    그리워했던것은 술이 친구였던게 아닐까 싶어요.

    술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등을 돌려서 참 외로우셨을것 같다는 생각이 살면서 종종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제사상 거하게 차리는것도 너무 죄스러웠어요. 그게 다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요.
    엄마는 그래도 막내인 제가 아빠께 제일 잘했다 하는데 마음속에 죄가 크네요.
    아가씨때 아빠 대소변도 다 받아드렸고, 밖에서 친구들과 맛난것 먹으면 아빠도 꼭 사다드리고 했어요.
    서양 빈대떡이라고 피자도 사다드리고...

    돌아가시고 후회하면 뭐하나요. 살아계실때 못한걸.. 후회가 큽니다.

  • 3. 123
    '13.3.20 12:32 PM (124.52.xxx.147)

    울 아버지는 건강하실때 엄마한테 우리 누구 고생시키지 말자고 하셨는데..... 결국 당신 뜻과는 달리 비교적 오래 사셨어요. 그래도 마지막을 아쉽게도 요양병원에서 지내시다가 가셔서 제 마음이 좀 그래요. 집에서 건강하게 사시다 가시게 하지 못한게 후회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2634 [속보] 보스턴 테러 용의자 생포, 상황종료 13 2013/04/20 3,527
242633 [속보]김한길·최원식 "종북·게이의원으로 낙인…차별금지.. 5 다행이네요 2013/04/20 2,213
242632 평면도 어때보이나요?살기 좋을거 같나요? 4 ... 2013/04/20 1,076
242631 프라다폰 할원 5만 기본요금11,000원제로 떴네요. 참맛 2013/04/20 1,017
242630 82회원인 주부님들께는 뻔하고 지겨울 이별. 그러나 아가씨인 나.. 6 곧 서른 2013/04/20 1,301
242629 하도 나인, 나인하기에 9 뒷북 2013/04/20 2,137
242628 아이폰 쓰시는 분 대답 좀 해주세요....해결됐습니다. ^^ 3 /// 2013/04/20 821
242627 정형외과 수술후 몇년 지나야 실비 혜택 볼 수 있나요? 2 웃음 2013/04/20 728
242626 풀밭으로 나들이갑니다. 도시락 아이디어 모집해용 8 잔디 2013/04/20 1,144
242625 제가 먼저 전세를 들어가 확정일자 받고 은행 근저당이 2순위어도.. 4 ... 2013/04/20 1,834
242624 변희재 동정심 팔이...어쩌구 자동으로 현 대통령 생각나네요 2 낸시랭팬은 .. 2013/04/20 558
242623 대문에 걸렸던 잘산물건 1 물건 2013/04/20 1,506
242622 대구 시지 과잉진료 안하는 충치치료 잘하는곳 6 꼭 소개부탁.. 2013/04/20 7,727
242621 제주도가는데 떡집이랑 떡좀추천해주세요 7 아침안녕 2013/04/20 2,620
242620 조금전까지 최근 많이 읽은글중에 .. 2 ?? 2013/04/20 1,002
242619 대박! '정치개입' 국정원 추정 10개 트위터그룹 확인 7 참맛 2013/04/20 1,762
242618 헤어 드라이기 추천해주세요 5 모터가 탓어.. 2013/04/20 2,027
242617 논문 잘 쓰는 법이나 리서치 잘 하는 방법 아시는 분 계세요? 21 혹시 2013/04/20 3,580
242616 프린트하려면 커서가 안들어요. 급해요.도와.. 2013/04/20 369
242615 오블리비언, 초등 4학년이 보기에 어떤지요? 7 11세 아이.. 2013/04/20 961
242614 글루코사민 때문일까요? 5 어그 2013/04/20 1,367
242613 목동 1단지 아파트 베란다 확장한 집 춥지 않을까요? 4 aaa 2013/04/20 1,957
242612 멸치가 냉동실에 3년 있었던거 먹어도 되나요? 5 가을 2013/04/20 1,884
242611 2.6 박근혜 당선인 ‘국정원 김씨 옹호’ 영상 재주목 2 참맛 2013/04/20 915
242610 요즘 머리유행이 닭벼슬처럼 1 궁금 2013/04/20 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