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민한남편_주위에 이런 유형의 사람 있으신가요?

고민 조회수 : 2,520
작성일 : 2013-03-19 16:14:38
남편은 예민한 성격입니다. 꼼꼼하기도 하죠. 정확하고요.
업무 처리도 깔끔하고 분명하고 성실하죠. 윗사람들이 신뢰하는 스타일이에요.
근데 예민하고 내향형 성격이다보니...좀 스트레스를 쌓아놓고 분출못하는 스타일이에요.
소심한것같지 않다가 한없이 소심해 보이고.

이런사람이 30대 중반쯤 친척에게 보증 잘못 서서 큰돈 날리고 우울증을 앓고
그러다가 결혼 적령기도 놓치고 좀 늦게 저를 만나 결혼을 했어요.
우울증은 뭐 예전에 그렇게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오더라는 말을 나중에 들었구요.
그래도 가슴에 울증이 가시지는 않는듯 그일을 상기하면 문득문득 울분어린 모습 아주가끔 보이긴 했는데
워낙 인성이나 기본 성품은 따뜻하고 반듯한 사람입니다. 배울점도 많고 이해심도 넓고요.

그런데....
무슨일에 극도로 신경을 곤두세우는 일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일종의 또 스트레스를 쌓아두게되면)
그때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몸으로요.
때로는 심하게, 때로는 아주 잠깐 약하게.
근데 그게 딱 그 증상으로 그 상태로 들어섰구나를 또 예민하게 느낀대요.
그러곤 만약 심하면 속수무책 헤어나오지 못하고 트라우마때문에 당황스럽나봐요.
그러다가 점점 소용돌이로...순환이 안되고.

결혼하고도 크고 작게 세번째예요.
직장 이직할때 좀 심하게 그랬구요. 원하는 회사로 이직해서 순탄하게 안착하자 언제 그랬냐는듯 
룰루랄라가 되고요. 그런식으로.
그러다가 다니던 회사에서 나와 자기 사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오랜 염원이었어요.
충실한 성격 답게 준비도 철저하게 아주 많이 해놓고요.
맞벌이였기때문에 준비기간동안 제가 벌어 생활했어요. 
그래도 재촉하거나 스트레스를 줄만한 행동은 일체 하지않았어요.
남편도 보기에 정말 부지런히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않는듯 했고 쉬는 기간에 열심히 뭔가를 준비했고요.
그래도 마음으로는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을 접었으면 하는 생각도 사실이었어요.
성격을 알기에...자기껄 하다가는 또 스트레스에 신경 예민에 그러다가...잠못자고 아휴...
그게 제일 걱정 됐어요. 사실. 들어갈 돈보다요.

근데 또 걱정말라며 장담을 합니다.
한번 겪었기때문에 나자신을 잘 알게 되었다고. 충분히 컨트롤할수 있다고.
걱정 되지만 저렇게 원하는데. 싶어 해보라고 했고 여전히 저는 생활부분 담당.
그러는 사이 아기도 두돌이 다 되어가고
이제 막바지 준비로 눈코뜰새 없이 바빠졌고 저도 낮에는 회사 밤에는 두세시까지
남편 도와주는 작업. (제가 도와줄 일이 많아요. 남편이 전적으로 제도움이 필요한 영역)

이렇게를 언 두달.
바쁘고 정신없어 잠못자고 피곤한 상태. 남편은 게다가 신경곤두서고 
외주로 맡긴일이 조금만 어디가 잘못돼도 이건이렇네 저건 저렇네
저는 그냥 한마디 그럼 수정지시를 해~ 하고 다독이는데...계속 오만 신경을 쓰고. 하더니만
며칠 전서부터 또 남편 표정이 안좋아지네요.
말 수도 적어지고요.
식욕도없고.
저러다가 점점 불면증으로 갈것 같구요.
정말 여기다가 말이지만 미칠것같아요. 저도.
저 성격 알다가도 모르겠고 답답하고 이해가 갈것같다가도 이해 안갑니다.
뭔가 잘 못되고 있는것도 아닌데. 그냥 잘 순차적으로 되고있고.
뭐가 걱정인건지 뭐가 스트레스인지(물론 스트레스 있겠죠)
근데 그렇게 안달복달 한다고 해결되는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한숨에 불평에, 그러더니 어젠 어둠속에 멍하니 소파에 앉아서....
저도 몸도 너무 지치고요.

일말의 희망이라도 억지로 가지며 이고생을 하고 있는데
저렇게 벌써 저러는데....뭘 한다는 말인건지도 모르겠어요.
이젠 정말 모르겠네요.
제가 뭘 더 해줘야할지.
그만두고 싶대서 그러라고 했고 쉬는 동안 편히 쉬라 했어요.
사업 시작한대서 우려하며 걱정이다 했지만 생각해보곤 그래 한번 해봐봐 하고
밀어줬구요. 열심히 도왔어요.

