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4세 되었고요.
결혼을 7년 전에 했어요.
바로 임신했는데, 9주에 계류유산..
이후에도 두 번의 계류유산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총 3번의 유산을 경험한 것이죠.
4년전에 세번째 유산을 하고 나니 자신감이 딱 사라지더라고요.
나하고 인연이 없나보다 하고 걍 내버려 뒀어요. 임신 위한 노력도 안하고..
그러다가 작년에 덜컥 겁이 나더군요.
폐경이 얼마 안남은 거 아닌가, 이제는 애를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때가 오겠구나.. 싶었어요.
우선 유산 원인부터 규명해야겠다 싶어서 불임전문병원에 다녔는데,
루프스항체인자, nk셀 .. (불임 검사 해 본 분들만 아는)
한마디로 임신을 하면 주사제 등으로 유산 방지 조치를 해 줘야 하는 몸이래요.
딱히 처방이 있는 게 아니어서, 일단 임신을 하면 바로 병원에 오라는 소리만 들었죠.
임신이 안되는게 아니라서 시험관이나 인공수정은 권하지 않는다 하고요.
그러고 난 후 남편과 저는 나름대로 몸관리 중이에요.
둘다 걷기와 수영을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두려워요.
또 유산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과 함께 고령이라 기형아 등에 대한 막연하고도 엄청난 두려움.
특히 우리들 몸상태에 대해 확신이 없어서 간혹 'DNA가 멀쩡할까' 농담처럼 말해요.
남편이나 저나 직장 생활 하느라 술 담배(줄인다고 줄였지만 딱 끊지는 못한 상태)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니까요.
한마디로 둘다 사회생활에 푹 찌들어 있어요.
나이와 직장도 문제죠.
남들 중고등학교 보낼 나이에 임신이 말이 되나 싶은 생각이 간혹 들고, 노후에 어쩌나 싶기도 하고.
얼마전 82에서 고령 엄마 이야기를 봤는데 남의 일 같지가 않고..
임신하면 제가 회사를 그만둬야 할텐데 그 후도 걱정스럽고요. (남편 보다 제 연봉이 많습니다)
이러고 살고 있으니 임신은 말 뿐이고 실행을 안하고 또는 못하고 있네요.
말로만 '올해는 꼭' 하면서 거의 섹스리스에요.
쓰고 보니, 정말 '너 도대체 뭐하냐' 싶네요. ㅜㅠ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네요.
아픈 댓글 각오하고 털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