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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평생 이렇게 살아야한다 생각하니 슬퍼요.

.... 조회수 : 5,362
작성일 : 2013-03-16 03:16:23

 

며칠 전이 결혼 7주년이었어요.

전 대학교 3학년때 남자친구 1년 좀 안되게 사귀었다가 집요하게 같이 자자고 해서 그냥 헤어지고,

졸업하자마자 입사한 회사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2년 연애하고 같이 여행갔다 처음으로 잠도 같이 자고... 그렇게 결혼했어요.

사귄지 1년 반쯤 되었을 때 처음 같이 잤는데, 한 번 잤다고 저한테 자꾸 성관계 요구하는 것도 없었고

그게 저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에 제가 더 좋아했었어요.

(전 관계 갖는게 너무 무섭고 아프고.. 좋은 느낌은 하나도 없었으니까 오히려 그게 고마웠어요)

 

그런데 그게... 이제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결혼하고나서도 한참 신혼때에도 남편은 1달에 한 번 정도.. 관계를 했어요.

남들은 신혼이면 밥 먹다가도 눈맞으면 침대로 간다는데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구요.

그러다가 아기가 생기고... 임신 중에는 2~3번 정도 했나봐요.

그리고 아기를 낳고 아이가 세 돌이 될 때까지 한 번도 부부관계가 없었어요.

그땐 저도 별 생각이 없었지요... 맞벌이 하면서 아기까지 키우느라 힘들어서요.

아이가 커가면서 주변에서 둘째 이야기를 꺼내면서 저도 인식하게 되었어요.

남편과 부부관계가 없었구나, 둘째를 위해 부부관계를 시작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남편에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더니 본인은 둘째 생각은 없지만 이제 아이도 좀 크고 그랬으니

부부만의 시간을 가져보자고 흔쾌히 말을 하길래

친정엄마한테 이틀간 아이를 맡기기로 하고 1박 2일 여행계획을 세웠어요.

 

아이에게도 엄마아빠 없이 하루 자는거라고 이야기를 하고 둘이 드라이브 하면서 예약한 펜션에 갔어요.

펜션 가서 둘이 분위기 좋게 이야기하고 맥주 한 잔 하고... 씻고 나오니 9시밖에 안됐는데 남편이 자고 있어요.

깨울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저도 자고... 새벽에 5시쯤 저를 깨우더니 맑은 공기 마시고 오자고...

해서 휴양림 산책하고 아침 먹고 돌아왔어요.

그 이후에도 집에 와서.... 아이가 6살이 된 지금까지 3~4달에 한 번 부부관계를 갖고 있어요..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지는 않고... 성실하고 집에도 잘 해요. 저랑 아이에게도 잘 하구요...

퇴근하면 거의 바로 집에 오고 집안일 잘 도와주고 잘 안아주고 가벼운 뽀뽀나 키스는 수십번 해요.

아이 책도 많이 읽어주고, 휴일에는 놀이터 가서 몇 시간씩 같이 뛰다 오고...

부부관계 부분을 제외하고는 정말 100점인데... 그 부부관계가 뭔지 30대 중반이 된 요즘 너무 외로워요.

여러번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래, 해보자...그게 싫은게 아니야.. 피곤해서 그래...라고 하면서도

전혀 노력하지 않는 모습인 것 같아서 싫고...

더 이상 이야기 꺼내는 것도 구차하고 자존심 상하고....

 

어쩌면 더 큰 문제는 남편과 부부관계를 가져도 좋지가 않다는거에요... 아무런 느낌이 없어요...

같이 누워있어도 남편이 의무를 다하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말 좀 부끄럽지만 제게 들어와도 별로 느낌이 없고...

남편이 처음이자 유일한 남자라 원래 다 이렇겠지 하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근데 아줌마들이 되어 친구들 모이면 이런저런 이야기 다 하는데... 저만 그런가봐요.

너무 좋다는 친구도 있고, 남편이 너무 들이대서 힘들다는 친구도 있고...

여기 게시판을 봐도 저랑 정반대의 고민인 사람들이 너무 많은걸 보니.....

무서운 호기심이 생깁니다...

정말 좋은 관계는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부터...

저라는 여자도 이제 성욕이라는 것이 본격적으로 생겨서 궁금해지는걸까, 혼자서라도 해볼까, 하는 호기심...

이런 결혼 생활을 할 줄 알았으면 차라리 결혼 전에 연애라도 많이 해볼걸,

이렇게 한 남자에게 한 번도 성적으로 만족한 적도 없이 평생 사는건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저 어떻게 하죠...?

이제 남녀가 뒤엉킨 영화만 봐도 막 슬프고 저 스스로가 비참하고 그렇네요...

남편은 점점 더 밉고... 남편이 뽀뽀하고 안아주고 막 만지고 그러면 좋은게 아니라 짜증이 나요...