자기힘으로 어떻게 안되는 영역이겠죠...그래도 답다하네요.
저렇게 그냥 속수무책 해야되는것인지
여러분 주위에도 저런 성향의 사람이 있는지, 저럴땐 뭘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조언 해주세요. 점점 살도 빠져가고 있어요...
휴....


IP : 175.120.xxx.1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3.19 4:18 PM (175.120.xxx.123)

    문제는...남편을 저렇게 그냥 두면 또 우울증으로 인한 증상으로 가는것 백프로입니다.
    그럼 또 몸이 아픈 지경으로 가겠죠.
    하아...참.

  • 2. 울분을 운동으로
    '13.3.19 4:20 PM (119.18.xxx.109)

    해소하시면 좋을 텐데
    스쿼시같은 거 좋은데

  • 3. 제남편요
    '13.3.19 5:49 PM (221.149.xxx.7)

    사업도 잘 해요
    꼼꼼하고 완벽하니깐 남한테 싫은소리를 못들어요 미리미리 준비해야되요
    그러다보니 주위에 저처럼 덜렁대는 꼴을 못봐요
    부정맥으로 자다가 심장이 벌렁거린대요
    나이가 먹으니 고혈압도 왔어요
    작년에 위암 수술도 했어요

    안 고쳐져요
    조금씩 내려놔야 하는데 그게 안되요
    울남편 골프에 미쳐서 그걸로 스트레스 해소하는데 골프에 내기라도 걸리면 미친듯이 연습해요 지기 싫어서

    기질이예요
    본인이 느끼기 전에는 안되더라구요

  • 4. ...저요
    '13.3.19 11:46 PM (218.148.xxx.50)

    한 예민해서 일처리 자타인정 꼼꼼합니다.
    약간 일 중독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한 번 데미지 입으면 약간 공황상태 비슷하게 됩니다. 학생때는 안 이랬는데 사회생활할 때부터 이러더니 그 정도가 심해져요.
    그리고 스트레스 받으면 몸이 먼저 이리저리 아픈데다, 2~3년 전부터 소화기 장애가 점점 심해져서...한 몇 번 심하게 앓다 만성화되서 항불안성 약물 치료 받는 중입니다.
    -장점: 위랑 장이 덜 아파요.
    -단점: 초반엔 무지 졸립습니다. 잠은 푹 자요.
    완벽하지 못한 완벽주의자의 숙명인가보다...하고 반 체념상태로 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4720 한글아는걸까요? 8 5살 2013/03/27 1,032
234719 두상크면 젊어보일까요? 8 40후반 2013/03/27 1,712
234718 아기 둘인 집에 방문하는데 선물은 하나밖에 못샀어요. 4 선물 2013/03/27 892
234717 세탁망 어떤게 좋은가요? 1 hh 2013/03/27 820
234716 당귀 끓였는데요 ( 컴 앞 대기 ) 2 8888 2013/03/27 1,390
234715 나이 들수록 더 할까요? 2 2013/03/27 1,210
234714 제 친구 결혼할수있을까요? 19 ㄴㄴ 2013/03/27 4,745
234713 [급] 케이크 배달 괜찮은 업체 아시는 분? 3 zzz 2013/03/27 1,508
234712 암보험 아시는분들 상품 조언 좀 해주세요. 6 하하 2013/03/27 958
234711 커튼 마이하우스 vs 텍스월드 어디가 나아요? 2 ?? 2013/03/27 1,964
234710 때리고 괴롭히는 애 혼내주는법.초1 5 초1맘 2013/03/27 2,257
234709 집 근처에 허브 다이어트가 생겼는데요 2 허브 2013/03/27 1,309
234708 이런 스카프 파는데 아시는 분 4 미치겠네 2013/03/27 1,138
234707 정년보장되는 직장 다니시는 분들 11 ... 2013/03/27 3,814
234706 문 밖에 나서면 내 남편 아니려니.. 한다는 말 있죠. 7 그냥 2013/03/27 2,110
234705 Love is... 7 40대 아줌.. 2013/03/27 1,045
234704 코세척 스위♥ 써봤어요 11 코세척 2013/03/27 7,040
234703 비비크림이 집에 두 통이나 있는데 또 샀어요 7 보관법 2013/03/27 2,047
234702 제가하는 약쑥 훈증 방법입니다 5 게을러서 미.. 2013/03/27 4,433
234701 한혜진씨 별로였는데 홍석천 나왔을때 다시 봤어요... 13 .... 2013/03/27 19,041
234700 초등상담 아빠가 가도 될까요? 2 상담 2013/03/27 1,038
234699 미용실에서 한 머리가 요구한 것과 다른 스타일일 때 어떻게 하시.. ... 2013/03/27 493
234698 찌그러진 가방모양을 다시 되돌리고싶어요 ㅜㅜ 3 ... 2013/03/27 6,786
234697 주말에 어디 가실 계획이신가요? 4 가족나들이 2013/03/27 919
234696 모로칸오일 vs 실크테라피 어떤게 난가요? 6 2013/03/27 7,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