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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이렇게 살다가 병들어 죽겠지요..

아기엄마 조회수 : 2,914
작성일 : 2013-03-18 23:25:16

자기 부모와 자기 외의 다른 존재에 대해서는 일체 무관심한 개천에서 난 미꾸라지 왕효자 남편,

잘웃고 건강하게 커가는 예쁜 아기 하나 보고 살아가는 전업주부 저,

당장은 아기를 맡길 곳이 없어 일할 엄두 못내고,

앞으로 일을 한다 하더라도 고소득업종은 꿈도 못꾸고 동네아이들 영어과외나 할수있는 상황인데요,,

정신병자 진상시댁, 폭언폭력 성격장애 남편 너무 힘들고 밉고 견디기 어려워

이혼생각 수천만번인데,

결국엔 솔직히 이혼녀 되기 싫고 소중한 아기에게 상처주기도 싫어

내가 참자 내가 참자 (어떤 수위를 넘지않으면 남편이 폭언과 폭력은 하지않아요.)

아기앞에서 싸우지않고 참고 참고 또 참네요.. 남편에게 아무런 하고픈 말도 하지못한채.

결혼 9년차 몸과 정신은 바스라져가는게 느껴지는데,,

사실 이 지경이 되니 인생 오래 살기도 싫고

뭐 그러네요.. 고통속에 소소한 재미 찾으려 이악물고 노력해요.

그릇좋아하고 독서 영화 좋아해서요.

마음 100% 털어놓을 곳도 없고 익명게시판 두드려봅니다.

정신과 의원 심리치료,, 다해봤는데 크게 도움되진 않더군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 하지만

그게 말이 쉽지.. 행복해지지 않고 싶은 사람 있나요?

이제는 그런 공허한 말 들으면 그냥 속으로 웃습니다. 법륜스님 말도 전 와닿지 않아요.

뭐 제 속이 좀 썩어나가도 아기만은 잘 키워볼랍니다. 엄마가 되면 어쩔 수가 없네요 ^^

아기가 너무 사랑스러워요..

아직까지는 잘 커가고 있다는 확신도 들고

어딜가나 의젓하다 점잖고 잘생겨 똘똘하다 말들어서 

육아가 너무 힘들어도 아이를 보면 보람차고 기분좋아요. 내가 한 노력보다 더 많이 돌아와요 항상.

아이 잘 키워서 훌훌 떠나보내야죠. 배를 떠나보내는 항구처럼.. 가끔 배가 항구를 찾아오기도 하겠죠.

무엇보다도 행복한 부부이길 바랬는데 잘 안되네요.

남편은 전문직이지만 정신과쪽 환자구요.

친정식구 빼곤 아무에게도 말못했어요. (서울바닥 좁은데 저희 아기 앞날에 얼마나 흠이 되겠어요.)

이번 생에 제 복은 그쪽은 아닌가봐요..

연애할때야 많이 좋아해서 결혼했지만

이제는 서로를 사랑하지 않게 된 남편이 죽은들 내가 슬플까요?

아이에게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은 마음이 아프겠죠.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이젠 신경쓰이지 않을 것 같아요.

실제로 발렌타인데이날하고 화이트데이날 남편이 늦게 들어왔는데 문득 '혹시?' 생각 들다가도

캐기도 귀찮더군요. 두려운 게 아니라 귀찮아요.

이젠 '바람핀다고 돈이나 쓰고댕기지 말아라..' 싶은, 그런 마음.

행복한 분들 많으시겠지만, 산전수전 겪은 분들은 아시잖아요.

더한꼴 보고겪어도 결혼 깨지 않고 같이 사는 경우 많다는 거..

어쩌다 제 마음이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써봤습니다. 밤이 깊어가네요.

IP : 121.135.xxx.11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18 11:41 PM (1.228.xxx.73)

    너무 이해됩니다.
    저랑 마니 비슷해요.
    전문직에 정신질환에 가까운 정상이아닌 남편..
    저도 다른소소한 즌거움을 미친듯이 찾습니다.
    보상심리로.
    그럴때만글ᆞ고 대부분의 시간은 또 정상이죠..

    전 심리상담에 그래도 도움을 많이 받고있어요.
    하지만 자존감도 형편없고, 우울상탸가 자주옵니다..

    어떡게 해얄지잘모르겠어요..
    다만전시닥식구들이 제편이라. 심리적인 도움이되요..

  • 2. 아기엄마
    '13.3.18 11:42 PM (121.135.xxx.119)

    무슨 희망을 갖고, 놓지 말라는 말씀이신지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 3. 아기엄마
    '13.3.18 11:43 PM (121.135.xxx.119)

    ...님, 저도 시댁식구 중 한분이 전적으로 제 편이라 많이 힘이 되어요. 내가 이상한게 아니라는 증거가 되기도 하고 어쨌든 현실적으로도 남편보다 그 분께 말씀드리면 많은 일들이 쉽게 처리가 되니 정말 다행이죠. 어떻게 해얄지 저도 모르겠고 솔직히 방법없다는게 제 생각이에요. 답이 없어요. 근데 답이 없는채로 사는게 우리 인생인가봐요.

  • 4. .....
    '13.3.18 11:48 PM (1.228.xxx.73)

    전 마음으로 이혼했다..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주는생활비로 애키우고 내가 쓰는건 덤..이라고보면
    덜 억울하고.
    비자금조성도 하려고하고..
    제일도 차츰준비하고...
    무엇보다. 내마음에 상처를ㅇㅂ지 않도론 단단해지려고 노력하죠.

    그래도 여지잆이 상처가 나지만...
    정서적으로 소통하고정상적인 감정의 대화를 하는부부가 참부러워요..

  • 5. 아기엄마
    '13.3.18 11:55 PM (121.135.xxx.119)

    말씀만으로도 감사해요. ^^ 그런 희망이라니. 부부관계라는게 저혼자 노력한다고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희망이 저에게 남아있진 않지만 상상만으로도 기분좋네요.

    .....님, 마음으로 이혼 많이 많이 했는데요, 남이 아닌 내 남편이라는 남자와 (이 남자가 아니라도 남편이란 사람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남아있으니 아직도 남편에게 화가 나나봐요. 근데 이게 안눌러져요. 소통의 욕구는 본능인가봐요. 저도 남편을 마음속에서 ATM기 취급한지는 오래되었어요. 원래 이랬냐구요? 아니요.. 저, 남편에게 맛있는 것 해다바치는 게 행복하고, 퇴근하고 남편 보고싶어 뛰어가는 여자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랬던 저도, 남편에게 욕을 하고 싶어요. 인생 참,, 그런데 저도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였기 때문에 (남편만큼은 아니겠지만서도) 이런 사람을 좋다고 골랐겠죠. 참 불행해요 이런 걸 깨닫고 나면요..

  • 6. 어처구니
    '13.3.19 2:04 PM (202.31.xxx.191)

    (암걸려)라는 대목은 빼주시지......제가 암환자입니다만, 사는 게 괴롭다고 암걸리는 거 아닙니다.

  • 7. 아기엄마
    '13.3.19 10:12 PM (121.135.xxx.119)

    네 죄송해요. 스트레스가 암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 그냥 수사적으로 썼던 표현인데 제 생각이 짧았네요. 제목 고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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