 

IP : 175.125.xxx.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3.16 3:38 AM (110.70.xxx.188) - 삭제된댓글

    남편도 비슷해요
    느끼는건 님도 느낄려고 노력하셔야
    느낄수 있어요
    그리고 속궁합 맞는 남자 만나려면
    남자를 얼마나 많이 만나야할까요
    그게 그리 흔한일이 아니예요

  • 2. 리나인버스
    '13.3.16 4:51 AM (121.164.xxx.227)

    오르가즘 느끼는 여성은 전체 여성의 40% 정도라고 해도 나머지는 오르가즘이 뭔지 모르고 평생을 산다고 합니다.

    생물학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는 없어요..님이 그 60 % 안에 들어가 있다면 말입니다.

  • 3. ㅎㅎ
    '13.3.16 5:46 AM (211.217.xxx.240)

    왜 남자들은 그렇게 이기적일까요?
    순진한 여자 꼬셔서 자신의 결혼 목적을 이루는거죠,
    여자들은 그게 인생에서 많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걸 모르고 나를 아껴줘서 좋다는 결론에 혼자 착각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그런 종류의 남자들은 너무 비겁해요.
    결혼은 해야겠고, 남들처럼 자식낳고 살아야하니까 점잖은척 여자를 꼬시죠,
    팬션 에피소드는 너무 화가 나네요,
    돌직구를 던지세요,
    그런분들은 미꾸라지 빠져나가듯이 맨날 이리저리 핑계대면서 다른 이유를 대죠,
    돌직구를 던지는수밖에요.
    그리고 내가 왜 이런취급을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다고 강력하게 말하세요,
    부부관계 같이 가야죠,
    한쪽만 속끓이는거 너무 불공평해요.
    적어도 부인에게 잘못하고 있다는걸 뼈져리게 알게해야해요,
    그래야 노력하는 시늉이라도 하죠,
    이제 30댄데 40대를 어떻게 지내시려구요,

  • 4. ..
    '13.3.16 9:11 AM (72.213.xxx.130)

    펜션 한 번 더 다녀오세요. 그리고 남편과 친하다면 충분히 깨울 수 있지 않으세요?
    자는데 자꾸 만지작 만지작 거리면 잠 깨던데요. 자는데 깨우면 살짝 짜증나지만 잠 깨면 부부관계에 몰두하게 되고요. 문제는 그렇게 드문 드문 해도 하나도 좋지 않다는 건데 그건 남이 대신 해결해 주지 못할 듯 싶네요.

  • 5. 미혼때 저성욕이 좋았으면
    '13.3.16 9:59 AM (203.45.xxx.169)

    결혼하고도 저성욕 남잘 좋아하셔야죠.

    색기발랄한 사람은 미혼때나 기혼때나 그런거고
    안 색기발랄한 사람도 미혼때나 기혼때나 그런겁니다.

    나한테만 결혼하고 나서부터 색기발랄한 남자?
    그런 남잔 없어요.

  • 6. 야한 영화를 함께 보세요
    '13.3.16 11:43 AM (110.9.xxx.243)

    아이는 일찍 재우고 술은 야간 와인 한잔 정도 마시고
    미리 다운 받아 놓은 야한 영화를 함께 본다면 왠만한 남자는 욕구가 생길텐데요

  • 7. 그러니까
    '13.3.16 11:48 AM (218.51.xxx.220)

    여자들도 연애충분히 해보고 성관계도 자유롭게가져보고 나하고 이남자가 성적으로 잘맞나안맞나확인해보고 결혼해야돼요
    요즘 다그런분위긴데 괜히 손해보는장사하셨네요 속확뒤짚고 싸움이라도 한판하세요
    그래봤자 안바껴요 그냥팔자려니하시고살던지자위도구사서 자위라도하세요

  • 8. ......
    '13.3.16 3:29 PM (109.63.xxx.42)

    본인이 그런 남자가 좋아서 선택했는데 그게 단점이 되버린건가요.....

    그냥 적응하고 살아야지요......

  • 9. 음...
    '13.3.16 5:20 PM (210.180.xxx.200)

    저는 그 문제로 이혼한 사람인데
    님은 3~4달에 한 번 관계를 가지고 있느니 완전 섹스리스는 아닙니다.
    저는 3~4년에 한 번은 커녕 10년도 넘게 없었거든요.

    하긴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님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그건 부족한 거지요.

    하지만 아이가 있으시다니 마음을 다잡으세요.
    살다보면 인생에 나쁜 거 한 두가지는 걸리게 되어 있어요.
    본인 문제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이 아니랍니다.

    위로가 될까 말씀드리면 원래 30대 중반에서 마흔 넘어갈때 참 힘듭니다.
    그런데 40대 중반 넘어가고 갱년기 다가오면 좀 잠잠해져요.
    세월가면 지금 괴로운 것 만큼 힘들지 않아요.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드시고 운동도 하시고 취미생활도 열심히 하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다른 부부들이라고 해서 모두 성생활이 만족스러운 거 아니에요.

  • 10. 변신
    '13.3.16 7:19 PM (14.32.xxx.166)

    남편 스타일을 확 바꿔보세요.

    전 남편의 아저씨 스타일 옷들 다 처분하고 한 2년 동안 꾸준히 돈 들여 바꾸어 놓았더니

    제가 남편에 대한 느낌이 달라지고 남편도 달라지더라구요.

    스타일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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