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버스에서 있었던 일

황당 조회수 : 1,590
작성일 : 2013-03-19 21:51:07

오늘 버스타고 이동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20대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커피를 들고 바퀴가 올라온 뒷자석에 앉았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이여자가 갑자기 커피를 쏟았어요.

커피는 앞쪽으로 쫙~~ 뿌려지고...소리도 꽤 크게 들려서 사람들이 다 깜짝 놀란 듯 했습니다.

저는 바로 옆에 앉아서 하나하나 다 볼수있었는데

그 여자는 처음엔 가방에서 커피점에서 집어온듯한 갈색냅킨을 뭉텅이 꺼내길래

저걸로 바닥을 좀 덮으려나보다..생각했습니다.

근데 뭔생각인지 자기몸만 좀 닦더니 무심한 표정으로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더군요.

앞쪽에 앉으신 어떤 아저씨가 보시던 신문을 줬는데 그걸로 닦을 생각은 하지않고

자기 발 밑에만 덮더라구요.

저는 설마 저러다가 어떻게든 행동을 취하겠거니 생각하면서 기다렸는데

다시 휴대폰만 쪼물딱.  옆에서 보니 문자나 카톡이 온것도 아니구만 그냥 멋쩍어서 만지작 거리는듯.

답답하더군요. 뭐라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좀 더 기다릴까 하던 참에 앞자리에 어떤 아주머니가 가만히

있음 어떡하냐고 한마디 던지자 그제서야 다른 사람들도 좀 궁시렁....

하지만 사람들이 참 점잖더군요. 단 한명도 뭐라 듣기싫은 소리 하는 어른이 없었습니다.

앞자리에 그 아저씨는 다시 신문지 여러장을 또 줬고 제 옆자리에 여고생은 걸레 빌려드린다면서

가방에서 걸레까지 주니까 주섬주섬 그제서야 발로 닦더군요.

생각해보면 자신도 어쩔줄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나보다 생각되기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상황대처하는 모습이 너무도 답답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은 하면서 어떻게든 액션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거 아닌가요?

덤덤한 표정을 옆에서 보고있자니 진짜 밉더군요.

나중엔 어떤 아주머니까지 군소리 없이 같이 닦는걸 도와주시고..

많이도 엎질렀더군요. 버스안에 카페바닐라 냄새 진동하고.. 그여자 앞자리 어떤 할아버지는

자신의 신발이 쏟아진 커피에 범벅이 된것도 모르시는지 그냥 사람좋은 얼굴을 하고 계시고..

 휴~~

 

IP : 116.37.xxx.13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ulland
    '13.3.19 10:06 PM (211.209.xxx.184)

    헐... 직접 당하진않았지만... 정말 할말이 없네요.그 커피엎지른 여자..

    이래서 기사님들이 버스에 음료같은거 갖고타는거 제지하나봐요.

  • 2. ..
    '13.3.19 10:07 PM (218.38.xxx.31)

    나도 휴..................
    동승객들 괴로우셨겠네요.

  • 3. qjtm
    '13.3.19 10:12 PM (1.231.xxx.161)

    특히 젊은 여자분들이 많이 그러더라구요..
    커피 스무디. 왜 들고 타는지. 흔들거리는 버스에 그거 들고 먹고 안 흘릴 자신있는지 볼때마다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0806 이력서 보내는데 쿠쿠다 2013/03/20 316
230805 개천용이 날지 못하는 이유... 7 zhqhfx.. 2013/03/20 2,825
230804 [이색결혼] 다섯형제가 모두 한 여자에 삘이 꼿혀 결혼했다? 8 호박덩쿨 2013/03/20 2,595
230803 돈 10만원이 그렇게 큰가요? 아이를 하루종일 유치원에 맡길만큼.. 7 엄마... 2013/03/20 2,894
230802 주식..네오세미테크가 갑자기 검색어1위인 이유가..? ,,, 2013/03/20 577
230801 여대생 자궁경부암주사 맞히나요? 4 .. 2013/03/20 2,060
230800 레깅스 긴 거 보신 분 추천 부탁드려요 (총장 102 이상ㅜ.ㅜ.. 4 rrrrrr.. 2013/03/19 828
230799 olympic은 항상 복수로 쓰나요? (영어 질문입니다.) 1 올림픽 2013/03/19 2,256
230798 사는게 답답하네요 3 ᆞᆞ 2013/03/19 1,082
230797 절친이 저와 연락끊은 이유를 알게됐습니다 98 ... 2013/03/19 34,409
230796 '김지선 후보 vs 안철수 전 교수' 1 이털남 2013/03/19 695
230795 학교행사마다 나타나는 교사 학부모, 신기해요 13 그 반 애들.. 2013/03/19 3,575
230794 우리 아들이 피겨를 하겠다면? 신둥이 2013/03/19 858
230793 자꾸만 물건을 미끄러져 놓치는 증상,, 노화인가요? 18 37세 2013/03/19 16,947
230792 시어머니 생신때 모이기로 했는데..뭘 해가면 좋을까요? 4 -- 2013/03/19 977
230791 30대 후반인데...희망의 끈을 못 찾고 있네요.. 8 인생의 낙... 2013/03/19 2,820
230790 너무 이쁜 연아..누구랑 결혼하게 될지.. 3 연아 홀릭 2013/03/19 1,439
230789 학습지 그만하고싶은데 선생님말씀이 맞는건지 알려주세요 39 학습지 2013/03/19 6,985
230788 치열인데 이거 오래가나요?? 병원도 자꾸 가야하는지... 3 cc 2013/03/19 1,448
230787 6인 대리석식탁 어디께 괜찮은가요? 1 굽신굽신 2013/03/19 738
230786 서핑 몇살부터 배우나요? 1 ,, 2013/03/19 1,123
230785 범퍼침대 살까요.....? 4 Yeats 2013/03/19 964
230784 인공눈물이 없어요 2 리턴공주 2013/03/19 885
230783 82에서 좋은글 있음 저장한다는 리플 어떻게 하나요? 3 궁금 2013/03/19 975
230782 아이들 책 좀 읽어주면 목이 너무 아파요 3 켁켁 2013/03/19 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