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 남자아이둘입니다.
첫째가 2월생이고, 둘째가 12월생이라 연년생이라도 개월수는 22개월차이예요.
첫째는 태어날때부터 체격도 좋고, 성격도 둥글둥글 잘웃고,잘먹고, 활발합니다. 기질적으로 그런거 같아요.
친구도 잘 사귀고, 언제나 늘 놀이에 중심에 서 있고, 누구나 친구하고 싶어하는 인기 많은 아이입니다.
반면 둘째는 어릴때부터 너무 까칠하고, 예민하고, 잠도 잘 안자고, 밥도 잘 안먹고 짜증도 많이 부려서
제가 많이 힘들었어요.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는데 첫째는 하나도 힘들지 않다가 둘째가 태어나고 부터는 그야말로 하루가 너무 힘겹고
눈물로 하루하루를 벼텨왔어요.
성격도 형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얌전하고 예민하고 까칠하고, 소극적이고 겁많고 그럽니다.
기절적으로 눈물이 많고 숫기도 없고, 내성적이예요. 형과는 그야말로 반대입니다.
유치원 다닐때도 같은 곳을 다녔는데 외모부터가 둘이 너무 틀려요.
형은 키가 크고, 활동적이고 남자답게 생겼는데 둘째는 여리여리하고 키도 작고 몸집도 외소하고 늘 있는듯 없는듯
조용합니다.
그래도 유치원때는 형과 친분있던 분들을 미리 알아놔서 둘째 친구들도 만들어 주고 같이 어울리고 그랬어요.
형무리에 끼여서 놀기도 잘하고,,,
그런데 학교가서는 참 제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물론 활발하고 리더쉽있는 아이만 장점이 있는게 아닌데,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친구많고, 활발하고 잘 노는 아이가
학교생활도 즐겁게 하는것 같습니다.
둘째 아이가 이제 3학년이 되는데 항상 늘 언제나 반아이들이 우리 둘째 아이 이름도 잘 몰라요.
무리에 잘 끼지도 못하고, 하교할때도 혼자 올때가 많고, 친한 친구가 별로 없어요.
1학년때는 다행이도 유치원때 친구들이 몇명있어서 같이 하교하고 어울려 놀기도 했었는데 그 친구들도 너무나도
얌전한 아이들이라 1학년 지날때까지 몇몇 친구들은 우리 아이랑 말한마디 해본적도 없나보더라구요.
2학년때는 담임선생님께서 연세드신분인데 얌전하고 공부잘한다며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반에서 조금 부각이 되었어요. 그래도 친구는 여전이 한두명 뿐이였구요. 활발하게 노는 친구들과 어울리려면 본인이 나서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아이에게 먼저 손내미는 법이 없나봐요.
교실에서도 항상 얌전하고 한번도 혼나거나 말썽 피운적이 없어요. 그런데 전 그런 모습이 참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학원에서도 아이가 너무 얌전하다고 합니다. 본인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한다구요.
발표같은건 잘하는데 그냥 일상적인 대화나 본인 요구사항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나봐요. ㅠㅠ
반면 첫째는 항상 친구들로 집안이 들끓고, 놀자고 연락오는 친구들도 많고, 하교때도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엄청 많습니다. 임원선거하면 30명중에 20명 넘게 표를 받아 늘 반장하구요. 친구들이 투표해서 상장주는게 있는데 항상 1등으로
표받아 상타옵니다. 반면 둘째는 임원하고 싶어하는데 0표, 1표...ㅠㅠ
그러니 제 가슴이 항상 둘째가 애잔하고, 왜 우리 둘째는 저리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을까 싶어요.
형 친구들은 자주 저희 집에 놀러오니 자기친구도 데리고 오고 싶어 하는데 친구가 별로 없으니 데리고 못오고
같이 어울려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하는데 그럴 친구들도 별로 없어요.
왜 같은 부모에게 태어나서 똑같이 키운다고 키우는데 이럴까요????
학기초만 되면 둘째가 너무 안쓰러워 가슴이 아파요.
아무리 기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해도 한집에서 태어난 형제가 이리도 틀릴수가 있을까요??
제 남편이나 저는 첫째 성격이랑 비슷해요. 그래서 둘째가 더욱 이해 안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아이를 봐줘야 한다라고 생각하지만, 가끔 속에서 열불이나고 대체 왜 저럴까 내가 뭘 잘못키운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성격이 자라면서 변하기도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