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떨쳐지지 않아 글을 올려 봅니다.
미국에 친구같은 조카가 있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서너번은 메일을 주고받죠.
조카는 그곳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있어요.
지난 겨울방학때 메일을 보냈는데 열흘 가량 답변이 없어서
혹시 여행간 것 아니냐고 물으면서 그렇다면 젊을 때 여행다니는 것이 멋진 경험이 되니
기회가 되면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메일을 보냈어요.
메일을 확인한 조카는 그동안 피정을 다녀왔다고 했어요. 가톨릭 신자거든요.
그런데 얼마 후 조카 엄마, 그러니까 올케 언니와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조카가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에요. 전 당황스러웠지만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어요.
그러고나서도 계속 메일은 주고받았어요. 그러던중 이탈리아 영화에 관해 언급하게 되었는데,
조카가 지난 겨울방학 때 이탈리아에 다녀왔다고 하더라구요.
난 그 사실을 전해받고 반가워서, 엄마를 통해 네가 유럽 여행 다녀온 것을 알게 되었다고 메일을 보냈더니
이후 3개월 동안 아무런 답변이 없네요.
이탈리아 여행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보아 사실대로 이야기할 줄 알았거든요.
여행간 사실을 왜 감춰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가네요.
제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기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해요.
조카보다 세상을 오래 살아온 사람으로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
내가 먼저 연락을 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