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댁의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을 얘기하려면 너무도 오래 걸리기에 간략히 적어봅니다.
남편이 형둘이 있어요.여동생도 하나
큰형은 이혼에 딸하나 있는데 시어머니가 초등학교때부터 딸을 키운듯해요.
둘째형은 노총각....능력없는 노총각에 지병까지 있으세요.
여동생 그러니까 저에겐 아가씨죠. 이혼에 아들하나 키우고 있어요.
시부모님은 연금같은거 한푼도 안나오고, 저희 남편이 그나마 집안에서 제일 잘된 아들
결혼전에도 물심양면으로 엄청나게 시댁에 효자노릇을 한 모양입니다.
효자를 떠나 다들 너무 어렵게 사니 안쓰러운 마음이 컸겠지요...
하지만 저랑 결혼하고 이런저런 물심양면의 지원이 줄어들자 시댁식구들이 알게모르게 어떨땐 대놓고 스트레스를 준적도 많습니다....어머님은 저만보면 늘 죽는 소리를 하시고...누가 어디 아프면 늘 우리를 돈줄이라 생각하시구요.
여튼 이번에 큰형 딸...이 대학에 갑니다.
남편이 그 조카에게 참 잘했어요. 전자제품도 다 사주고, 용돈도 갈때마다 주고...
그 조카가 예술계통으로 진학을 하는데...시댁식구들이 다 한숨을 쉬더라구요.
멀고 먼 예술을 택하느니 집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유아교육과 그런데 지원하길 바라신듯..
여튼 이번에 제가 대학입학 축하한다고 30만원을 줬어요. 명절때니 불과 한달전쯤인가요?
그런데 지난주 그 조카가 저에게 전화가 왔어요.
신입생 오티때 당장 정장을 사입어야 하는데 돈이 한푼도 없다구요.
가족들 누구도 전화를 안받는데요.... 제가 명절때 준돈은 학회비인가 내고 책사는데 다 써버렸대요.
순간 좀 황당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하나 싶더라구요. 제가 볼땐 분명 시어머님께서 저한테 전화하라고 시키신듯해요.
물론 어렵게 자란애고 안쓰러우니 돈 입금해줄순 있지만 제가 앞에 말했든 정말 시댁에 돈들어가는건 입아파서 말못할 정도에요. 얼마전에도 시댁에 가전이 고장나서 100만원정도 가전을 사드렸는데.
이번엔 시조카가 정장 살 돈이 없다고 전화를 제게 하니 정말 황당하고 짜증나더라구요.
얼마전에 준돈도 있고 또 저희도 지금 형편이 막 좋은것도 아니라 10만원만 입금했어요.
근데 아주버님에게 전화가 오는것도,시어머님께서 오는거도 아닙니다.
우린 그냥 못받는 돈입니다. 고맙다는 말도 없습니다. 외려 돈이 적다 한소리 하셨겠지요.
휴....아주버님은 젊어서부터 좀 기분파였어요. 근본이 바르고 성실한 사람이 아니에요. 우리가 애한테 그렇게 해줘도 별로 고마운것도 몰라요. 딸하나 대학가는데 그 애한테 더 잘해야겠다, 그애 때문에 더 열심히 벌어야겠단 생각자체가 없는 사람이에요. 늘 신세한탄에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죠.
앞으로 이런일이 금전적이 문제로 sos하면 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전 우리 애들 옷한번 맘먹고 사준적이 없는데...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