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와 아들의 긴 설전 끝에..

허락이란 조회수 : 1,286
작성일 : 2013-03-16 14:10:09

남편은 평소에 과묵하지만 민원을 많이 하는 일이라 설득이랑 말을 잘 합니다.

수다쟁이 저지만 남편이랑 진지하게 대화 붙으면 결국 제가 나가 떨어지거든요.

어제 중학생 막내가 학교 행사로 친구들이랑 한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자고 오겠다 해서..

절대 안 된다 했거든요.

퇴근해 오던 남편이 듣고 전화로 아이를 불렀어요.

확고하게 안 된다! 그리고 요즘 아이 자살건 하며 학교들도 다 비상이다, 애들끼리 모이지 마라" 그랬어요.

이번만 그러겠다, 곧 행산데 시간도 촉박하고 의논 하고 연습도 해야 한다" 아이는 나름 강경해요.

거실에 남편과 아이가 앉아서 설전이 시작되네요.

우리 아이도 검사를 꿈꾸는 아이라 말빨이 상당해요.

사춘기라 평소엔 성질 내면서 나가 버리니 허무하게 끝났지만 어제는 다르더라구요.

아빠가 알아 듣게 온갖 사회현상,예전 부모들의 환경,요즘 학교 실태,우리집 현실,아이의 현실 등 감정,협박,애원,모든 걸 동원해서 카리스마 있게 얘기했어요.

그럼 아이는 한 마디도 안 지고 그에 맞춰 형은 어땠고 여태 나는 이렇게 했다, 부모님은 어쨌냐? 우리 학교,반은 이렇다,내 친구들은 이런 애들이다,지금 행사는 어떻게 중요하다, 앞으로 공부 계획은 이렇다 ..하면서 얼마나 따박따박 조리있게 말하는지 한 마디도 정말 안 져요! 안 져..

참 두 부자가 얼마나 대단하던지..

그런 중에 그럼 집 나가겠다 이런 말도 나오고..남편은 영영 안 들어 올 거냐 ..이런 말도 나오고 그러더니..

저도 덜컥 아이가 너무 화 났던데 나가면 어쩔 까 스을 걱정도 되더라구요.

그런데 아이가 방에 들어와 용지를 한 장 들고 가더니 앞으로의 공부 계획을 써서 가져 가더니 ..허락 받았네요.

남편도 말로 아무리 얘기 해 봐도 막을 대안이 없었나 봐요.아이에게 졌어요.

참! 이번엔 감정 싸움도 안 하고 정말 엄청난 긴 대화로 아이가 얻을 걸 얻어서 나갔네요.

더불어 제게 비상금 5천원 달랍니다. 당당하게..

감정 대립 안 하고 대화로써 해결 된 거 같은데 뭔가 우리 부모가 쓴 웃음이..

자식 머리 크니 부모도 힘드네요..저도 남편 얼굴 보면서 그냥 웃엇어요.,.우린 이제 애들에게 안 되네..ㅎㅎ

IP : 125.135.xxx.1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16 2:17 PM (203.226.xxx.13)

    저도 중학생 엄마예요. 거정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알겠지만 무조건 반대는 현명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충분히 아이에게 설득 당할 상황 같은데요

  • 2. ㅎㅎ
    '13.3.16 2:40 PM (182.210.xxx.57)

    아 이런 이야기 좋아요.
    저라도 허락했을 거 같은데요. 중학생이면 뭐 ^^
    따뜻한 이야기 흐믓하게 미소짓다가 갑니다.

  • 3. 저도..
    '13.3.16 3:27 PM (222.101.xxx.226)

    이런 애기 정말 좋아요 님 시간이 되셨음 저로 오고간 대화 내용도 좀 올려 달라 하고싶네요.
    남편한데 보여주고 싶어요.
    울 남편 애는 너무너무 사랑하나 대화 방법을 몰라서 대화가 안돼요.
    무조건 자기 너를 너무 사랑하나 이것도 안돼고 저것도 위험해서 안되고.
    애는 답답해 미칠라 하고 .옆에서 보고있는데 제가 답답하답니다.
    아빠가 변해야 하는데 우찌해야 좋을지..

