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파트로 근무하다 그만둡니다.

++ 조회수 : 1,519
작성일 : 2013-03-19 10:12:11

정교사자격증 있고 결혼전에 유치원에서 정교사로 근무하다가

애 키우면서 한참 쉬었어요.

요즘 다시 일을 시작해볼까?해서 파트로 알아봤어요.

정담임은 아니고 그냥 보조교사로요.

임용은 안되고 그냥 시간당 계산해서 주시겠다길래

새로운 마트일보다는 익숙하게 하던 일이 낫겠다.싶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가 10년전에 근무했던 유치원보다 더 열악합니다.

환경은 번듯하고 근사해요.

언뜻 보기에는 깔끔하고 좋아보이는데 정작 아이들과 수업하고 활동하려면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아이들 중심으로 만들어진 유치원이 아니라 철저하게 어른들 보기 좋으라고

꾸미고 갖춰놓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 수업하는 중에도 서랍장 새로 넣는다고 원장님이 사람 데리고 들어와서

다 끄집어내고 먼지 풀풀 일으키고 애들 울면 어두운 방에 가둬둔다고 막 끌고갑니다.

생일이 빠른 아이들은 오후쯤 되면 졸려서 꾸벅꾸벅 졸아요.

어디 재울만한데 없냐고 물었더니 그냥 바닥에 재워요.

그나마 제가 이렇게 재울수는 없다고 했더니 이불이라도 깔아줍니다.

그리고 자격증 없는 분을 채용해서 월급 조금 주고 그냥 애들 보라고 시키기도 하구요.

이 부분도 저는 참 마음에 안들어요.

그러다가 학부모가 오면 애들 굉장히 이뻐하고 생각해주는 척 합니다.

실상을 잘 모르는 엄마들은 시설이 좋으니 좋겠거니...생각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통해서 유치원 이야기를 전해듣는 엄마들은 불만전화가 많아지고 있어요.

원장님은 요즘 엄마들 왜 이렇게 까다롭냐?

돈도 안내는 주제에(올해부터는 유치원도 교육비 지원이 되나봐요.)

말이 많다는 말만 늘어놓구요.

아무리 유치원이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라도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건 아니다.싶어서 후임자 구할때까지만 근무하겠다고 했어요.

IP : 1.236.xxx.2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기에 묻어서
    '13.3.19 10:30 AM (211.201.xxx.85)

    살짝 무관한 질문하나 드려요 ㅠ
    저느 파트로 일하고 있는데 같은 직종은 아니구요
    저런 고용주 만나면서 종종 얼굴 붉힐일이 있는데..
    당당히 할말은 하시는 편이세요?
    아니면 참는 편이세요 ?
    저도 진짜 드러워서 나오고 싶은데 일단 참고있고요
    참자니 열불이나서
    힘든 결정하신 거 대단하신거 같아요

  • 2.
    '13.3.19 10:46 AM (175.112.xxx.138)

    돈도 안내는 주제에....
    다 세금내서 하는 건데 세금 안내는 국민 있나요?
    미친 원장이군

  • 3. ㄱㄷ
    '13.3.19 11:00 AM (115.126.xxx.98)

    된장녀들이...하는 유치원인가여..
    무개념 된장녀들이..선생이 되고
    무개념 된장녀들이..부모가 되고..

  • 4. 원글이
    '13.3.19 11:35 AM (1.236.xxx.210)

    211.201님
    저 미혼일때 정말 한성질 하는 사람이어서 이런 경우에 원장님하고 소리 지르고 싸운적도 있어요.
    그나마 지금은 애 낳고 나이 먹어서 많이 유해진거라서 저 정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네요.
    이런 성격 때문에 불이익도 많이 당했고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나중에 지나고보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더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계셨어요.
    이 유치원에서는 그냥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둔다고 했어요.

  • 5. 어머나
    '13.3.19 11:49 AM (58.124.xxx.211)

    저도 같은 직종에 같은 일을 했어요 재 취업을 생각하고 있지만 10년이 넘게 휴직기간이 있어서 신중해집니다. 제 걱정은 10년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까? 제대로 아이들에게 잘 못해주는건 아닌지... 진심으로 고민했어요 ( 또 제 아이들도 있으니 아이생각도 나기도 하고...)

    현장에 있는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니 요즘도 그리 열악하다고 ...
    호봉 줄이려고 아예 자격없는 사람들 채용해서 아이보라고 시키는것은 일도 아니더만요...
    원글님 처럼 얘기 하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315 고려대 의대생 성추행 가해자 옹호한 기자, 3000만원 배상 5 세우실 2013/04/30 1,491
246314 세입자가 월세를 아직 안 넣었는데 뭐라고 문자 보내면 좋을까요?.. 7 .... 2013/04/30 3,160
246313 펌)이영애씨 쌍둥이들 화보네요 22 ,,,, 2013/04/30 12,220
246312 셀프등기에 대해 조언좀 부탁드려요 5 절약 2013/04/30 752
246311 풀무원 제품 오프라인은 어디서 구매가능한가요? 3 // 2013/04/30 691
246310 쌀이랑 콩 튀길때요... 3 봄이좋아 2013/04/30 728
246309 남부터미널에서 혜화동설대 어린이병원가는 버스편 알려주세요~ 3 길찿기 2013/04/30 421
246308 국어 시험을 망쳤어요. 인강 좀 추천 부탁드려요.ㅠㅠ 15 중1 2013/04/30 2,671
246307 헬스 비용 이정도면 괜찮나요? 2 운동 2013/04/30 834
246306 김혜수 몸매.......이럴 거 같아요 47 좋은 날 2013/04/30 32,841
246305 이 선생님의 훈육법이 맞나요? 1 써니큐 2013/04/30 806
246304 무쇠후라이팬의 녹이요.. 7 봄아,,, 2013/04/30 7,250
246303 허브이름좀 .. 알려주세요 5 ... 2013/04/30 568
246302 볶음밥할 때 올리브유로 해도 되나요? 3 반성 2013/04/30 3,035
246301 내일 놀이공원 미어터지겠지요? 5 근로자의날 2013/04/30 1,313
246300 넝심이 70% 점유율 육박 2 2013/04/30 823
246299 인간관계에 있어서, 예민하다의 반대말은 뭘까요? 12 반대말 2013/04/30 8,074
246298 아침에 화상병원물어보고 한전병원다냐오니... 4 화상 2013/04/30 2,061
246297 관리자님 신고합니다. 115.136.xxx.239 어려운 친정에.. 13 아이고 2013/04/30 3,060
246296 숙위*의 거실장,롱T.V대 사용해 보신분들 있으셔요? 2 거실장 2013/04/30 1,992
246295 종이접기, 그림그리기에 몰입하는 아이는 어떤 사람이 되나요? 11 ... 2013/04/30 3,588
246294 남산공원 철쭉피는 곳..알려주세요 3 땡땡 2013/04/30 714
246293 미싱 및 원단 전문가님들 모셔요. 2 dga 2013/04/30 772
246292 민주당, ‘무상의료·반값 등록금’ 포기? 1 동상이몽 2013/04/30 660
246291 30년된 아파트 괜찮나요? 앞으로 10년뒤면 3,40년된 아파트.. 18 아파트수명 2013/04/30 33,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