  • 4. ㄷㄱ
    '13.3.16 6:20 PM (115.126.xxx.98)

    아이가....그동안의 경험으로
    아주 단단히 준비를 했네여..

    그게 평소...그런 이야기가 부모랑 통하니까..
    감정적이 아니라..대화로 이성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거져...

    말하면서...스스로 깨닫는 것도 있고..부모의 걱정이
    뭔지도 알고....

  • 5. 잘 기르신 겁니다
    '13.3.16 8:23 PM (118.209.xxx.114)

    중학교 때
    화내면서 튀어나가거나 하지 않고
    저렇게 대화와 설득!!(설득 능력, 이거 중요해요), 그리고 타협을 할 줄 안다는 거 대단한 겁니다.

    그리고 아이를 윽박지르지 않고 저렇게 역시나 대화와 타협, 그리고 설득을 인내심 있게 계속한
    남편분도 훌륭하시고요.

    아드님 정말 검사 되실 겁니다, 한 75%는 벌써 되신거 같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4951 꿈을 흑백으로 꾸는 분들도 계시나요? 6 ... 2013/03/31 745
234950 돈이 많든 적든..남편과 사이 좋고 안좋고는 은연중에 나오는거 .. 4 돈이 2013/03/31 2,778
234949 82님들 만약에 고통없이 지금 죽는거랑 나이들어 병고에 시달리고.. 4 네놀리 2013/03/31 1,788
234948 온 몸에 두드러기가 3 푸르구나 2013/03/31 1,496
234947 에스프레소 추출 몇 초 하세요? 6 크레마 그립.. 2013/03/31 2,528
234946 1박 2일 새피디는 왜 그만둔건가요? 6 궁금 2013/03/31 4,292
234945 절약글 읽고 실천하는데 점점 궁상스러워지는데..... 50 절약 2013/03/31 17,950
234944 이불어디서털으세요?? 18 ... 2013/03/31 3,415
234943 홈쇼핑에서 겔럭시 노트1 더높이 2013/03/31 1,144
234942 시간정말빨리가네요 인연 2013/03/31 452
234941 중학생 딸아이의 외출 어디까지 허용해주어야할까요? 6 의견구해요... 2013/03/31 1,624
234940 아이허브 2 지온마미 2013/03/31 817
234939 마음이 처참하네요.. 27 글쓴이 2013/03/31 16,548
234938 부동산 매매관련 점 잘보는 집 ... 2013/03/31 691
234937 충무김밥 쉽게 하는 방법 있나요? 3 내일 2013/03/31 2,320
234936 내일 어떻게 입어야 될까요? 1 날씨가 어려.. 2013/03/31 1,115
234935 월요병 있으신 분들 8 직장맘 2013/03/31 1,374
234934 홀리카홀리카..어디 제품인가요? 3 고딩맘 2013/03/31 1,243
234933 세제잔여물 안남기는 세탁법? 5 세제 잔여물.. 2013/03/31 3,172
234932 아래 여론조사 재미있는게 문재인이 민주당이 안철수 지지하면 오히.. 6 ... 2013/03/31 1,540
234931 8살 딸ㅠ ᆞㅠ 10 나쁜손 2013/03/31 1,836
234930 기성용 지난 1~2월 한국에 있었나요? 1 궁금 2013/03/31 2,038
234929 사진을 잘 받는 얼굴이 있는 것 같아요~ 22 사진 2013/03/31 13,502
234928 선볼때..남자들 차 신경 쓰세요? 6 ... 2013/03/31 2,637
234927 집안꾸미기의 달인님 도와주세요.. 3 접시걸이 2013/03/31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